개천절행사가 끝나면 5일동안 또 여러행사가 있다. 스위스호텔의 Cafe Quito에서 점심뷔페에 한국음식을 차지해서 놓기로 했다. 광고가 나가고, International음식이라 어느 외국인도 한국음식과 같이 즐길 수 있는 판매행사이다. 그리고 대학강의가 이틀 잡혀있어, 쉐프들이 번갈아가며 강의에 참석했다. 또 코이카행사가 호텔에서 이틀동안 같이 있어 음식을 더 많은 양과 두군데에 준비하기도 했다. 매일 행사전까지 쫓아다니는 건 내 몫이다. 코이카행사때 한복입고 안내역활을 했다. 한복은 역시 예뻐서 많은 관심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뷔페한켠에 불고기, 닭강정, 나물, 잡채... 등등 매일 잘 나가는 음식이 달랐지만 역시 닭강정을 좋아했고 잡채, 불고기, 비빔밥이 인기가 좋았으며 강정이 신기했는 지 맛있어..
두달동안 준비해오던 행사의 시작이 됐다. 숙대 한국음식연구원에서 2명, 4명이 따로 오면서 10월 1일 개천절행사준비부터 한국음식판매행사 5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27일부터 장보고 음식준비가 시작된다. 처음엔 식재료 다듬어놓기인데 완전 노가다이다. 통역하며 여러가지 필요한 물품 그때 그때 조달하고 호텔의 도움을 받으며, 순조롭게 진행된다. 여러 행사 해보셨던 분들이라 착착 진행된다. 한국음식재료 파는 상점... 여기서만 구할 수 있는 물품이 많다. 행사하루전, 홀을 셋팅 중이고 우린 음식준비로 밤늦게까지 했다. 이렇게 음식을 담아서 랩으로 씌워 냉장고에 보관해 둔다. 봄... 아주 이쁘게 데코레이션했고, 볼만한 전시였다. 큰 부엌 한켠에선 현지인들의 호텔음식 준비중이고 우리도 같이 계속 준비중이다. 그..
드디어 행사시작이다. 행사는 이틀, 며칠만 열리지만 행사팀이 도착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더 걸려서 행사팀 코디네이터 일이 더 많은 상황이다. 행사팀원 중 한명이 아파서 병원데리고 갔다. 그러다 9월 30일 경찰들의 쿠데타가 일어났다. 나는 부엌에서 미나리다듬고 있다가 장보러 갈려고 하니 전화가 난리난다. 움직이지말고 장보는 것도 취소하라고... 행사도 될 지 모르겠다며 절대 움직이지 않도록 지시받았다. 아.... 제발 행사를 정상적으로 해야하는 데... 사실 시내는 30날 오후부터 잠잠해진 편이다. 가게는 문 닫고, 집에 일찍 귀가해서 숨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행사 첫날 10월 1일은 쿠데타가 진정되며 정상화 됐지만 시내 사정은 마음을 못 놓을 판이다. 그래도 성공적으로 개천절 행사를 했다. 몸이 힘들어..
벌새(Hummingbird(영), Colibri(스)) 끼토 2,600m 해발에서 꾸불꾸불 내려오는 중간, 1,500m 쯤에 소박한 커피숖이 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 경치 좋은 곳에 많이 만들텐데, 여긴 드물게 이쁘게 지어놓고 있다. 워낙 깍아지른 깊은 계곡산이라 울창한 밀림숲만 보일뿐 산전체가 카메라에 들어오지 않는다. 창가에 설탕물을 두어 새들이 먹도록 했다. 주로 벌새가 날아든다. 에콰도르는 여러 종류의 새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벌새도 자주 보게 되는 데 얼마나 신기한지... 여기서 그동안 봤던 새보다 더 많은 벌새를 보게 되었다. 작고 예쁜 깃털로 너무 이쁘다. 이런 풍경의 찻집이었다. '민도'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계곡과 숲이 있는 곳이 있다. 1,000m쯤에 위치해서 습하게 더운 곳이라 수영..
나는 여기 올때부터 기대에 차고 호기심이 가득했고, 마냥 즐겁기만 했다. 신비하기만 했던 남미... 정보를 찾고 싶어도 전혀 정보 없이 도착한 에콰도르... 그들의 문화 하나하나가 신기하고 궁금했었고, 유적지가 마냥 신기하기만 했던 초기 시절... 모두 그러지만 해외생활 첫 나라라 그랬으리라. 그래서 더 애정이 가고 지루하지 않았던 나라여서, 더 적극적으로 즐겁게 지냈던 2년 6개월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제 만약 다른 나라를 가게 된다면 이런 가슴떨리는 감정은 없겠지. 그리고 난 겁이 없었다. 치안이 불안하고, 날치기가 있다고 해도 겁도 안났고, 조심해서 긴장해서 다니고, 그래서 한번도 안당해봐서 그런지 더 겁이 없어지기도 했다. 요즘 간혹 단원들과 얘기를 해보면 겁이 많아서 긴장하고, 잠도 푹 자지 못..
직원 여럿이 에콰도르 민속춤 공연에 초대받아갔다. 진정한 춤은 본 적이 없기에, 그리고 아마추어들이 추는 건가? 하며 별기대 안하고 갔었다. 그러나 장장 2시간이 넘는 공연과 에콰도르 시대적, 지역적인 춤을 화려한 의상과 소품들로 너무 잘 나타내어주는 전문적인 공연단이었다. 1부만 겨우 찍었는 데 나중에 꾸엔까 의상과 춤이 나올때는 고향을 만난, 고향사람들은 만난 벅찬 기분이었고, 벌써 꾸엔까가 그립다. 에콰도르도 작은 나라지만 지역적으로 분명한 다름이 있는 문화다 아마조니아 지역, 코스타지역, 씨에라지역, 시대별로 카톨릭을 받아들이는 문화까지 섬세한 공연이었다. 양털, 야마털로 실을 뽑아내는 장면. 한쪽옆에서 생생한 생음악을 연주해주어서 이것또한 대단한 공연팀이었다. 공연 다 보고, 늦었지만 초대해준 ..
에콰도르 현지인이 점심초대해서 직원들가 같이 갔다. 끼토 적도선 근처 분화구마을이 있는 데 경치가 괜찮은 곳이다. 나도 몇번 간 적 있고, 거기 위치한 깨끗한 레스토랑으로 드라이브 겸 갔다. 깔끔한 음식과 분위기가 좋았다. 현지인 권하는 데로 먹기로 했다. 전형적인 에콰도르 전통음식이다. 돼지고기 튀겨서 맛은 좋다. 그리고 감자으깬것 튀김, 모떼(중간, 옥수수 종자로 옥수수보다 크고 남미의 주식이다), 아보카도, 야채, 옥수수말려 구운것, 바나나구운것, 등 맛나다... 아주 유쾌하신 분들이다. 정말 아쉬운 게, 현지인들도 이제 편하고 모든 게 적응 될려니 에콰도르를 떠나야된다. 아래는 분화구마을이라 멋지지만 구름이 몰려와 덮여버렸다. 구름이 아래에서 올라오는 풍경이 멋있다. 겨우 한 통 찍고 끼토에서 맡..
정신이 쏙 빠질 지경이다. 체크해야 할 것이 너무 많고, 뭐가 뭔지 파악 못하고 어리버리... 그래도 현지인 직원들이 다 해본 경험이 있어, 알아서 다 해준다. 정말이지 대단한 능력과 훈련된 직원들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막막하고 방대한 분량의 일이 오늘은 좀 정리가 된 듯하고 발등에 불은 끈 듯하다. 정신적으로도 혼이 빠지니 체력적으로도 딸리고, 입이 당긴다. 점심시간에 한번씩 비싼돈주고 고기 먹어준다. 그래야 버티지 안되겠다. 그러다 저녁에 코이카 신입단원들 저녁먹는 다고 해서 같이 따라나섰다. 왜냐면 이름만 듣고 가보지 못한 전망좋은 식당이라... 내가 먼저 가서 기다렸다. 풍광은 끝내준다. 드뎌 소원을 푸네... 혼자서 여유부리며 오랜만에 디카 꺼내드니, 디카도 이제 맛이 간다. 저절로 자동, 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