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정도 한국 떨어져서 살다보면 아무리 낙원이라도 질리고, 싫증나고 그러는 것일거다. 2년이 딱 한계인 것 같다. 이 나라에 대해서 처음부터 가지던 생각은 그대로다. 좋은 점은 계속 좋은 점으로 보이고, 싫었던 점은 계속 왜 저럴까? 하며 싫어보인다. 그래도 싫은 건 덮어두고, 언급 안하고 좋은 점만 볼려고 했고, 만족했다. 그런데 요즘 와선 안좋은 점들이 더 커져보이니 문제이다. 아니... 한번 언급하고 싶다. 이렇게 써볼까하며 시작하다가도, 내가 어릴때 우리나라도 그랬는 데,,, 예전에 우리나라도 못 살때 그랬는 데.... 하는 생각에 어줍잖은 오만함을 버리게 된다. 그래서 이런 점을 감안하고, 나의 입장에서 정말 싫은 것을 써볼까한다. - '치노! 구와빠!!' 사실 말끔하게 옷입은 신사나 배운 사람..
요즘은 일주일에 한번은 간식준비를 하는 것같다. 좀 무거운 것부터 가벼운 것까지... 오늘은 에울랄리아 생일이라 선물 작은 것 준비하며 주먹밥을 준비했다. 전에 준비해서 구운 김이랑 몇 명께 선보인 적도 있고, 김밥에 거부감 없다면 가볍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 소고기, 피망색색 등을 넣고 양념해서 준비했다. 그리고 구운김을 봉지째 가지고 갔다. 처음 맛 본 사람들이 많아 기대했고 좋아해줬다. 도서관 식구들이 내 음식을 엄청 좋아하는 데 어느날 난 당연히 좋아해야한다고 생각했고 맛있어? 하고 강요하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했지만 아직은 모두 다 좋아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처음보는 현지인께 크림치즈 넣은 김밥을 선보이니 싫어했다. 두려워하고 처음 이 맛에 익숙해하지 않아해서 도리어 내가 놀랬다. 그 이후로 ..
2010년 4월은 조용하다. 이젠 조용한 게 좋다. 여기서 산 지 2년이 지나고, 본격적인 연장활동에 들어가면서 그냥 혼자있고 싶어졌다. 주위 한국사람이나 단원들 신경 안쓰니 편하긴 하다. 그냥 도서관 다니며 도서관 사람들과 알콩달콩 지내는 재미로 산다. 또 뭘 하느라 피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끼토도 한번 갔다왔고... 밤차타고 도착해서 일보고, 또 바로 밤차타고 내려왔더니 후유증이 일주일간다. 하루 자고 거뜬한 줄 알았더니 컨디션이 돌아오질 않았다. 꾸엔까 설립기념날(Fundacion de Cuenca) 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전국적인 행사라 집앞 운동장은 떠들썩하다. 처음보는 열기구, 헬리콥터까지 뜨고,,, 2,400m에서 뛸 수 있는 사람들이 대단하다. 난 아직 절대 못뛴다. 집앞 공터에 집을 ..
이번 주말은 부활절 주말이라 3일 연휴였다. 하루 시간내어 가까운 곳에 갈려고 꾸엔까식구들 모였는 데 20분마다 있는 버스가 1시간30분을 기다려도 올 생각을 안한다. 무슨 일있나? 이런 일도 처음이라 으아해하며 다시 머리를 모아본다. 한달전에 갔던 까하스국립공원이 나는 가고싶었다. 처음부터... 난 그때 맛만 봤었고, 천천히 각 루트마다 돌아볼려고 생각해서 가자고 하니까 가봤는 데... 하며 주저하다가 날씨도 좋아 가자한다. 가보긴.. 초입만 훑다 왔는 데 가봤다고 생각들 하니... 그래서 겨우 도착하니 12시가 다 되었다. 1번 코스를 갈 예정인데, 코스를 따지면 3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여기 날씨는 항상 12시, 오후부터 비가 와서 걱정이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날씨가 좋다. 1번길을 가자고 제안해서 ..
2년동안 나의 유일한 취미가 되어버린 건 요리와 먹기다. 세시삼끼를 집에서 해먹고 다니다보니 여기 있는 재료로 어떻게 맛나게 해먹어볼까,, 하며 찾아보다가 이것 저것 다 해보게 된다. 만두, 갈비탕, 간장새우 등은 일반적이고, 여기서 김치도 처음해봐서 잘해먹고, 쌀국수, 파타이국수, 짬뽕은 거의 수준급이다. 짬뽕은 제일 쉬운 음식중에 하나더라. 그외 일품요리는 거의 시도해보고있다. 환상적인 가격의 음식 식재료들, 특히 먹기 좋아해서 내가 해놓고는 내가 맛있어 마구 먹어댄다. 동기들도 놀러오면 한국음식에 고파있어 한국음식 비스무리하기만 해도 환장하고 먹어대서 난 그저 흐뭇하고 재미날 뿐이다. 나도 물론 어딜가도 한국음식 비스무리하면 정말 환장하며 먹는다. 동기들이 귀국한다고 유숙소에 모여있을 때 해줄건 없..
리오밤바에 갔을 때, 전체적으로 물가가 싼 것에 반한 도시이다. 그리고 여행사와 얘기할 때, 2년정도 사니까 왠만큼 알아들어 여행하기에 편하고 재미가 두 배는 더하는 듯 했다. 이제 막 온 후배단원들은 못알아들어 힘들어할 때 나도 저랬겠지... 그래도 여행은 알아듣던지 못알아듣던지 열심히 다니면 된다. 여행사에서 침보라소 자전거탈 때 돈 더 내면 돼지고기샌드위치 준비해 줄 수 있다는 둥 얘기하는 데 메뉴가 새롭게 들렸다. 샌드위치에 햄도 아니고 무슨 돼지고기? 여기 나름 전통음식이 있나? 그러다가 내가 내 밥을 준비하러 좋은 커피숍에 들어갔다. 샌드위치를 만들어주고, 햄도 여러종류 많이 파는 데 정말 돼지고기 샌드위치가 있고, 여러 메뉴가 있었다. 드문 메뉴네? 그래서 tradicional과 Queso ..
며칠전, 며칠동안 같이 지내던 동기들도 다 가고, 오랜만에 혼자서 허전한 마음이다. 이제 동기들도 다 가고나면 신경쓸 것도 없고, 혼자서만 잘 살면 된다지만 왠지 허전한 마음을 달랠 수가 없고, 지금은 한국생각도 많이 난다. 잘려고 밤 12시에 누우니 갑자기 음악소리가 났다. 무슨 난리람? 창문밖을 보니 말 그대로 '세레나데'를 하고 있다. 예전 현지인한테 들은 적이 있다. 스페인문화에서 따 왔겠지만, 사랑하는 여인에게 기타치며 노래를 부르며 사랑을 고백하는 세레나데 문화가 있는 데, 요즘은 차 몰고와서 차스피커로 음악을 크게 틀어댄다고 한다. 여인이 창문을 통해 나와서 듣거나 얼굴내밀면 사랑을 받아주는 것이고, 맘에 안들면 얼굴 안 내밀고, 혹 아버지가 나와서 버럭 소리지르거나, 실제 오줌을 싸갈긴다고..
리오밤바에서 볼 만한 곳이 가까운 곳에 위치한 침보라소산이 있다. 침보라소산은 에콰도르에서 제일 높은 산이고, 6,310m이며 지구가 타원형처럼 생겨, 에콰도르가 적도이니 지구중심에서 재면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에레베스트산은 지면에서 재면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이고... 물론 남미 아르헨티나에 더 높은 산이 있지만 타원형부분아래라서 높지 않은 것이다. 에콰도르 코토팍시산보다 험하고, 오르기가 더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여러 등반가들이 도전하는 곳이고, 세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있어 스케일이 넓고 큰 산이다. 리오밤바의 어느 여행사는 코이카단원들이 많이가서 특별이 5달러 싸게 해준다. 동기들 몇 명과 후배단원 등 8명이 모여 갔고, 차로 올라갔다가 자전거타고 내려오는 스케줄인데 자전거타면 35달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