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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에서 일반적으로 2년 근무동안 평가회의라는 행사를 두 번 치룬다.
이번엔 우리기수와 2명의 연장근무하는 단원들과 같이 조촐하게 치뤘다.
20명이라는 기록적인 숫자의 나의 기수들도 결혼, 복학 등으로 4명이 먼저가고
남은 16명과 선배단원 2명, 관리선생님 2분, 직원 바이론만 참석한 조촐하면서
3월에 끝나는 우리기수의 자축파티와도 같은 행사다.
뱅기타고 끼토가니 나의 기수 동기들은 한국 갈 준비로 바빴다.
나는 연장이 확실시되어 동기들이 그저 부러워할 뿐이다.
끼토의 쇼핑몰은 할인행사하고 있고, 선물, 기념품, 쇼핑, 막바지 여행하기에 바쁘다.
평가회의 첫날...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다.
그리고 오후엔 끼토에서 2시간 떨어진 오따발로 주위 산파블로호수로 간다.
산파블로 호수에 자리한 작은 호텔에 가서 회의도 하고, 단체활동도 하는 것이다.
도착하자마자 방 배정받았는 데 인원이 두명씩 짝 짓다가 한명이 혼자인데
내가 혼자가 됐다. 우리 기수중에 최고 연장자라서 그런지, 또 다른 어떤 계산법이든, 왕따든
상관없이 난 좋았다.
동기와 마지막 수다도 평소 많이해서 밤엔 성격대로 혼자이고 싶은 생각이다.
방에 짐풀고 점심이 시작된다.
호텔에 주문한 식사가 현지식으로 나온다.
젤라틴... 달고 맛나다.
이번엔 단것도 땡긴다.
이번에 여기오면서 아예 허리띠 풀 생각으로 왔고, 맘껏 즐기기로 했다.
여긴 전에 동기들과 커피마시러 와서 호수도 구경했던 곳인데 다시 왔다.
두툼한 고기스테이크... 그리고 쌀이라고는 하지만 쌀같지 않고 파스타 종류같았다.
하여튼 좀 느끼하지만 맛나다.
끼토 올 때 스테이크 한번 사먹어야지 했는 데 여기서 먹게 됐다.
평소 여긴 스테이크가 10달러면 음료수까지 다 먹을 수 있어 한번씩 먹고 평소엔 잘 못 사먹는다.
나의 방... 큰 침대가 있고
여기 호텔 이름이다.
호수의 숙소...라는 뜻..
스프.. 감자와 야채.. 괜찮다.
난 서양식, 현지식 잘 먹는다.
그러나 그렇듯이 오래 먹고 싶은 생각은 없다.ㅎㅎ
난로와 작은 침대 두 개...
혼자 쓰기엔 과분할 정도다.
고지이고 호숫가라 춥다. 난로를 피워야 따뜻하지 안그러면 싸늘한 냉기만 흐른다.
모두들 전기장판 안 가져와 후회를 한다.
단원들 모두 코스타지방처럼 더워도 전기장판을 쓴다.
덥고 습해서 에어콘 틀면서도 전기장판 떼운다고 하니...
한국사람들은 전기장판이 최고야...
점심먹고 바로 준비한 회의가 시작된다.
보고서 발표이다. 여러 주제를 주거나 봉사활동의 더 나아간 미래... 등등
눈앞엔 멋진 호수광경이 보여 회의가 따분하지도 않다.
중간에 커피타임, 간식...
오늘 참석한 모두...
현지식 과일(마라꾸야)인데 아주 시다.
전통차라며 달달한 차를 주는 데 알콜이 조금 있다.
모두 이렇게 담소도 나누고, 노래도 따라부르고, 사진도 찍고... 들뜬 분위기다.
저녁먹고 호수가로 배를 띄운다고 해서 잠시 기다린다.
조용한 시골마을의 쉼터이다.
별은 쏟아지고... 모두 자연을 맞이한 호젓함과 순수함에 빠진다.
저녁메뉴도 스테이크다.
스테이크가 벌써 부담스러워진다.
바지선같은 배위에 오르니 춥다고 쇼올을 준비했고, 불을 피우고
한국가요가 흐르니 더없이 낭만적이다.
오랜만에 한국가요에 푹 빠져 센티멘탈해진다.
아... 한국가고싶다...
한국의 가족과 친구들이 그립고 눈물날려한다.
참, 한국은 설날이라지...
이쁜 우리 동기들...
우리 동기들은 각자가 너무 강한 개성들을 가져서
특별히 못됐고, 튀는 애들 없이 단체활동에도 잘 따라주고
각자 알아서 외지생활 잘 버티고, 각자 생활 다 잘해서
이렇게 중도귀국없고 2년 잘 버티고 돌아가는 것 같다.
내 방에 들어와 장작을 떼워줘서 한껏 불장난에 빠진다.
역시 훈훈해지고 잠을 잘 잔다.
동기 몇명이 준비를 많이 했다.
이번 평가회의는 인원도 적고, 근교에서 가르치는 애들이 있어 같이 어울리기로 한다.
작은 마을의 애들이라 때가 덜 묻고 어린 애들이다.
팀을 짜서 먼저 자기팀 애들을 이름만 알고 유추해서 골라낸다.
초반 경기때 팀별로 경쟁이 붙어 소리지르고, 눈 시뻘개서 빨리 움직이고, 그러는 모습에
애들이 놀라서 울기도 한다.ㅎㅎㅎ
우리나라 레크레이션도 너무 경쟁이 심해지고, 빨리 빨리 습성...
레크레이션 내내 소리지르고, 집중하고, 온 힘을 다하느라 금방 체력소진되고
힘들어 사실 별로 하고싶지 않은 활동이다. 그래서 좀 느긋하고 즐기는 레크레이션으로 고쳐야 할 것이다.
중간에 애들에게 과자를 돌렸다. 봉지쨈을 주길래 저것만 왜 주나했더니
애들이 쨈이 달다고 그냥 먹기도 한다고 먹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안타깝기도 했다. 여기 문화중에 티타임에 과자가 나오면 항상 쨈이 같이 나온다.
과자도 쨈을 발라먹기도 한다.
내가 어쩌다 옆에 끼고 있는 우리팀 애...뉴스타... 끼추아이름인 것 같은 데 뜻이 달이라나?
이쁜 이름이다. 후레쉬없으면 얼굴이 까매서 안나온다.
점심을 호텔에서 같이 먹는 데, 애들 메뉴는 두가지라서 '스파게티, 돼지고기 중에 뭐 먹을래?'
'스파게티가 뭐야?'
좀 당황한다. 역시 전통음식만 먹고 사는 것이다.
'면종류야..' '그럼 스파게티 먹을래..'
그리고 먹어보더니 맛있다며 잘 먹는 다.
애들이라 먹는 중간에 화장실 2-3번 갔다와서도 계속 다 먹고 만다.
조용한 마을이다. 쉬러오면 좋겠다라는 생각들지만
난 하루면 지루할 것 같다.
간혹 쉬기 좋은 마을에서 며칠 쉬는 애들도 있는 데,
내 집이 조용하고 쉬기좋은 집인 걸....
표현을 잘 안하는 뉴스타는 미소로 보답을 해 주었다.
정말 행복해 하는 미소다.
후식, 젤라틴... 난 코코를 먹는 데 애들은 역시 초콜라떼...를 외친다.
달릴라... 이름이다. 디카로 찍을 것을 보여주니 좋아하며 황홀해하는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종이접기를 해서 연필꽂이를 만든다.
같이 만들지만 낑낑대는 건 마찬가지...
다 만든 연필꽂이에다 애들이 좋아하는 사탕, 초콜릿을 채워준다.
좋아라하는 모습...
단체줄넘기를 하는 데 애들이 거의 못한다. 못해 본 것이다.
몇 명 할 줄 아는 애들 데리고 해보기도 하고, 결국 나중에 우리끼리 경기가 됐다.
나도 한지 오래되어 잘 할지 몰라 머리 질끈 매고 전력을 쏟아 우리팀이 제일 잘했다.ㅋㅋ
나의 먹거리... 스프...아구아까테(아보카도)가 반개나 떡하니 들어있다.
남미는 아보카도도 많이 재배되는 곳이라 아주 싸다.
열심히 먹어볼려고 한다. 빵에 쨈처럼 발라먹으면 맛있다.
옆에 놓인 심심풀이...
물론 여기는 옥수수가 주식이다. 이렇게 볶았고, 돼지고기 볶은 것을 섞었다.
주식이다. 돼지고기 구운 것과 아보카도, 양파, 모떼(옥수수종류로 옥수수보다 좀 큰 것,, 아무 양념안하고 그냥 삶아 먹는 데
아무 맛도 없다...이게 주로 주식이다)
감자 으께어 구운것...이쯤되면 된장찌개가 생각난다.ㅎㅎ
실내로 들어가 윷놀이를 한다.
애들보고 던지라고 하고, 노는 건 우리가 논다.
가르쳐줘도 잘 모른다.ㅎㅎ
애들에게 또 선물 나눠준다.
얘네들 오늘 복 터졌네. 단원중에 개인적으로 선물을 더해서 애들이 다 못 가지고 갈 정도다.
나중에 알아보니 어느 고아원도 아니고, 어떤 학교 반도 아니고,
이렇게 저렇게 계산해보니 사촌, 친척이 많다.
그렇게까지 해 줄 필요있었나 하는 생각들지만 준비한 주최측은 나름
준비를 많이 했을 거라는 생각에...
행사 다 마치고 또 저녁이다.
이제 모두 먹다 지치고, 고기냄새도 맡기 싫어한다.
참, 오른쪽에서 첫번째 애가 남자애다.
남자애를 어떻게 구별하냐고 물었더니 귀걸이 안하면 남자라고...
이 나라는 여자애가 태어나면 바로 귀를 뚫어 귀걸이를 한다.
거의 다 하는 풍습이니까 남녀구별에 쓰이겠지.
그러나 귀걸이도 좋은 것 하지도 않아 귀구명이 늘어나고 안 이쁘다.
행사가 끝나고 조별 점수통계를 내고 있다.
사회자를 얼마나 추켜세워주고, 정렬 잘 하느냐에 따라 점수를 맘대로 매겨서
어떤 군대정렬보다 빠르고 신경쓰이고 피곤하다.
상품도 만만찮기때문에...ㅎㅎ
저 보호자가 한명 오셨는 데 난 당연히 선생님인 줄 알고 물으니
어느 애의 엄마란다. 고맙다며 눈물을 감추신다.
애들 보내고 잠시 쉬다가
우리 기수중에 생일이 있어 생일잔치를 하고 마무리한다.
저 케잌도 도저히 달아서 못먹고 거의 남겼다.
전채요리가 가리비로 나오길래 또 호기심가진다.
좀 느끼하지만 맛있다.
돼지고기 안심...
모두 반은 남기는 눈치..
시금치를 이렇게 샐러드로 해먹으니 맛있다.
후식... 정성이 고맙지만 몇몇이 태극기가 잘못됐다고 꼬집어준다.ㅎㅎ
아침의 안개가 멋있다.
아침은 대충 먹고 다시 끼토로 간다.
끼토가서 건강검진 받은 병원가서 결과를 듣는다.
나는 콜레스테롤이 좀 높다며 야채 많이먹고 살 좀 빼란다.
그럴 줄 알았다. 최근 막 먹어댔다...
그리고 한인식당가서 오랜만에 돼지갈비 실컷먹고 이렇게 평가회의는 마친다.
평가회의는 인원이 많을 수록, 작을 수록 장단점이 있지만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보완해서 좀 더 알찬 회의가 되었으면 한다.
다음날, 끼토 센트로의 바실리카성당을 갔다.
예전에 가 본 곳인데 동기랑 같이 갔다.
사무소직원 바이론과 함께...
마치고 나오면서 한 숙소에 난로피우며 연기나는 모습이 정겹다.
오늘밤도 모닥불피우며 따뜻하게 잔다.
한국 음악가 공연이 있어 공짜로 참여한다.
재즈풍의 연주가 그저 그렇다.
또 사진한장.. 쉬는 듯 마는 듯하며 있다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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