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원래 임기종료는 3월 15일이다. 그러나 6개월 연장으로 인해 더 남게 되었고, 동기들이 떠날 날짜가 얼마 안남아 얼굴보고 보내야겠기에 15일 맞춰 끼토로 가서 공항에서 송별할려고 했다. 그러나 동기중에 작은 프로젝트를 한 명이 했는 데 기증식이 있어 초대했다. 동기들 참석이 많기에 리오밤바에서 송별하기로 하고 저번 주, 주중에 갔다. 리오밤바까지는 6시간 정도 걸린다. 동기들 만나 술한잔하며 이런 저런 얘기하고 다음날, 기증식이 있다. 사무실에서 관리선생님들 오시고, 매일경제신문에서 기자분이 오셨다. 요즘 신입단원들의 운동복자켓... 이상봉 디자이너가 디자인했다는 데 좀 고급스러워보인다. 윤주는 리오밤바에서 장애인학교에 있으면서 물리치료를 해주고 있다. 학교의 빈 교실을 치료실로 잘 꾸며놓는 프로..
꾸엔까에서 과야낄로 가는 길은 큰 산을 힘겹게 넘어야 줄 곧 내리막으로 내려가서 해안가 과야낄에 이른다. 그 높은 산이 까하스국립공원이다. Cajas라는 말은 케츄아어인데 설산의 문이란 뜻이다. 4,000미터정도되는 고도와 200개가 넘는 호수, 습지로 이루어져 꾸엔까의 60%에 해당하는 식수를 담당하는 곳이다. 에콰도르를 여행하며 몇개 국립공원을 봤지만 까하스만큼 기이한 산모양과 호수로 이루어진 곳도 여기 뿐이었던 것같다. 내가 사는 꾸엔까에서 1시간만 타고 가면 되는 곳인데 그동안 못 갔던 것은 춥고, 길을 잃기 쉬워 가이드데리고 가야 된다는 말에 언젠가 가이드와 가야지하며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여기 총 루트는 12개의 길이 있으며 욕심같아선 다 보고싶었지만 하여튼 언젠간 가야지하다가 맛보기로 다..
여기서 수분크림을 두 개 사봤다. 사실 난 화장품은 제대로 기능만 하면 되어 화장품에 돈을 안쓴다. 그래서 20달러대에 수분크림이라고 샀는 데 로션보다 못하게 땡겼다. 엄청 건조한 곳이라 안되겠다싶어 베이비오일을 한참 얼굴에 바를 정도다. 그러다가 누가 했던 말이 생각나서 찾아나섰다. 에콰도르는 장미종류가 많고 질도 좋으며 수출까지 한다. 장미오일을 사러가니 칠레산, 에콰도르산을 판다. 아래 사진중에 엠플병이 칠레산이고 옆의 여자얼굴있는 것이 에콰도르산인데 나름 특징이 있지만 역시 비싼 칠레산이 좋다. 인터넷검색을 하니 피부엔 만병통치약이다.ㅋㅋ 한국에선 칠레산을 수입해서 팔고 있고 저 병이 5만원대인데 여기는 칠레산이 3달러 80센트, 에콰도르산이 2달러... 그리고 소개받은 것이 Baba de Car..
Koica에서 일반적으로 2년 근무동안 평가회의라는 행사를 두 번 치룬다. 이번엔 우리기수와 2명의 연장근무하는 단원들과 같이 조촐하게 치뤘다. 20명이라는 기록적인 숫자의 나의 기수들도 결혼, 복학 등으로 4명이 먼저가고 남은 16명과 선배단원 2명, 관리선생님 2분, 직원 바이론만 참석한 조촐하면서 3월에 끝나는 우리기수의 자축파티와도 같은 행사다. 뱅기타고 끼토가니 나의 기수 동기들은 한국 갈 준비로 바빴다. 나는 연장이 확실시되어 동기들이 그저 부러워할 뿐이다. 끼토의 쇼핑몰은 할인행사하고 있고, 선물, 기념품, 쇼핑, 막바지 여행하기에 바쁘다. 평가회의 첫날...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다. 그리고 오후엔 끼토에서 2시간 떨어진 오따발로 주위 산파블로호수로 간다. 산파블로 호수에 자리한 작은 호..
12월엔 일에 대해 생각이 많았다. 업무가 끝나가면서 연장을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1월에 결정을 내려야한다. 연장을 할 거면 1년 정도 할 예정으로 계획을 잡을 려니 할 건 왜 그리 많은 지... 1년 연장을 하면 잠시 한국을 갔다 올 수 있다. 그래서 1년을 생각하게 되었고 사실 임기 2년 마칠때가 되니 일이나 생활이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언어도 되고, 사람들과도 더 정이 생기고, 할 일도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일 외에도 여러가지 행사들이 생각나고 한다. 1년 더 있는 것은 현재 나에겐 사실 힘들다. 1년이란 세월이 작진 않기에, 3년후 한국은 어떻게 변해 있을 지... 내가 여기 매너리즘에 빠져, 나중에 한국가면 적응이 힘들지 않을 지... 여기서도 적지않은 스트레스 많은 데, 내가 과연 버틸..
해가 지면서 내가 봐둔 곳이 가까워 카메라들고 갔다. 이런 뷰포인트가 별로 없었다. 저 냇가를 레프팅했었다. 이렇게 먹고 마시는 동안, 다른 손님은 전통의식을 치르는 중이다. 우리가 조용하기도 했고 지켜봤지만 그냥 엄숙할 뿐이다. 낮에 봤던 이파리를 말려 저렇게 사용하고 있다. 환각증세가 나는 차를 마시고 하는데, 우리는 환각증세가 나나 지켜봤지만 아무렇지 않아 실망했다. 외국인도 아무렇지 않다며 그러길래 내가 '아무증세없잖아.. 니네들은 토하고 잠도 못자고 기분좋다며? 안그렇다니 공짜로 더 줘라..' 그리고 주인하고 낮에 레프팅얘기를 했다. 우리는 재미나게 놀았지만 그린고(greengo~백인을 지칭하는 말)들은 안전장비없으면 안타고 장사 안된다. 장비 좀 갖추고 올려받아라... 라고 하니 심각하게 생각..
첫째날은 Pano지역을 헤집고 다녔다. 떼나에서 여러 코스가 있는 데 Pano지역이라고 하면 알라나... 필카를 인화해서 드뎌 올립니다. 정글의 대나무는 좀 굵은 편이다. 그러나 여기 아주 신기한 점이 있다. 마디마다 맑은 수액이 저장되어 있어, 예전부터 인디헤나들이 물이 없으면 이렇게 구멍뚫어 마시곤 했다. 우리도 구멍뚫어보는 데 정말 맑고 신선한 물이 콸콸 쏟아졌다. 정글 헤집고 다니느라 목마르면 제법 많이 대나무물을 먹었다. 물이 이렇게 맑아 아무 생각없이 들어간다. 오기전에 선입견으론 탁하고 큰 강물이고, 악어, 아나콘다 등과 기생충들이 있어 물에 들어갈 생각은 하나도 못했던 것이다. 근데 아니나 다를까? 설악산 계곡보단 못하지만 물만난 기분이었다. 우리가 잘 숙소.. 좀 허름하지만 나름 분위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