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가고싶었던 아마조니아지역=오리엔떼지역... 아마조니아지역은 남미의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 브라질에 걸쳐있는 정글(셀바)지역을 전체적으로 지칭하는 말이고, 요즘 TV에서 보여주는 눈물의 아마존은 브라질의 드 넓은 아마조니아지역을 지칭하길 '아마존'이라고 해서 아마존과 아마조니아지역은 다른다. 사실 갈려니 혼자 가기도 그렇고, 벌레 물리는 것에 겁나기도 했다. 평소 벌레물리고, 모기물리고는 무슨 겁이 나랴,,, 그러나 여기 있으며 뿔가 물려보면서 물리는 것에 대한 노이로제가 걸려 겁나기도 했다. 이번 기회에 같이 나서겠다는 동기가 있어 짧은 기간 휴가냈다. 아마조니아지역의 여행은 더위, 모기, 트레킹이 포함되어 왠만한 어린 단원들은 고생스러워 잘 안간다. 정보가 좀 모지라 짧은 여행이 아쉬웠다...
동료들과 친해져서 초대하면 신나서 달려간다. 앞으로 초대 안해도 귀찮게 굴려고 한다. 훌리아... 보라색 아줌마... 아주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재미있고, 나를 잘 이해해주며 내가 잘 따른다. 저번 일요일 훌리아 생일이라 까하스쪽으로 놀러간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나섰다. 나는 주먹밥을 준비해서 집에 가서, 삼각김밥처럼 김에 싸서 주니 맛있다고 한다. 선물로 꾸이가 들어와서 그 자리에서 꾸이 한마리를 아작아작 뜯어먹었다. 훌리아는 오스트리아인인 남편과 딸과 손녀와 산다. 딸이 18세에 결혼해서 딸 낳고 이혼하고 같이 산다고 한다. 손녀인 아나빠스... 얼마나 귀엽고 이쁜지... 집안 분위기가 좋아서 내가 여기 살고싶다고 같이 살자고 제의했다. 그런데 쓸만한 방이 없어서... 예전에 나보고 홈스테이하자고 제의..
2년 활동을 마쳐갈수록 아쉬운 것도 많고 그동안 못했던 것도 그저 아쉽기만 하다. 그동안 사실 별 행사도 없었지만 현지인들이 초대하면 좀 피할려는 상황이었다. 말도 짧고, 가면 지네들끼리 못알아 들을 말하며 파티를 벌리니 그저 따분할 수 밖에... 그러나 이젠 좀 뻔뻔해지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새삼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많고,,, 초대해주면 기쁘게 참석한다. 그래서 최근 좀 바쁘다. 알레한드로 할아버지가 손자 세례식에 초대했다. 보통 애들이 5-7살쯤에 카톨릭식으로 세례를 받고 한다. 예쁘게 차려입고 성당에서 미사지내고, 온 가족이 모여 축하하며 즐기는 행사다. 그동안 몇 애들 하는 건 봤지만 참석은 처음이다. 알레한드로 큰 딸이고 미국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애 둘다 세례를 시키는 데, 엄..
2009년 마지막 날... 현지인 축제에 가자는 것을 귀찮아서 안가고 같은 단원선생님과 만나 수다떨었다. 축제는 뻔하게 먹고 마시고 춤추고... 이제 피곤하고 부담스럽다. 수다 실컷 떨고 밤 11시에 나왔는 데 용감하게 걸어왔다. 왜냐하면 올해 마지막 날,, 길거리는 축제니까... 온 가족이 나와서 인형태우고, 무대설치해서 가무가 난무하고, 임시로 열린 먹거리시장하며, 사람들은 음악에 맞춰 춤추고 있다. 한 낮에 나왔는 데 확성기로 음악틀고 대낮, 야외에서 돌리고, 흔들고, 마시며 춤 추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이 나라 전통이 씨도 안 먹힐 일인데...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온갖 나쁜 액땜을 사람크기만한게 인형을 만들어 밤 12시가 되면 길거리, 집앞마다 태운다. 그리고 불꽃놀이가 시내 전체, 구석구석에서..
요즘 노을... 먹구름 반, 맑은 하늘 반 섞여있지만 비는 좀처럼 안온다.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Feliz Navidad은 메리 크리스마스 라는 뜻이고 Nochebuena는 크리스마스 이브 라는 뜻이다. 나도 저녁 초대를 받아서 선물을 모두에게 준비를 못하고... 항상 불쌍한 건 아버지들이다.. 남자들 선물은 하나도 못하게 되었고 여자들만 한국산 폰초(쇼올같은 것)와 애들은 양말을 한인가게에서 사서 준비했다. 그리고 또 요리를 준비했다. 노에미집에 갈 때면 항상 음식을 준비했는 데, 이번엔 고민끝에 김밥은 많이해서 빼고 감자크로켓을 하루종일 요리하고 김치전을 준비했다. 양배추로 김치전이나 여러 용도로 해먹을 려고 담아놔뒀는 데 적당히 익어 김치전반죽을 해서 그냥 가져갔다. 저녁 7시30분에 태우러..
크리스마스를 최대 명절로 여기는 카톨릭국가 에콰도르... 1년 벌어서 크리스마스 선물사느라 다 쓴다는 이 나라사람들... 예전엔 돈 없으면 TV팔고, 귀중품 팔아서 선물을 산다는 이 사람들... 동화에 나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의 이야기가 허구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요즘 비가 안와서 매일 정기적인 휴전을 시키고, 경기 안좋다는 이유로 거리의 크리스마스전등도 안단다. 난 원래 종교가 없기 때문에 여기 있어도 크리스마스는 별로 신경 안쓴다. 이번엔 더더욱 뿔가와 전쟁하느라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며칠을 두문불출했다. 약때문에 어지러워 말이 안나온다. 치료하면서 외출했다가 계속 뿔가물려서 진저리치며 나를 가둬버렸다. 정말이지 허리끈풀고 먹고, 드라마보고 시간 죽였다. 그리고 좀 나아져서 나오니, 도서관사람들이 ..
지난 금요일 물린 뿔가자욱이다. 빨갛게 부풀어오르다가 하루지나면 물집이 작게 생긴다. 그냥 터뜨려주면 딱지되어 아물려고 하는 단계다. 딱지가 나아가며 좀 가렵고 그 자리에 흉터가 남는 다. 이번엔 좀 강하게 물린 듯하다. 밤새도록 얼얼 붓고, 물집이 생기며 물이 흘러내리고... 온 신경은 여기에 가있고... 신경이 날카로워질데로 날카롭다. 동기와 통화하며 뿔가때문에 못 살겠다고, 그동안 억눌렸던 것이 터져 한참 엉엉 울었다. 요즘 좀 나름대로 일 등... 여러가지로 스트레스 좀 받았다. 신경은 날카로워질 데로 날카롭다. 이제 얼굴까지 강타해서 자욱을 남길려나... 갈때까지 가는 구나... 중간에 거뭇한 흉터가 6개월 넘은 것이다. 이런 거뭇한 것이 온 몸 곳곳에 있어 속상하다. 그렇게 이틀이 지나고 또 ..
정말 뿔가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다. 금요일 물려서 옷을 죄다 빨아서 괜찮겠지했는 데 이틀이 지나서 또 온 몸에 퍼진다. 처음엔 뿔가증세와 좀 달라서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 시간 지날수록 뿔가같다. 얼굴까지 크게 물어놨다. 무엇보다도 숨었다가 나타나는 뿔가가 적당한 공포를 주면서 한바탕 뿔가와 싸워야 이긴 것 같지만 며칠 공포스럽긴 마찬가지다. 여기서 싸움이란 이불, 옷 죄다 빨아야한다. 세탁기도 없어 손빨래로... 그리고 방역작업 한차례 해주고도 불안... 하나씩 숨었다가 퍼져나는 뿔가자욱... 정말 짜증나고 여기가 너무 싫어진다. . . . .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뀐헤오에서 나와 꾸엔까쪽으로 돌아오다보면 또 작은 마을 산타아나... 그래도 마을이 좀 깨끗한 것 같다. 안데스산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