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에 코이카 근무를 끝내고 한국에 쉬러가는 중에 미국 동생네에 들렀다. 에콰도르에서 애틀란타까지 6시간, 애틀란타에서 포트랜드까지 5시간 30분. 그래도 가는 기분은 들떠서 힘들지 않다. 공항에서 1년반만에 만나는 동생과 조카...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보는 미국 서북부는 환상적이고 아름다웠다. 설산과 초록색 침엽수림위에 내린 눈이었는 데, 초록위에 눈이 처음에는 이해가 안갔다. 겨울이면 초록이 왜 있지? 그리고 포트랜드는 강사이로 평지에 요트와 조용한 마을을 이루는 전혀 도시적이지 않아 평화로움 그 자체이다. 동생 가게부터 들러서 대접을 받는다. 지역 맥주와 와인이 있는 동네라니.... 믿어지질 않는다. 내 조카 서영이... 오랜만에 보는 고모 앞에서 춤추고 노래한다. 내 눈엔 너무 이쁘다. 1년..
현지 먹거리 중 1차 가공은 풍부한 편이지만 파는 것이 다르다. 예를 들어, 삼겹살 부위를 팔지 않고, 족발은 발만 파는 현실이라 내가 원하는 만큼 사서 해먹을 수 없는 것 외엔 의외로 여러부위 많이 먹는 편이다. 특히, 나는 해물을 좋아하는 데, 한국만큼 여러 종류가 있지 않다. 새우양식을 해서 수출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새우는 여러 종류 많다. 그러나 새우를 하도 많이 먹어 지겹기도 하고, 콜레스테롤때문에 끊었다. 그래서 다른 것을 찾다보니,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제철인 게(깡그레호)가 있다. 아마 바닷물과 뻘사이(망그르브나무 뻘)에서 자라는 게인데, 정말 달다. 꽉꽉 찬 살은 아니지만 껍데기가 얇고 싱싱하다. 이렇게 살아있는 놈을 사서 일일이 목욕재개시킨다. 틈틈사이에 뻘이 있어서 몇 번을 거쳐 ..
2012년 12월 크리스마스 연휴에 갔던 곳이다. 에콰도르에서 남쪽으로 3시간 정도 가면 Riobamba시 못가서 위치한다. 인근 지역 활화산으로 인해 분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도 갔지만, 그 산을 볼 수없었다. 안개가 가득한 곳은 아주 고풍스럽고, 앤틱물건들은 진열해놓은 하나의 박물관이었다. 식당은 맛이 별로여서 먹을 것이 걱정된다. 에콰도르는 정말 아무 준비 안해오면, 맛없는 현지식으로 대충 떼오는 여행을 할수밖에 없다. 여행의 재미중에 하나가 먹는 것이거늘... 대충 떼우고 먹자는 식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선 안주거리만 준비하게 되었다. 일행이 3명이어서 스위트룸을 빌려서 벽난로 피우고, 촛불 피워 운치있게 먹다가 너절하게 뻗어버렸다. 앤틱이 너무 소소한 매력이 있어 카메라에 담을 수 ..
언젠가부터 에콰도르 친구들이 모여 차를 가지고 유명한 아시엔다(스페인식민지시 대농장) 를 개조한 호스텔을 방문하며 여행다니기 시작한다. 연휴가 되면 예약을 하거나, 예약안해도 되는 곳을 무작정 찾아가기도 한다. 코펠, 버너는 전혀 없다. 바베큐하는 기구가 있어 차에 싣고, 숯을 사고, 고기 종류를 사고, 일회용그릇, 밑반찬, 그외 술을 사서 간다. 밤엔 추워서 어떤곳에선 호텔실내에서 연기피워가며 바베큐해먹는 맛은 정말 맛나다. 바베큐 맛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한국 향수병에 취하고, 낭만에 취해서 친구들과 도란도란 밤을 세운다. 작년 10월에 모여서 바베큐할 준비해서 오따발로로 갔다. 조용하고 드넓고, 특히 벽난로를 좋아하는 우리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낮부터 하나하나 펼치고, 다양한 바베큐재료, 술, ..
그동안 블러그를 중지했다. 아니, 카카오스토리로 옮겨갔다고 할까... Facebook은 등록했지만 남들이 어떻게 사는 지 훔쳐보기만 했고 거의 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카카오스토리는 사연 올리기가 편한 점을 한껏 활용했지만 정보의 한계성으로 다시 블러그를 할려고 한다. 아마 이젠 블러그 보는 사람이 거의 없겠지. 상관없다. 기록을 남겨야 될 것 같다. 꾸준히, 천천히 글을 써보자. 후다닥, 짧게 쓰는 법만 익숙해서 내 생각을 정리하며 천천히 쓰는 곳을 만들자. 그동안 많은 일들이 나에게 일어났다. 그러나 한가지 똑같은 거... 에콰도르에 살고 있고, 장기간 살 예정이다. 2008년 3월에 봉사단원으로 에콰도르 와서, 2년 9개월 있다가 귀국해서 4개월만에 다시 에콰도르왔다. 2011.3. 부터 관리요원으로..
그동안 여행은 아예 잊고 살았나보다. 너무 바쁜 와중에 동료들이 간다고 해서 따라나선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굽이굽이 내려가는 길은 신난다. 피곤하고, 길도 비포장길을 1시간넘게 가고, 2600에서 0으로 내려오니 머리도 어지럽고... 그러나 점심 먹으러 가서는 엔돌핀이 팍팍 돈다. 철에만 나는 굴... 여기 굴은 크다. 그래도 생굴맛이라 반하고 만다. 내가 좋아하는 조개 세비체...꼬막 큰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비릿하고 쫄깃거리는 맛이 그만이다. 묵게 된 민박집에 노니나무가 있다. 냄새가 고약하다. 하나 익어서 떨어져서 주인주니까 '암에 좋아. 아주 좋은 열매야. 과일들과 섞어서 주스로 먹는다' '자, 이거 먹어.' '아니, 안먹어!'ㅎㅎㅎ 해물 볶음밥... 이건 별로... Ceviche marianer..
나의 고향, 2년 동안 살았던 꾸엔까... Yo era cuencana, Mi tierra.... 2년만에 일때문이지만 다시 찾아가는 꾸엔까이다. 일때문에 방문이라 준비하고 토요일 끼어서 별로 감흥도 없이 출발했다. 그러나 도착하니 내 마음은 들떴다. 야... 그대로네.... 센트로 이동하다가 차안에서 동료들 만나 잠시 인사나누었다. 마치 어제 본 사람들 마냥.... Hosteria Duran 꾸엔까 근처 Baños지역의 온천지구 꾸엔까도 k-pop열풍이 일어, 한국예술 전시회에 기꺼이 참석해서 여러 정보 나누고, 한국 음식도 즐겨하며 같이 나누었다. 참 정겹고 따뜻한 동네다...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하고 흐뭇했다. 정선생님의 전시회때 단원들과 함께... 내가 소속됐던 기관도 방문해서 영광스럽게 1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