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예정으로 갈라파고스를 방문한다. 또 한나절만에 플로리아나섬을 들어갔다 나와야한다. 배로 왕복 4시간 30분이 걸리는 곳인데 120명 남짓 사는 섬이다. 안가본 섬이라 그래도 기대하며 고생을 감수할 생각으로 간다. 그러나 우려스럽지만 갈라파고스 정부와 일정이 깔끔하게 컨펌되지않아 우리의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봐 걱정된다. 갈라파고스 현황을 잘 아는 나의 얘기보다 정부에서 대충 잡은 스케줄을 알고 가서 부딪히며 가는 거지 하고 가게 된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정확한 일정을 컨펌하고 가야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알았다. 그 전에 대표단에게 얘기를 했지만 내 말을 잘 안 듣는 것같다 사람이 사람에게 말은 제대로 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중간에 내가 개입되어야 할 것과 아닌 것에 명확하..
이번에 갈라파고스는 몇 번째 가는 지도 헤아리는 거 까먹었다. 세 개의 행사준비로 정신없고, 힘들고 스트레스로 몸도 제대로 관리 못한체 갈라파고스로 떠났다. 일로 가든지 휴가로 가든지 일단 떠나는 마음은 신난다. 비행기에서 보는 코토팍시산, 침보라소산이 보이고, 과야낄시에 잠시 들렀다가 가는 완행이다. 드디어 갈라파고스, 2년 넘어서 오는 갈라파고스는 공항도 바뀌고 많이 바뀌어있었다. 이번엔 친구와 가는 거라 호텔을 예약을 했더니, 어느 구석에 자리잡아 한참을 걷는 수고스러움이 있었지만 깨끗하고 주인은 정말 정말 친절했다. 여기 머무는 동안 작은 사고도 있었지만 어쨌든 친절한 주인 덕분에 갈라파고스의 인상은 좋게 남게 되었다. 도착해서 비가 뿌리는 와중에 점심먹고 몇 가지 체크하고 우리의 여행을 떠났다...
일본 사람들이 자주 쓰는 표현 중에 '갈라파고스화(化)'가 있다. 1990년대 이후 장기 불황으로 일본 사회가 움츠러들면서 세계로부터 고립된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뉴욕타임스가 처음 이 말을 쓸 때는 일본 상황을 빗댄 것이었으나 지금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사회 현상에까지 폭넓게 쓰인다. "일본 가전 산업이 자기 기술만 맹신하다가 갈라파고스화했다"고 하는 식이다. ▶갈라파고스 제도(諸島)는 남아메리카 에콰도르 서쪽 972㎞ 태평양 상에 19개 화산섬과 암초들로 이루어진 섬 무리다. 한국에서 가려면 미국을 찍고, 코스타리카와 에콰도르 공항을 찍은 후 갈라파고스를 찍기까지 2박 3일이 걸릴 만큼 멀고 외진 곳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희귀한 생물 종(種)들이 외부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된 진화 과정을 거칠 수 ..
또 갑자기 가게 된 갈라파고스... 귀한 손님들이 오신다고 하지만 대사관에서 모두 맡아하고 이번엔 우린 참석 안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갑자기 갈라파고스의 일정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결정되고 표를 구하니 원하는 날짜가 없어서 여유잡고 떠나기로 한다. 4일동안의 갈라파고스...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휴일을 고스란히 반납한다. 여유있어서 놀 계획이 가득했으나 회의 끝에 그러지도 못하게 생겼다. 이제 갈라파고스 전문이 되어버리나보다. 어쨌든 일상생활을 떠난다는 자체가 난 좋다. 아침 일찍 서둘러 도착한 산타크루즈섬에서 좀 싼 호텔을 찾다가 옮겨다니는 것도 귀찮아서 조금 나은 호텔로 간다. 나도 예전의 헝그리정신은 다 없어졌나보다.에고... Lobo del mar라는 호텔은 하루 83달러 정도이다. 예전엔 2..
4월 한달 내내 비가 왔었고, 5월 맑다가 흐리다가,, 일년에 건기, 우기 두계절밖에 없지만 하루에 사계절이 있는 에콰도르... 그러다 요즘은 정말 하늘도 가깝고, 코발트빛으로 눈이 부셔 눈을 뜰 수 없게 만드는 날씨다. 최근에 정말이지 맑은 하늘에 눈을 못 뜨겠다. 자외선이 강해서 그렇겠지... 근데 그게 아니다. 정말 눈을 못 뜨겠다. 피곤의 연속이다. 입안이 까칠하고, 눈이 피곤해 붓고, 예민해질 일만 생기고... 어제 모처럼 휴일이라 잘 자고 일어나니 내 눈은 구미호가 되어있다. 흰자위에 실핏줄이 터져 괴기스러운 모습... 이럴려고 눈이 그렇게 피곤했구나... 가지가지한다. 모처럼 이런 긴장감이 싫진 않지만 사람 대하는 건 많이 힘들긴 하다. 적응할려고 그려러니 해야지... 맑은 날, 석양이 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