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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정도 한국 떨어져서 살다보면 아무리 낙원이라도
질리고, 싫증나고 그러는 것일거다.
2년이 딱 한계인 것 같다.
이 나라에 대해서 처음부터 가지던 생각은 그대로다.
좋은 점은 계속 좋은 점으로 보이고,
싫었던 점은 계속 왜 저럴까? 하며 싫어보인다.
그래도 싫은 건 덮어두고, 언급 안하고 좋은 점만 볼려고 했고, 만족했다.
그런데 요즘 와선 안좋은 점들이 더 커져보이니 문제이다.
아니... 한번 언급하고 싶다.

이렇게 써볼까하며 시작하다가도,
내가 어릴때 우리나라도 그랬는 데,,, 예전에 우리나라도 못 살때 그랬는 데....
하는 생각에 어줍잖은 오만함을 버리게 된다.
그래서 이런 점을 감안하고,
나의 입장에서 정말 싫은 것을 써볼까한다.

- '치노! 구와빠!!'

사실 말끔하게 옷입은 신사나 배운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그런 표현 안한다.
젊잖다. 또 여자들도 그런 말 안한다.
그러나, 어린 애들, 맹해보이는 남학생들, 그리고 차림이 남루하고 교육을 못 받았을 것 같아보이는
남자들(늙거나 젊거나 상관없다), 직업적으로도 하여튼 남루해보이는 사람들...
내가 지나가면 그냥 안지나친다. 비꼬는 말투로 '치나, 차울라빵...'
'야, 중국인, 볶음밥..'이라 부르는 말인데, 중국인을 업신여기며 놀리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예전에 중국사람들이 열악한 작업을 하기 위해 이민을 많이 받았는 데
거기서 유래된 말로 중국인을 하찮게 보는 말이고, 이 네들은 동양인이 다 중국인으로 보인다.
그래서 기분나빠 '꼬레아나'라고 외치고 표정이 구겨진다.

'구와빠, 보니따...' 이건 정말 칭찬이다.
여기 남자들은 이쁜 여자들은 그냥 안지나친다.
이렇게 말을 직접하는 게 일반 문화라고 하지만 매번 기분나쁘다.
욕과 칭찬을 번갈아가며 듣는 기분...
칭찬해도 기분나쁘다.  뚫어져라보며 한마디하고 지나가거나
치근대듯 말 시키고 간다.
어느날 버스가 내 옆을 지나가다가 문을 열며, 차장과 운전수와 같이
'구와빠, 보니따..'하며 웃으며 손 흔들며 지나가길래 어이가 없어 혼자 웃고말았다.
기분 좋을 때야 어이없어하고 말지,, 정말 싸움 안 난게 다행이다. 
진짜 진짜 2년동안 이해하며 대하고 살려하지만 기분나쁘다.
내가 기분나쁜 날은 정말 같이 욕해준다.
어떤 남자단원은 싸운 일도 있다.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이런 문화는 바뀌어야한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그랬다지.. 외국인들 신기해서 빤히 보고, 뭐라고 놀리고...
아마 외국인들도 기분나빴을 거다.  여기처럼 철모르는 애들과 어른 몇 부류가 그랬다는 데
난 왜 그렇게 할까하고 우리나라사람들도 이해안가는 점이다.
백인들한테도 '그린고~'라고 놀리 듯 부른단다. 그래도 그 건 좀 약하다.
Green go~ '양키 고 홈'과 일맥상통한다.

- 소음이 일상인 문화

도시가 작고 일상적으로 너무 조용하다보니 작은 소음에도 반응이 큰 것같다.
먼저, 집들이 방음시설이 잘 되지 못한다. 하긴 내 방은 그 소음은 문제가 아니다
옆방, 윗층 소음이 다 들린다. 창문도 어딜가도 방음시설이 안되어있다.
집 지을 때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겠지....
일반적으로 개들이 문제다. 개도 많은 데다가 개가 짓어대도 제제도 안한다.
그리고 차가 많은 데 차의 도난방지알림음이 시도때도 없이 고장으로 울어댄다.
또, 차가 도착해서 사람을 부를 때, 가스차가 왔다고 알릴때
경적을 울어댄다.  경적의 소음이 심각하지만 전혀 신경안쓴다.
난 경적소리에 잠이 깨고, 개소리에 돌아버린다.
센트로같은 경우는 집이 좁고 빽빽히 지어진 상황이다보니
소음이 울려서 더 커져서 소음에 미쳐버릴거다.
그래서 센트로에 집을 구하는 것을 대부분 피하고 있다.



그 외도 많지만 단지 환경이 틀려서 그런 것을...
그렇다고 다 나쁘다고 할 수 없고, 이래라 저래라 시키고 충고 줄 수도 없다.
내가 뭔데...
한국의 이색적인 문화만 알릴 뿐,
김연아가 금메달 땃어의 소식은 관심 없을 뿐이다.
그나마 여기선 현대, 기아, 대우차가 많이 팔리고,
삼성, LG가 가전제품이 많이 이용되지만 이게 한국산이라고 다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간혹 얘기해주면 놀랜다. 이런 면에서나 자랑할 뿐...

작은 마을에서 매년 행사나 기념일을 충실히 지키며
매년 똑같은 행사 반복하며 착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
어쩜 이 사람들이 행복한 지 모를 일이다.
워낙 다이나믹한 사회에 살다며 2년정도는 편하고 살기 좋은 곳이더니
이젠 매일 똑같은 일상과 변화가 없는 일상에 힘들 뿐이다.
은근 복잡하고 다양한 한국사회가 그리운 것이다.
아니면 지겨운 나날에서 탈출하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여행이 그리울 때가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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