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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최대 명절로 여기는 카톨릭국가 에콰도르...
1년 벌어서 크리스마스 선물사느라 다 쓴다는 이 나라사람들...
예전엔 돈 없으면 TV팔고, 귀중품 팔아서 선물을 산다는 이 사람들...
동화에 나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의 이야기가 허구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요즘 비가 안와서 매일 정기적인 휴전을 시키고,
경기 안좋다는 이유로 거리의 크리스마스전등도 안단다.
난 원래 종교가 없기 때문에 여기 있어도 크리스마스는 별로 신경 안쓴다.
이번엔 더더욱 뿔가와 전쟁하느라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며칠을 두문불출했다.
약때문에 어지러워 말이 안나온다.
치료하면서 외출했다가 계속 뿔가물려서 진저리치며 나를 가둬버렸다.
정말이지 허리끈풀고 먹고, 드라마보고 시간 죽였다.
그리고 좀 나아져서 나오니, 도서관사람들이 걱정 많이 해준다.
얼굴 많이 나아졌다. 어떡하니...
걱정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알렉한드로 할아버지와 팔짱끼고 나와서 볼 일을 본다.
이 할아버지와 매일 농담 따먹기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나에게 이상한(?) 말 가르치기에 여념없고,
나는 일을 맡길때마다 '나의 사랑,, 나의 선물이야...'
킥킥거리며 이제 나도 맞춰주고 있다.
장난으로 티격태격하며 빵 사러가거나 내가 뭐 살 것 있으면
현지인으로 많이 도와준다.
같이 나와서 핸드폰 Saldo사고, 빵사고 돌아오는 길에 성당들르자고 한다.
성당 들어가며 성당설명을 잠시 하더니
그자리에 서서 혼잣말로 작은 기도 드리길래, 현지인들의 일상이라
가만히 옆에 서있었다.
기도말이 아는 사람들 보호해달라고 하면서 나도 끼워넣으며 보호해달라고 기도드리신다.
난 작은 감동을 받는다. 사실 별 거 아닌 상황인데도
나를 위해 잠시 기도해주시는 이 분을 뵈니 종교의 힘을 잠시 감격해한다.
내가 에콰도르에 대해서 아직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고
실망 안 하는 이유는 내가 대하는 사람들이 도서관사람들이 전부인데
나이가 좀 있는 분들이라 원만하고 순한 사람들이라 그런 것 같다.
도서관분위기가 바쁜 일도 없고, 명예, 욕망도 없고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얘기들어보면 다른 조직엔 실망스런 사람이 많다고 하는 데...
그래서 내 마음도 안다치고, 잘 어울려 재미나게 지내서
원만히 잘 살아온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든다.
작년 크리스마스엔 갈라파고스섬에서 여행중이라
이 나라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몰랐는 데 올해 처음 겪어본다.
센트로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작은 축제를 벌리고 있으며
총포같은 것을 계속 쏘아대고 있고, 한마디로 명절같다는 생각든다.
24일엔 온 가족이 모여 선물건네고, 덕담하며 칠면조고기를 먹곤 한다.
24일 이브날은 거의 일을 안해서 오늘 선물건네고 인사하고 그런다.
나도 출근했다가 생각지도 못한 작은 선물들을 받으며
부리나케 준비하느라 고생한다.
그리고 이브날 한인분께 초대를 받았지만, 노에미초대에 응하기로 했다.
작은 선물과 음식 준비해가야겠다.
다시 흩어진 내 마음 줏어담으며 나머지기간, 열심히 살아야지...
Feliz Navi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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