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독립기념일이라 금토일 연휴가 되었다. 몇 분이 모여 자동차로 코토팍시산을 가게 되었다. 끼토에서는 1시간 30분거리라 쉽게 접근 가능했다. 코토팍시산은 고도의 산 답게 다양한 날씨를 보여줬다. 예전에 여행사 가이드를 데리고 갔었다가 등반은 고산증때문에 가지 못했던 곳인데 또 한번 더 가게되어 감개무량하다. 아래 호수만 해도 3,803m인데 여기만 해도 뛰어다닐 수 있을 정도다. 바람은 세차게 불었고 추웠다. 꼭대기 주차장이 4,500m인데 300m 오르는 것도 힘들다. 1년 더 지나고 와도 힘들다. 날씨는 얄궂어서 진눈깨비가 휘몰아쳐 앞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눈물, 콧물 흘리며 굳이 올라간다. 현지인들도 추리닝, 담요 덮어써가며 올라간다. 꼴이 엉망이지만 최선이다. 저 대피소까지 올라가야한다..
두달전에 갔다온 뒷산 까하스국립공원... 모두 콘탁스 T-2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워낙 지대가 높아 숲도 잘없고, 황량하기만 하다. 그래도 날씨가 좋아 하늘도 파랗고, 물빛도 파래서 사진찍으면서도 색다른 색깔에 즐거워한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첩첩산중... 색다른 지역발견에 신기해했다. 한쪽에 숲이 조성되어있는 것이다. 산에 숲이 있는 게 뭐가 신기할까? 보시다시피 허리위를 못 넘는 나무들과 이끼류, 잔디류만 보다가 숲이 있는 곳은 신기할 따름이다. 지형적으로 어떻게 다르길래 숲이 있을까? 호수가 크다. 1번코스는 거의 끝난 듯... 더 내려가면 차도와 만나 버스나 차가 지나가면 그냥 손든다. 평화롭기 그지없다. 그래서 자꾸 머리속에 맴맴돈다. 또 가야지... 돌담이 곳곳에 있는 데, 잉카시대것인 지, ..
올해도 Corpus Christi축제를 맞이했다. 작년에 즐긴 경험이 있어 은근 이 축제를 기다려왔다. 에콰도르내에서도 꾸엔까에서만 이 축제를 화려하게 즐겨서 이때는 꼭 꾸엔까에 들르기를 추천한다. 매년 5월 말 - 6월 중순사이... 많은 달디 단 과자를 팔고, 밤엔 축포가 화려하다. 매일 축포를 하지만 첫째날과 마지막날이 화려하다고 해서 첫째날 루시아와 만나기로 하고 나왔다. 그러나 루시아는 못 나오고, 정선생님과 연결되어 만났다. 선생님께 꼭 권하고 싶었던 축제라 같이 구경하기로 했다. 평일이지만 센트로는 한껏 들떠있다. 여기서 사진찍고 있는 데 어떤 한국학생이 아는 척을 한다. 콜롬비아에서 단기 연수로 와있다가 에콰도르 여행중이라고 한다. 정선생님께서 짠하셨는 지, 같이 커피도 마시며 축제를 즐기..
이번 주말은 부활절 주말이라 3일 연휴였다. 하루 시간내어 가까운 곳에 갈려고 꾸엔까식구들 모였는 데 20분마다 있는 버스가 1시간30분을 기다려도 올 생각을 안한다. 무슨 일있나? 이런 일도 처음이라 으아해하며 다시 머리를 모아본다. 한달전에 갔던 까하스국립공원이 나는 가고싶었다. 처음부터... 난 그때 맛만 봤었고, 천천히 각 루트마다 돌아볼려고 생각해서 가자고 하니까 가봤는 데... 하며 주저하다가 날씨도 좋아 가자한다. 가보긴.. 초입만 훑다 왔는 데 가봤다고 생각들 하니... 그래서 겨우 도착하니 12시가 다 되었다. 1번 코스를 갈 예정인데, 코스를 따지면 3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여기 날씨는 항상 12시, 오후부터 비가 와서 걱정이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날씨가 좋다. 1번길을 가자고 제안해서 ..
리오밤바에 갔을 때, 전체적으로 물가가 싼 것에 반한 도시이다. 그리고 여행사와 얘기할 때, 2년정도 사니까 왠만큼 알아들어 여행하기에 편하고 재미가 두 배는 더하는 듯 했다. 이제 막 온 후배단원들은 못알아들어 힘들어할 때 나도 저랬겠지... 그래도 여행은 알아듣던지 못알아듣던지 열심히 다니면 된다. 여행사에서 침보라소 자전거탈 때 돈 더 내면 돼지고기샌드위치 준비해 줄 수 있다는 둥 얘기하는 데 메뉴가 새롭게 들렸다. 샌드위치에 햄도 아니고 무슨 돼지고기? 여기 나름 전통음식이 있나? 그러다가 내가 내 밥을 준비하러 좋은 커피숍에 들어갔다. 샌드위치를 만들어주고, 햄도 여러종류 많이 파는 데 정말 돼지고기 샌드위치가 있고, 여러 메뉴가 있었다. 드문 메뉴네? 그래서 tradicional과 Queso ..
리오밤바에서 볼 만한 곳이 가까운 곳에 위치한 침보라소산이 있다. 침보라소산은 에콰도르에서 제일 높은 산이고, 6,310m이며 지구가 타원형처럼 생겨, 에콰도르가 적도이니 지구중심에서 재면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에레베스트산은 지면에서 재면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이고... 물론 남미 아르헨티나에 더 높은 산이 있지만 타원형부분아래라서 높지 않은 것이다. 에콰도르 코토팍시산보다 험하고, 오르기가 더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여러 등반가들이 도전하는 곳이고, 세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있어 스케일이 넓고 큰 산이다. 리오밤바의 어느 여행사는 코이카단원들이 많이가서 특별이 5달러 싸게 해준다. 동기들 몇 명과 후배단원 등 8명이 모여 갔고, 차로 올라갔다가 자전거타고 내려오는 스케줄인데 자전거타면 35달러, ..
꾸엔까에서 과야낄로 가는 길은 큰 산을 힘겹게 넘어야 줄 곧 내리막으로 내려가서 해안가 과야낄에 이른다. 그 높은 산이 까하스국립공원이다. Cajas라는 말은 케츄아어인데 설산의 문이란 뜻이다. 4,000미터정도되는 고도와 200개가 넘는 호수, 습지로 이루어져 꾸엔까의 60%에 해당하는 식수를 담당하는 곳이다. 에콰도르를 여행하며 몇개 국립공원을 봤지만 까하스만큼 기이한 산모양과 호수로 이루어진 곳도 여기 뿐이었던 것같다. 내가 사는 꾸엔까에서 1시간만 타고 가면 되는 곳인데 그동안 못 갔던 것은 춥고, 길을 잃기 쉬워 가이드데리고 가야 된다는 말에 언젠가 가이드와 가야지하며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여기 총 루트는 12개의 길이 있으며 욕심같아선 다 보고싶었지만 하여튼 언젠간 가야지하다가 맛보기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