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경이가 인까피르까 간다고 해서 나도 따라 나섰다. 꾸엔까에서 2시간 30분을 가야하고, 가 본 곳이라도 전에 몰라서 못 보고 온 것이 있어 먼길을 같이 나선다. 길은 꼬불꼬불 도로가 엉망인 곳으로 한참 간다. 전에 올린 중복되는 사진이 있어 대충 찍었다. 처음 온 은경이는 감탄 연발이다. 물론 페루의 꾸스코 유적을 보고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잉카유적을 처음 접하는 우리는 이것만도 신기할 따름이다. 층층이 단이 쌓여 이루어져있다. 에콰도르는 잉카유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소멸되다시피 하지만 꾸엔까 근처에 몇군데 남아 있기도 하고 유적과 잉카길이 발견되기도 한다. 에콰도르의 몇 안되는 유일한 잉카유적이라고 봐야겠다. 전에 옆 언덕쪽만 올라갔다가 그냥 내려왔었는 데 이번엔 몇가지 유적이 더 ..
사루마에서 로하 갈려고 버스탔는 데 옆마을 Portovelo에서 갈아타느라 시간이 좀 걸린다. 이 마을은 사루마에서 고도로 한참 내려왔다. 무엇이 유명한 마을인지 여기 사는 아저씨께 물어보니 여기서 금광이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여기 주위엔 금광이 유명한 곳이어서 예전 사람들이 북적였을 것을 상상해본다. 차타고 여기 오는 중간에 목격한 건데, 가난한 집사이로 흘러내리는 하수도.. 그게 모아져서 그냥 하천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심각한 오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작은 마을, 코스타는 하수도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곳이 많아 안타깝기만 한다. 집들도 보존이 아니라 그냥 돈없어 고치지 못하고 사는 거다. 여관방 같은 구조로 된 집... 아마 싸게 빌려주면서 여러가구 사는 곳이리라... 바로 차가 와서 ..
아침일찍 함벨리에서 나와서 사루마로 가기 위해 터미널을 찾으니 택시기사아저씨가 승합차로 가는 게 1달러 비싸지만 빠르고 아늑하다해서 타기로 한다. 에콰도르내에 몇 구간에선 승합차로 관광용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다이렉트로 빨리 속도를 내는 편이라 보통 60% 빨리 갈수있다. 가격은 보통 배로 받기도 하지만, 이번 편은 버스는 3달러인데 승합차는 4달러라 기꺼이 타기로 한다. 만약 배로 비싸다면 안탔다. 사방 바나나농장을 지나서 높은 고도로 올라간다. 중간 고도에선 날씨가 안개끼고 숲을 이룬다. 사루마는 1,000미터 고지에 있는 언덕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예전에 금광이 있던 잘사는 동네로 유명하다. 센트로가 예쁘게 남아있어 이쁜 동네로 유명하지만, 나에겐 커피가 맛있기로 유명한 동네이다. 커피가 유명해서..
11월초 연휴가 있어 주혜가 놀러와서 꾸엔까축제도 보고 다음날 둘이 같이 떠나보기로 한다. 아침 일찍 둘은 마찰라로 가는 버스타고 코스타 더운지방으로 갔다. 마찰라까지 4시간 걸려 도착해서 Huaquillas라는 페루와 에콰도르 국경마을로 간다. 2시간정도 걸려 가지만 가는 도중엔 바나나밭 외엔 횡한 건조지역을 보여준다. 코스타지방에 오면 참 답답함을 느낀다. 그저 어업과 농사로만 연명하는 코스타지방, 날씨도 더워 따분하고 지루함을 그대로 생활에 담겨 가난하고 뚱뚱한 사람들로 안타깝다. 후아끼야스는 페루와 국경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사방 2 km까지는 여권없이 드나들 수 있다. 페루물건들이 저렴해서 에콰도르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떼다가 팔고있다고 한다. 그리고 페루 음식이 유명하다지만 정보를 알지 못해 못..
11월 3일은 꾸엔까독립기념일이다. 비엔날행사와 독립기념일이 겹쳐 어느 때보다 관광객이 많고 축제의 기분이 들 떠있다. 동기 주혜도 놀러와서 비엔날행사 몇 개 보고, 소장님 끼토로 보내고 우리끼리 시내 돌아다녔다. 난 작년에 봐서 별 관심없지만 놀러온 친구를 위해 나서는 데 너무 이쁜것을 많이 팔아 정말 사고싶은 마음 꾹 누른다. 낮에 하도 돌아다녀 목이 말라 캔맥주하나씩 들고 다니며 마신다. 나도 유럽여행 다녀오고 나서, 얼마남지 않은 체류기간동안 마지막 에콰도르를 돌아다녀볼려고 노력한다. 아직 안가본 곳이 몇군데 있어 혼자서라도 계획짤 예정이다. 스위스에서 돈 쓰다보니 이젠 여기서 돈 안 아낀다.ㅎㅎ 투어버스는 5달러... 버스지붕에 타는 게 관건이지.... 여기서도 성질한번 부렸다. 주혜랑 지붕 맨..
아침 일찍 일어나 또 남쪽으로 가기로 한다. 배낭여행하는 학생과 나는 버스를 타고 Montanita로 간다고 하니 둘이 5달러를 내라고 한다. 후배단원들이 전에 몬따니따에서 푸에르토 로페즈오면서 1시간 걸리는 데 2.5달러 내라는 게 이상해서 따져도 계속 내라고 해서 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1시간 걸린다고 들었는 데 2.5면 너무 비싸다고 한마디만 하니 둘이 3달러 내라고 한다. 가끔 외국인이라고 바가지 씌우는 애들이 있어 언짢기도 하다. 그런 경우는 몇시간 걸리냐고 물어봐서 계산해서 따진다든지, 주민증을 보여주고 여기 산다라고 하면 바로 깍아준다. 그런데 바가지 씌우는 모습들이 어설퍼서 다 들통난다.ㅎㅎ 전에는 버스탔는 데 차장하고 운전수가 나누는 말을 다 들었다. 외국인들 많으니 더 받으라고.. ..
Humpback 고래는 6월부터 9월까지 대서양으로부터 8000 km를 헤어쳐와서 먹이가 풍부한 에콰도르 해안에서 먹고, 새끼를 가지는 시기이다. 그래서 푸에르토 로페즈 마을에서 투어로 볼 수 있는 시즌이다. 고래보러 이번 휴가를 코스타지방으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래만 보는 투어는 25달러하는 데, 그 옆 플라타섬을 보는 것같이 합하면 하루종일 투어이고 45달러한다. 이건 정가이고... Plata섬은 작은 갈라파고스라고 일컬어질 만큼 비숫하고 갈라파고스사는 새들이 살고 있어 처음엔 안갈려했으나 하루종일 투어를 30달러에 합의봐서 가보기로 한다. 절대 나는 모질게 깍지않는다. 그냥 por favor~~하며 잠시 불쌍한 표정짓다 안되면 제가격 주고만다. 근데 이번여행은 깍지않아도 운좋고 싸고 좋은..
아침일찍 만따에서 2시간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는 푸에르토 로페즈로 향했다. 중간에 잠시 쉬며 차량이 말을 안듣더니 결국 중간에 퍼져버린다. 이런 일이 많다지만 난 처음 차고장 나봤다. 좀 기다리니 다른 차가 와서 합류해서 계속 간다. 해안지방은 아래 나무가 장관으로 펼쳐진다. 잎사귀도 없이 군락을 이뤄 너무 멋있어 찍고 싶었으나 찍기가 힘들었다. 나무 이름을 결국 못 알아봤다. 푸에르토 로페즈에 내리니 그나마 좀 큰마을이고 관광마을답게 외국인도 많이 보이고 분주해보였다. 푸에르토 로페즈를 중심으로 하여 Parque Nacional Machalilla, 즉 마찰리자 국립공원이 조성되어있어 볼만한 게 많이 있다. 6달러에 근사한 호스탈을 잡고 슬슬 걸어나와서 바다구경 함 하고 여행사가서 내일 갈 패키지를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