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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밤바에서 볼 만한 곳이 가까운 곳에 위치한 침보라소산이 있다.
침보라소산은 에콰도르에서 제일 높은 산이고, 6,310m이며
지구가 타원형처럼 생겨, 에콰도르가 적도이니 지구중심에서 재면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에레베스트산은 지면에서 재면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이고...
물론 남미 아르헨티나에 더 높은 산이 있지만 타원형부분아래라서 높지 않은 것이다.
에콰도르 코토팍시산보다 험하고, 오르기가 더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여러 등반가들이 도전하는 곳이고, 세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있어 스케일이 넓고 큰 산이다.
리오밤바의 어느 여행사는 코이카단원들이 많이가서 특별이 5달러 싸게 해준다.
동기들 몇 명과 후배단원 등 8명이 모여 갔고, 차로 올라갔다가 자전거타고 내려오는 스케줄인데
자전거타면 35달러, 그냥 차로 따라다니면 10달러이다.
물론, 점심은 제외하고... 꽤 저렴한 편이다.
작은 밴차에 8명과 운전수 겸 가이드 1명, 초보가이드 1명이 타고 갔다.
바로 침보라소가 보이는 마을에 들어서면서 그 위용에 감탄하며 사진찍기에 바쁘다.
가이드는 운전하며 설명하며 더디게 간다.
난 옆에 있으며 설명을 듣지만 뒤에 탄 애들은 안들리고 느리게 간다고 투덜댄다.
맘에 안드는 애도 있어 좀 불편하고 뒤의 여론도 신경쓰여 나도 짜증난다.
초입의 마을은 인디헤나마을로 100% 원주민이라고 한다.
예전부터 여긴 스페인이 들어오지 못하고 원주민만 고집했던 곳이고,
간혹 보이는 오래된 농장이 보인다.
물론 그 농장은 스페인사람들이 운영했고, 자연석으로 시멘트를 만드는 공장이 많았다.
드넓은 풍경으로 탁트임을 보여주고, 지구의 나이테를 보여주고있다.
처음 도착한 곳은 캐년이라며 내려보라고 한다.
오호,,, 멋지다.
아마 몇천년전에 화산과 지진으로 인해 갈라진 부분이겠지.
바람이 엄청 불어서 사뭇 꼭대기에서의 추위를 걱정한다.
벽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인데 바람으로 인해 물을 튀기고 있다.
이렇게 절벽은 위험하다고 엎드려 고개를 내밀라고 한다.
내밀어보니 더 많은 것이 보였다.
계속 탄성을 자아낸다.
이렇게 가이드따라 온 여행은 가이드가 하라는 데로, 가자는 데로 다 가야한다.
어련히 알아서 좋은 것을 보여주기때문이다.
다시 차를 타고 오르면 침보라소는 더 가까이있다.
중간쯤에서 입장료를 받는다. 우린 주민증이 있어 2달러내고 들어간다.
침보라소의 윗부분은 빙하라고 한다. 평생 녹지않는...
보통 3월부터 8월까지 눈이 많이오는 데 올해는 아직 하나도 안와서 이렇게 훤하단다.
차로 갈수있는 휴게소까지 와서 500m위에 있는 산장까지 올라갔다오라고 한다.
짐이 없어서 그런지 예전 코토팍시보다 훨 나았다.
그동안 고산에 적응한 건가?
초입에 이렇게 비석이 있다. 모두 침보라소 등반하다 산에 뭍인 비석이겠지...
이 차에 10명이 타고 간다.
자전거의 장비도 어제 사람마다 맞게 다 맞췄다.
드뎌 산장까지 다와서 더 가까이 보이는 침보라소를 찍었다.
시시각각 구름이 몰려왔다 지나갔다...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좋은 편이다. 어제 얼마나 빌었던가..
처음이자 마지막인데 날씨가 안좋으면 침보라소를 못 볼수도 있고,
추워서 자전거도 반만타고 철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기 중간쯤 보이는 건물까지 가야하는 데 멀게 보인다.
중간에 야생 삐꾸냐가 있다.
남미에 사는 가축이나 동물로 야마, 비꾸냐, 알파카를 이제 구별가능해졌다.
내가 오르고 있는 높이는 5,000 미터이다.
애들은 힘들다고 2명제외하고 다 온다.
젊은 애들도 악착같이 따라오고 다니는 애가 있는 반면에,
조금 다니다가 힘들다고 차안에서 잠자고, 안하는 애들도 있다.
나로선 안타깝기 짝이 없다.
산장이 있어 들어가본다.
산장이 어떻게 생겼는 지 엄청 궁금하다.
산을 좋아해서 그런지 산장에 대한 애틋한 로망과 추억이 있다.
비록 지저분하고 불편하고 하지만 운치있고 더 없이 따뜻한 곳이다.
"네가 말한 추억이란 백담산장의 추억은 아니겠지~~" ㅋㅋ
5년전쯤 겨울에 백담사로 해서 백담산장에서 자고, 귀떼기골을 들어갔다가 밤새 폭설이 내려
다시 폭설을 헤집고 돌아오는 길은 거의 조난직전...
17시간을 눈에 헤엄치며 러셀하며 빠져나오며 드뎌 헛 것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러다 다다른 백담산장... 힘들어서 울 뻔했고, 산장지기가 끓여준 꽁치찌개와 밥은
너무 매워서 힘들어 지친 몸에, 입안도 끌끄러워 넘어가지 않았었던 기억...
따뜻한 산장에서 자고 일어나니 천근같은 몸뚱아리..
또 삽질하며 겨우 설악골을 빠져나왔던 기억...ㅋㅋㅋ
산장인데도 커피도 50센트이고, 초콜라떼도 팔고...
그러나 다 인스턴트라 맛없다. 잠시 몸녹이는 척하고...
따뜻한 산장이 좀 낯설긴하다.
추울땐 산악인들이 여기 난로앞에 모이겠지?
부럽고 등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기선 몸이 안따라주는 걸...
고산적응안되면 천하장사도 바보가 되는 곳...ㅋㅋ
오르는 데 힘들어 뒷짐지고 오르면 한결 편한 듯하고,
숨몰아쉬며 쉬지않고 올랐다. 어차피 올라야할 거면 투덜대지않고 묵묵히 오른다.
내려가니 가이드가 이제서야 자전거풀기 시작하고, 장비 채우랴 시간 많이 든다.
오늘 사람이 많아 시간 많이 걸리면 자기들 손해일텐데
잔소리도 많고, 초보가이드 교육시키느라 시끄럽고,,,
시간이 지체되어 짜증나기도 했다.
우리도 사람이 많아 시간이 더 많이 걸리므로 빨리 끝내려고 재촉했다.
그래서 이때는 나중에 팁을 1달러만 줄려고 했다.
모두 1달러만 모아도 8달러니까...
산악자전거는 처음이라 빡빡한 브레이크에 적응해본다.
달리기 시작한다.
차로 꾸불꾸불 왔던길은 자전거타고 간다.
속도가 막 붙는 데 슬쩍 겁이 났다.
어릴때부터 자전거를 탔었고 추억도 많다.
자전거를 잊어버려 막막하던 그 어릴때... ㅋㅋ 그때는 아버지한테 죽을 것같아 집에도 들어가기 싫었다.
그리고 자전거타고 2m넘는 하천에 꽂아박은 적...
대학시절에 친구들은 자전거탈 때 나는 사이클타며 폼냈던 적...
그러나 얼마 안있어 자전거타고 내리막 속도 즐기다가 홈이 있었는 데 모르고 걸려,
꼬구라져서 쇄골뼈 부러뜨릴뻔 한 적 있었고, 날렵한 사이클 바퀴를 구부려뜨려놔서
동생한테 엄청 잔소리 들은 적이 있어 슬쩍 겁이 났다.
그래서 다 보내고 간혹 세워서 사진찍고 가곤 했다.
나랑 속도맞춰가는 누리가 사진도 찍어주고
너무 신나고 속도감도 좋아 소리지르며 좋아하며 내려간다.
이때 신나는 기분이란 정말 이루 말 할 수 없다.
드넓은 자연에 묻혀 있는 것만으로도 황홀한데, 속도감까지 누리며 자유로움이란...
차를 타고 오는 진묘가 찍어주었다.
방풍옷을 짐때문에 얇은 것을 가져왔으나 날씨가 안추워 다행히 충분한 방풍을 해주었다.
이렇게 가다가 서서 사진찍고 또 달리고...
나중에 누가 그러더라.
풍경즐기며 가는 사람은 나 뿐이라고...
다들 속도내고 빨리가기 바쁘다며...
이 꼬불꼬불길을 다 내려간다.
저 아래 보이는 산능선은 3,000m급인데 그냥 지평선으로 보일 뿐이다.
어느시점에선 길을 달리해서 조금 험한 길을 간다.
이 구간이 잠시 미끄럽고 힘들어서 결국 잔돌에 미끄러지고는 원활했다.
침보라소산은 또 구름이 몰려와 안보여줘서 빨리 가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든다.
안전을 위해, 속도를 위해 간혹 서서 기다리고 체크하는 데,
체크하는 시간도 오래걸려 내가 귀찮아서 빨리 가자고 닥달한다.
하여튼 서두르는 성질머리란...
그래도 내가 닥달해서 오후6시 정도에 마친 것이다.
저 보이는 인공숲이 얼마나 넓은 지... 비교할 대상이 없어 그냥 찍었다.
찻길이라 가로 붙어서 가라고 당부한다. 그러나 차도 거의 없다.
여기선 속도를 좀 올려도 되지...
어느 지점에 와서 점심을 먹는다.
배도 출출해지고 엉덩이도 아프고 손도 아프고...
각자 싸온 먹거리... 애들은 과자, 바나나, 맛없는 빵 등을 싸와서 먹는 데
난 제대로 된 샌드위치집에서 햄이 듬뿍 든 것 하나만 먹고 떼운다.
이것저것 먹히지도 않고, 하나만 든든하게 먹어도 되는 산행버릇...
옹기종기 앉아 먹지만 야마똥이 가득한 곳이다.
침보라소산에 구름이 걸려 시시각각 멋있는 모습을 보인다.
풍경이 너무 멋있어 애들보고 서라고해서 사진찍어주고, 내 사진에 하나의 포인트로 되어준다.
다시 출발...
엉덩이가 아프고 이젠 제법 익숙해져서 어느덧 자전거가 나의 몸 한부분이 된 듯한 느낌이다.
계속 신나서 야~호하며 탄다.
정말 내내 입을 다물 줄 모른다. 이런 행복감, 엔돌핀이 팍팍~~
또 가이드가 멈추라더니 자전거를 손보고 기아를 낮춘다.
오른쪽 찻길말고 왼쪽 비포장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또 다른길 가나보다. 오르막으로 자전거를 휘젓다가 도저히 힘들다.
고도가 높아 조금이라도 자전거를 저으면 힘들다.
내리막에만 타는 이유를 알겠다.
그래서 내려서 자전거 끌고 걸어간다.
힘든건 마찬가지다.
올때 봤던 캐년을 좀 더 위에서 보니 너무 멋있다.
오르막은 잠시, 다시 내리막이다.
거길 돌아가면 또 무슨 풍경이 펼쳐질까?
아예 예상도 못하고 그냥 가본다.
돌아내려가니 정말 멋진 풍경에 해가 지나가며 음영을 주는 데
자연의 그림일 수 밖에 없다.
광활하게 펼쳐진 키낮은 갈대숲 뒤로 한 6천미터급 산...
이 스케일은 한국에선 볼 수 없어서 더더욱 귀하고 멋진 지 모르겠다.
이제 점점 힘들다. 엉덩이도 아프고 체력이 딸린다.
그래도 간다. 이대로 포기하고 차에 실을 수가 없다.
차에서 보고가는 느낌과 풍경은 자전거타고 가며 느끼는 것과는 비교조차 못하기 때문이다.
젊은 애들이 먼저 뻗는다.
나와 남자동기, 좀 힘좋은 여자후배단원 2명이 끝까지 자전거로 간다.
정말 좋은 풍경앞에선 뭐라 하지 않아도 멈춰서 감상하고 사진 막 찍어댄다.
이젠 자전거가 내 몸이 되었다.
편하고 속도도 즐긴다.
여기서 멈춰서 쉬면서 잉카시대의 터나 새구경에 장비를 떼고
더워서 옷도 좀 벗으며 바람쐰다.
갈림길에서 평길로 좀 더 안으로 들어간다.
이 길은 차로 다시 나올거라 하지만 일단 따라간다.
어련히 알아서 보여줄려고...
시간이 갈수록 가이드가 고맙다. 이런 일정이 35달러밖에 안하고
일일히 다 설명하고 챙기고.. 마음이 바뀌어 내가 더 내어 8명이 10달러 팁을 마련하기로 한다.
거의 민가 가까이 왔는 지, 강아지소리가 나서 보니 꼬마가 강아지와 놀고 있다.
아마 저기 있는 야마와 알파카들을 돌볼려고 개와 나와있겠지.
웃음이 얼마나 순수하던지...
자전거를 싣고 차로 잠시 이동한다.
나비모양의 바위이다. 에콰도르에 나비가 많다더니 바위마저 나비를 닮았다.
아직 한참 언덕 위인것 같은 데 완만한 내리막으로 계속 내려간다.
힘들어도 다시 정비하고 자전거를 탄다.
자전거타고 가는 우리는 차타고가는 애들을 안타까워하며...
거의 민가로 내려온 것 같고
인디헤나들을 지날때마다 애들이나 어른이나 '올라~'하며 서로 인사하고 지나간다.
끝까지 신나고 재미난 길이었다.
오랜만에 너무 좋은 여행지를 와서 얼마나 행복한 지, 일주일은 그냥 입벌리며 살 것 같다.
6시에 모든 일정이 끝나고 밥먹고
오후 7시 30분 차를 타고 꾸엔까로 5시간걸려 왔다.
힘들지만 행복했던 여행...
한무더기 섞어놓으니 이젠 모르겠다.
귀엽게 생긴건 알파카인데...
알파카는 여성겨울옷에 알파카털로 만든 옷이 많다.
가이드가 또 데려가는 곳..
물통을 준비하란다.
여기서 바라보면 이끼도 끼고 더러워, 내려가지 않은 애들은
저걸 어떻게 먹어? 배탈나고 아메바가 있을 거라는 둥...
하도 말 많아 내가 내려오라고 했다. 내려와서 보라고... 성질을 팍 내버렸다.
초입에서 새로운 물이 솟아나서 저 탱크밑으로 마을로 흘러보내고 있고
잉카때부터 수로가 있었다고 한다.
물을 떠서 먹어보니 탁 쏘는 정말 시원하고 맛난 물이다.
남미엔 생수도 con gas(탄산이 들어간), sin gas(탄산이 안들어가 일반생수) 두 종류가 있는 데
생수에 탄산을 주입하거나, 이런 곳에서 떠와서 파는 천연탄산생수가 먹을 만하다.
완전 con gas로 되어 소화를 시원하게 시켜주는 맛이다.
가이드가 알려주는 잉카의 유적과 새를 보여주는 데
난 땀 식히고 쉬느라 제대로 듣지 못했다.
주변의 풍경이 너무 좋아 그냥 가만히 있으며 느끼고 싶었다.
바위아래서 흐르는 깨끗한 물을 떠서 아무 문제없고,
6,000미터 산 바로아래서 빙하흐르는 물인데 세상에서 이렇게 깨끗하고 맛난 물이 어디있다고....
예전 잉카의 길이라고 해서 돌로 다듬어 놓은 길인데 파헤쳐져
울퉁불퉁해서 자전거타는 게 엄청 긴장하게 만든다.
아래쪽에 보이는 것은 리오밤바 시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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