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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엔까에서 과야낄로 가는 길은 큰 산을 힘겹게 넘어야 줄 곧 내리막으로 내려가서
해안가 과야낄에 이른다.
그 높은 산이 까하스국립공원이다.
Cajas라는 말은 케츄아어인데 설산의 문이란 뜻이다.
4,000미터정도되는 고도와 200개가 넘는 호수, 습지로 이루어져
꾸엔까의 60%에 해당하는 식수를 담당하는 곳이다.
에콰도르를 여행하며 몇개 국립공원을 봤지만 까하스만큼 기이한 산모양과 호수로 이루어진 곳도
여기 뿐이었던 것같다.
내가 사는 꾸엔까에서 1시간만 타고 가면 되는 곳인데
그동안 못 갔던 것은 춥고, 길을 잃기 쉬워 가이드데리고 가야 된다는 말에
언젠가 가이드와 가야지하며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여기 총 루트는 12개의 길이 있으며 욕심같아선 다 보고싶었지만
하여튼 언젠간 가야지하다가
맛보기로 다녀올 수 있다해서 가보게 되었다.

아래 사진은 한달 전쯤 현지인들과 드라이브차원에서 갔었는 데
까하스국립공원의 초입이라고 봐야겠다.
카톨릭의 성녀가 나타났다는 성지이다.

 

까하스 국립공원은 200개넘는 자연호수와 특이한 식물군, 동물, 잉카의 길 등
아주 넓게 분포되어 다 돌아보기도 힘들고 가이드가 있어야하는 곳이 많다.
다른 국립공원가면 큰 나무도 있고 사뭇 다른 분위기인데
여긴 나무가 없고 이끼, 신기한 식물군으로 깔려있어 내리자마자 탄성을 자아낸다.
여긴 EBS에서 에콰도르 특집할 때 나온 곳이다.

정선생님의 그림의 주제가 꽃이 많다고 하시며 꽃과 식물을 유심히 보느라 정신없으시다.
나도 천천히 걸으며 식물을 유심히 봤다.
곳곳에 습지가 많지만 깊게 빠지진 않는다.
이 호수들이 가둬둔 호수가 아니라 작은 물길로 계속 흘러내리며 이어진 호수들이었다.

에콰도르엔 30개가 넘는 기후대가 있다는 데 그것은 각기 다른 식물군, 동물군을 보이면서
전부 다른 풍경과 분위기를 자아낸다.
까하스가 이런 분위기인 줄 모르다가 황금을 발견한 기분이다.

아래 꽃은 10cm정도의 높이와 작은 꽃이다.
여기 식물군은 작고 이끼류가 습지에 깔려있어 쿠션역활을 하며 깊게 빠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꽃은 콩알만하다.

형형색색의 이끼와 이 선인장류가 잔디처럼 퍼져있다.

2월 지금부터 2주 전에 근처사는 미술분야의 정선생님과 동기 경선이와 함께 떠났다.
까하스엔 고도가 높아 항상 날씨가 불안하다.
그래서 오전 일찍 나서는 게 좋은 데 우린 천천히 나섰다.
장비를 다 못갖춘 일행도 있고, 늦게 출발해서 오늘은 맛배기로 가보는 기분으로 간다.
오후 들어서면서 비가 오기때문에 춥고 힘들기때문이다.
국립공원 사무소있는 곳에 내리니 바로 호수가 있다.

경선이가 며칠 집에 머물면서 찍어준거다.
요리가 차라리 쉬웠어요...
여러 음식해내는 것이 취미이자 일상이 되어버렸다.
메뉴는 뚝배기볶음밥과 김치, 아보카도 후식...

오신 지 얼마안되는 엄마같은 정선생님... 꾸엔까에서 유일한 친 벗이다.

먼 산의 위용부터 다르지 아니한가...
이 주위엔 송어양식장도 많아 송어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이 날 비가 억수같이 퍼붓고 있다.
그래도 봐야할 건 봐야겠기에 비맞고 다니며 사진찍었다.

동전크기만한 꽃...

우아한 자태...

1센트만한 꽃인데 처음엔 봉우리가 벌어지기 전의 자태인 줄 알았다.
그러나 가면서 간혹 이 꽃을 보는 데 활짝핀 모습은 하나도 못봐서 결론은 이게 다 핀거라 생각한다.

너무 아름다워 황홀하다.

이끼의 색상이 환상이다.

저 대피소가 출발했던 곳이고 왔던 길이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니 이런 장관이 펼쳐진다.

각자 싸온 감자, 커피, 가래떡을 먹으며 잠시 쉰다.

이렇게 수로가 있어서 호수마다 흘러들어가고 나오는 것이다.

너무 이뻐서 캐서 집에다 심어두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진 못했다.

구름이 몰려오고 비올 것 같아 돌아가기로 한다.
혼자면 더 가겠지만 옷도 부실하고, 신발도...

경선이가 계속 찍어주었다.

이 식물이 관심을 받는 것 중에 하나다.
바위에 이렇게 펼쳐서 자라는 것이 신기했다.

까하스 표지판 아래서...

비가 오기 시작해 돌아가면서 호수아래까지 가보았다.
질퍽한 습지이지만 식물이 스펀지효과를 주면서 진흙으로 빠지진 않았다.

이젠 그 풍경이 그 풍경같지만 드넓게 펼쳐진 산능선이 아름답다.

펼쳐진 이끼의 아름다움...
실제로 보면 색감이 너무 아름답다.

야마(llama)가 곳곳에 많이 있다. 야생으로 풀어놓고 키우고 있어
야마똥도 많았다.

비가 제법 오고 있다.

40분쯤 차타고 내려오면 꾸엔까시내는 화창하고(2,400m가 그나마 낮다고...)
환타스틱한 꿈을 꾸다가 깨어난 느낌,,,, 순간이동한 느낌,,,,
너무 마음에 들어서 가깝고 길을 텃으니 이젠 혼자서 자주 가면서
12개의 길을 왠만큼 돌아보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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