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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엔 동료 에울랄리아가 점심먹자고 초대했다.
내가 음식준비해서 같이 먹으며 정이 많이 들고, 자기들도 고마워하며
뭔가 해주고 싶은 가보다. 
그러자는 의미는 아니었는 데 마음이 고맙다.

토요일 2시에 마쳐 간단히 점심먹으로 식당갔다.
난 세비체로 먹었다.  그러고 보니, 꾸엔까에도 세비체하는 곳이 자주 있다.
1층에서 복사해주는 훈꼬라는 아저씨도 있는 데 알고보니 에울랄리아의 남동생이었다.
애들도 와서 점심먹고, 자기 집 주위에 오래된 빵집있다며 소개시켜준단다.

여기도 빵이 주식이기도 해서 빵집이 많이지만 편리하다는 이유로
가스나 전기오븐으로 빵을 굽는 데
여기 골목은 집들이 오래되기도 했고,
화덕에 굽는 빵집이 두군데 남아있다.
두 집이 있지만 한 집이 밀가루 많이 안써서 맛있다고 한다.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Calle de Mariano Cueva거리가 좀 더 오래된 집들이 있고
가정집이 많아 개조 많이 안하고 살고있는 골목이다.
가까이 Todos Santos성당이 있어 Santos골목(聖人)이라고 불린다지만
살고있는 당신들은 Diablo골목(악마)이라고 한다.
그리고 방문한 빵집... 오래된 집을 들어가면 집안 전체가 빵으로 둘러쌓여있다.
빵이 고급스럽거나 맛난 케잌종류가 아니라, 정말 화덕에서 구덕구덕 구워나오는
일상적으로 먹는 빵이다.
나는 신기해서 사진찍고 화덕안의 불도 확인하고.. 빵도 저렴하게 샀다.
저 빵을 혼자라 3개 75센트주고 샀다.

들어오는 입구.. 집 대문이라면 저 빛이 보이는 작은 문이다.
온갖 오래된 가구와 꾸겨넣은 공간들.. 그래도 사람사는 집이라 정겹다.

다른 한 집은 빵굽기를 중지하고 있다.
그러나 화덕안은 아직 불이 있고 뜨끈뜨끈하다.
여기 골목에 빵이 맛있다고 해서 현지인들은 빵사러 많이 온다고 한다.
괜히 화덕에서 구웠다고 하니 맛난 듯하고 하루지나도 쫀듯쫀듯하다.

그리고 그 골목에 오래된 집 하나가 에울랄리아가 사는 집이다.
커피마시고 가라고 해서 잠시 들어가니, 정말 쓰러지는 집이다.
우리나라같으면 초가집을 전혀 개조안하고 그대로 살고 있다.
좀 지저분하기도 하지만 정겹다.
정면 방이 거실이고, 구석구석 방들이 있다.

여기 열면 작은 거실이다.
거실에 앉아 가족사진보며 얘기나누다가
여기도 소파치우고 춤추고 그래?
당근이지..하하하...

네모구조로 된 집 중간이 이렇게 비어있으며 정원역활을 하고, 계단이 나 있다.
2층에 부모님방, 부엌 등등... 무너지기 일보직전이라 불안하기만 하지만
이 사람들은 그냥 자연스럽다.

오랜만에 맛난 커피마시고 가슴 따뜻하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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