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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 올때부터 기대에 차고 호기심이 가득했고, 마냥 즐겁기만 했다.
신비하기만 했던 남미...
정보를 찾고 싶어도 전혀 정보 없이 도착한 에콰도르...
그들의 문화 하나하나가 신기하고 궁금했었고,
유적지가 마냥 신기하기만 했던 초기 시절...
모두 그러지만 해외생활 첫 나라라 그랬으리라.
그래서 더 애정이 가고 지루하지 않았던 나라여서, 더 적극적으로
즐겁게 지냈던 2년 6개월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제 만약 다른 나라를 가게 된다면 이런 가슴떨리는 감정은 없겠지.
그리고 난 겁이 없었다.
치안이 불안하고, 날치기가 있다고 해도
겁도 안났고, 조심해서 긴장해서 다니고,
그래서 한번도 안당해봐서 그런지 더 겁이 없어지기도 했다.
요즘 간혹 단원들과 얘기를 해보면
겁이 많아서 긴장하고, 잠도 푹 자지 못하는 일상의 불안함을
여기서는 못 느끼다가 한국가서 진정한 안정감을 느꼈고
에콰도르 생활이 얼마나 긴장했는 지 알 수 있을 것같다고 얘기를
몇몇 단원들한테 들었다.
나도 놀랍기만 하다. 그런 생활을 2년동안 어떻게 했을 까?
난 단지 긴장감이란 스페인어의 긴장감 외엔....
하긴, 한국에서도 난 단련된 생활 들이니까...
좀 느긋함을 가졌으면 좋겠다.
어차피 다 같이 사람사는 동네다.
동양인, 외국인이라 눈에 띄고, 표적 대상이 되지만
좀 긴장하고, 밤에 안 돌아다닌다면 별로 위험하진 않다.
그나마 남미중엔 안정되고 덜 위험한 나라이니까....
기관에 파견되어 처음엔 실망도 많이 느낀다.
예상은 하고 가지만 체계도, 시설도, 전문성도 제로이고
결국엔 우리가 2년동안 다 바꿔줄 수 없는 입장이라
거기에 동화되어 느긋하게 하나하나씩 변화의 인식을
시키는 것도 중요하고,
결국엔 교육받았을 때처럼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고
친구만들고, 한국을 알려주는 것도 큰 일이라는 거...
인식의 변화를 시작하면 언젠가는 큰 변화가 오리라 생각하며
그렇게 어울리는 것이 큰 일이라 보겠다.
여기의 문화에 더 깊숙히 들어가 보라고 하고 싶다.
음식, 날씨, 유적지, 생활환경 등...
여행도 많이 해보고, 더 알려고 노력하면 그 재미는 배가 되어
2년도 금방 가고, 모두 자기의 노하우와 지식이 될 것이다.
젊은 단원들은 여러 면에서 많이 소극적인 면을 보는 데
아무리 가르친다고 변하지도 않고, 자기가 인식해야하는 데
좀 더 많은 생각을 하며 대하고 접하라고 하고 싶다.
나는 그동안 뭐했나...
2년동안 한국을 한번도 안가면서 결국 2년 끝부터는
향수병에, 매일 똑같은 지루함에 지쳐서 몸부림 쳤었다.
그것을 벗어나고 세월에 빨리 가게 하기 위해
더 다른 것에 매달리기도 했었고, 하여튼
2년 지나니까 한국안갔다오면 힘들더라....
물론, 돌아보니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도서관의 직원교육을 좀 더 시키는 것이었는 데...
스페인어공부를 더 적극적으로 했어야했었는 데....
이런 아쉬움...
오늘로서 2년 6개월의 코이카단원 소속이 끝나는 날이다.
이제부턴 난 무소속에 아무도 날 보호해 줄 기관이 없다.
남은 2개월 더 체류로 지내며 바삐 지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또 마음이 섭섭하고 소속이 없다는 자체가 외롭게 만들기도 한다.
이제 슬슬 한국이 그립지만 무섭기도 하고,
또 어떻게, 뭐하며 살아내나...
그리고 불투명한 나의 미래에 대한 호기심도 있고, 불안감도 있고...
또 어쨌든 부딪혀보자...
아.... 난 이제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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