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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밤바에 갔을 때, 전체적으로 물가가 싼 것에 반한 도시이다.
그리고 여행사와 얘기할 때, 2년정도 사니까 왠만큼 알아들어 여행하기에 편하고
재미가 두 배는 더하는 듯 했다. 이제 막 온 후배단원들은 못알아들어 힘들어할 때
나도 저랬겠지... 그래도 여행은 알아듣던지 못알아듣던지 열심히 다니면 된다.
여행사에서 침보라소 자전거탈 때 돈 더 내면 돼지고기샌드위치 준비해 줄 수 있다는 둥 얘기하는 데
메뉴가 새롭게 들렸다. 샌드위치에 햄도 아니고 무슨 돼지고기? 여기 나름 전통음식이 있나?
그러다가 내가 내 밥을 준비하러 좋은 커피숍에 들어갔다.
샌드위치를 만들어주고, 햄도 여러종류 많이 파는 데
정말 돼지고기 샌드위치가 있고, 여러 메뉴가 있었다.
드문 메뉴네? 그래서 tradicional과 Queso de chancho를 두가지 시켰다.
께소 데 챤초는 돼지고기치즈라는 말인데, 돼지고기햄안에 치즈를 섞었나보다..라고 생각했다.
햄을 직접보고 골랐지만 무슨 맛이지 모르고 햄종류니까...
다음날 산에서 먹는 데, 내용물도 간편했고 그런데로 맛나고 든든했다.
근데 좀 익숙한 맛... 자세히보니 우리나라 돼지고기머리수육같았다.
아무리 햄맛과 치즈맛을 찾을 려고 했지만 그냥 수육맛이다.
그래서 트레킹 다 마치고 와서 일부러 이 수육을 사가지고 왔다.
가격도 저렴하다. 1 kg 5달러다.
이제 여행 좀 해봐서 알 수 있는 게,
각 지방마다 특산품은 각 지방에만 판다는 것이다.
완전식품, 포장물인데 유통이 발달하지 않아 수도나 큰도시에도
못보는 지방특산물이 그 지방에서만 나는 것이 많다.
리오밤바주위엔 햄과 초콜릿이 유명하다.
그래서 리오밤바에서 햄종류가 이렇게 많은 것이다. 그저 못 다 먹어봐 아쉬울 따름이다.
로하에 가면 원두커피 티백을 판다. 이런 포장식품도 다른 지방에선 못 본다.
안타까운 일이다. 조금만 머리쓰고 노력하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올릴수 있는 데
노력도 안하고 신경도 안쓴다.
그런 것 보면 우리나라사람들이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도 든다.
결국엔 기후탓, 환경탓이라고 생각든다.
사와서 집에서 맛보니 영락없는 돼지고기 수육이다. 콜라겐이 가득한..
콜라겐은 바르는 것이 아니라 먹어야 효과가 나는 법...
그래서 얘네들은 이름을 치즈가 든 돼지고기가 아니라
치즈같은 돼지고기란 말이다. 수육을 샌드위치로 해먹어도 먹을만하다는 거...
난 그래도 샌드위치고 뭐고 오직 김치다.
소주만 있으면 금상첨화인데... 겨우 김치만 준비해서 맛나게 한동안 잘 먹었다.
이게 먹고싶으면 리오밤바까지 가야한다...ㅜ.ㅜ
한국의 드라마 '파스타'가 유명해서 한번 보고 며칠을 꽂혀서 파스타 종류대로 해먹어본다.
맛나다. 별로 어렵지 않다.
그러나 두 끼 이상을 못 먹는 이유는 뭘까?
그렇다고 크림스파게티만 먹는 것도 아닌데... 다 나아가던 위병이 다시 도지는 것같아 후라이팬을 놓는다.
다시 죽 끊이고, 김치먹고... 그러니까 속이 가라앉는다.
선조때부터 먹어오던 음식이 있어, 그 것 아닌 음식은 그 종족은 자체적으로 안 받는 건 확실한 가 보다.
신토불이.. 그 나라에서 먹던 것을 먹어야 자고로 건강해 질텐데
가끔 안타까운 음식들이 많다. 그저 튀기고 이상한 요리법들...
그냥 속으로 안타까워할 뿐이다. 불쌍한 것들... 저 재료로 저것밖에 못해먹나?
얼마나 많은 요리법이 있는 데...
음식을 해도 한국요리처럼 해야 '요리한다'라고 불릴 수 있고,
이렇게 다양한 요리법은 아무데도 이 세상엔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
이 나라는 빵이 주식인 나라이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빵이 우리나라 빵같이 않고 까칠하고 텁텁하다.
케익은 달고 진득해서 완전 거리감이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안달면서 맛있게 하는 게 관건인데, 여긴 일단 달아야 일등이다.
독일빵집을 하나 발견했다. 그런데로 괜찮은 빵집인데
프레첼을 여기서 처음 먹어보니 그런데로 맛나다.
빵에 맛들이면 안되는 데... ㅜ.ㅜ
멜론을 갈아서 쥬스로 먹는다.
여기선 정말 다양한 야채, 과일, 재료들과 가격이 싸다.
그래서 손쉽게 여러 음식을 시도해볼 수가 있다.
남은 기간동안 열심히 시도해보고, 먹어볼려고 노력하다보니
정말 대책없이 먹어댄다. 먹는 게 일상이 되어버려
한참 살의 베이스를 깔아놓고 있는 중이다.
심히 걱정되지만...
그래도 내내 손이 가는 건, 한국음식 종류다.
이상한 과일과 신기한 음식, 고기종류는 한번씩 특식으로 해 먹어볼 뿐이다.
노니가 시장에 파는 데, 먹기 쉬운 음식이면 당장 대놓고 먹을 텐데, 도저히 냄새와 맛때문에 손이 안간다.
그나마 아보카도만 대놓고 먹는다.
또 여러가지 시험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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