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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봉사단원으로 활동을 끝내고, 제대로 끝내는 감흥도 없이, 서둘러 정리하고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다른 환경으로 뛰어 들어
정신 번쩍나는 일상(?), 일반인으로 돌아왔다.
정신 번쩍나는 일상도 얼마나 그리웠던가?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오는 건 아닌데...
한국에서 사람들 만나고, 좀 적응하고 그리고 일상으로 뛰어드는 건데
갑자기 너무 바뀌어버렸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면서 어느새 이 생활에 적응하고
마인드도 바뀌어있는 나를 보게 된다.
새삼 봉사단원때의 짠순이 습관을 얘기하게 되고,
가난한 여행자시절을 얘기하게 되고, 그리워하게 되고...
그러나 그 추억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고,
그래서 재미난 순간도 많았고,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거리가 아닐 수가 없다.
벌써 예전이야기라며 하고 있으니...
도시로 돌아온 나는 어리둥절하다.
모든 것이 화려하다. 비싸다. 멋지다...
그러나 위험하고 ㅋㅋ 정이 없다.
간혹 조용하고 정이 넘치는 꾸엔까가 미치도록 그립겠지?
거기에 두고온 친구들도 보고싶겠지?
벌써 보고싶을려고 한다.
여기 도시사람들은 눈빛이 싸늘하다.
치니따, 보니따.. 이런 소리도 전혀 안한다.
말투도 빠르고 딱딱하기만 하다.
흔한 인사 뺨에 뽀뽀도 잘 안한다.
항상 헛소리만 해대는 알렉한드로같은 동네 할아버지도 없고,
실수 투성인 뚱뚱한 노에미도 없다.
모두 젊은 깍쟁이들 밖에 없다.
전혀 못해봤던 분야라서 대사님께 바로 일을 배우고 있다.
대사님은 새삼 무슨 고생이시람... 일에 대한 강의 늘어놓으시는 데
언뜻 안됐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렇게 열심히 가르치셨으면 계속 채용하심 좋을 텐데...ㅎㅎ
또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을 보게 된다. 흥미롭고 재미있다.
그러나 이 재미난 시간도 이제 지나고 우울한 시기가 온다.
거기 따라가지도 못하는 나를 자책하고, 난 그동안 뭐했나...
항상 이렇게 뒤늦게 후회하니 말이다.
이렇게 한가하게 한탄할 때가 아니다.
일은 태산같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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