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호텔을 나와 택시타고 공항을 갔다. 에콰도르로 돌아가는 것은 2 STOP이다. 긴 여행이 되겠다. 아르헨티나 공항도 항공사마다 게이트가 틀려서 택시기사가 어디 항공사냐고 물었다. 나도 처음 보는 항공사지만 적힌 데로 말해주었다. "SKY AIRLINE" "뭐?" "스카이 에어라인" "뭐? 보자.." "스.카.이.에.어.라.인!!" "음.. 보자.. 아, 스키~~!!" 그래, 스페인어 발음으로는 스키이지만 여기서 내가 스페인어 발음으로 해야해? 그리고 그것조차 못 알아듣냐??? 빈정 상했다. 남미 스페인어발음은 워낙 정확하고 쎄서, 영어처럼 굴리지않고 영어하면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 Naver를 아는 친구와 얘기하는 데, 친구는 자꾸 '나이버' 또는 '나베르'다. 그렇다고 내가 나이버 또는..
사실 오늘은 굳이 더 볼 곳은 없었다. 이틀 보니까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대충 본 듯하지만 또 나서야지. 먼저 호텔 주위를 살펴보기로 한다. 내가 있는 호텔지역은 소호지역으로 카페와 옷가게, 특이한 집이 많다. 그러나 연말이라고 문 닫은 집이 많다. 스타벅스와서 호사를 누려본다. 물가가 싸서 그런지 스타벅스도 싸다. 참 좋은 곳이다. 그리고 다시 안가본 시내를 둘러보기로 한다. 오벨리스크가 시내중심이어서 여기서 시작한다. 연말이라고 건물에서 문서를 찢어서 버려도 문화인가 보다. 가만히 보고만 있다. 오래된 건물이 멋진 곳이다. 여기가 카페 또르띠니였는 데, 문이 닫혀 몰랐고, 탱고국립학교라고 되어있어 찍었다. 물론 여기서도 탱고 쇼를 볼수있다. 길 가다가 힘들어서 나혼자 이렇게 찍어봤다. 화장실에서...ㅋ..
아르헨티나 오면 탱고쇼를 꼭 보고 싶었다. 우리가 흔히 티비에서나 보던 그런 쇼가 아닌 정식의 극장에서 볼려고 호텔에 문의를 했고, Faena호텔에서 하는 Rojos라는 쇼가 제일 비싸다. 오기 전에 검색을 해 둔터라 망설이지 않고 비싸도 선택했다. 호텔까지 호텔차량이 태우고 데려다 주고, 저녁 식사와 쇼를 보는 것인데 일인당 290달러로 비싸도 질렀다. 호텔에서 좀 쉬다가 그래도 가져온 원피스와 끈샌달을 입고 낮에 산 핸드백을 매고 정각에 차가 와서 타고 간다. 파에나 호텔에 도착해 극장으로 바로 통과해서 로비는 볼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나도 남미에서 살며 여러 행사 치르며 문화를 아니까 이렇게 올 수 있었지 아니면 비싸고 갈 줄 몰라서 아마 도전이 어려웠을 테다. 별로 쭈삣쭈삣, 겁나는 건 없었지만..
둘째날 일어나니 몸도 마음도 좀 편하다. 악몽 꿀까봐 걱정했고, 가방 날치기 당하는 것이 생각날까봐 싫었었다. 새로운 마음으로 오늘은 다른 지역으로 탐방해본다. 또 손에는 카메라, 지도, 돈은 주머니에 꾸깃꾸깃... 덥다... 지하철이 지옥철이다. 제일 더운 곳 같다. 부자들의 동네라는 레꼴레따 지역으로 온다. ㅇ 레꼴레따 지역에 있는 개인 궁들은 한떼 아르헨티나가 누렸던 그 부와 영화의 날의 상징이다. 레꼴레따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장 격조 높은 지역 중 하나이다. ㅇ 레꼴레따는 ‘정신적인 묵상을 하러 가는 장소’라는 뜻이다. 이곳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가장 오래된 지역 중의 하나이면서 가장 최신의 패션과 문화와 밤문화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ㅇ 고급 동네 레꼴레따가 더 유명해진 것은 호화 주택 옆에 ..
2013년 12월 28일, 새벽부터 집을 나서서 떠나는 기분은 항상 좋다. 오늘 경유는 파나마시티로 가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이다. 그래서 당일 현지시간 밤10시에 호텔 도착이다. 파나마 시티는 처음 가보는 곳으로, 파나마 운하가 있어 물류의 집대성인 곳으로 물가가 싸기로 유명하고, 에콰도르현지인도 가족별로 가서 물건을 사와서 팔기도 한다. 공항은 허접하고 종류는 많지 않지만 내가 사고싶었던 것을 거기서 몇 개 구입했다. 좋아~~ 올때 화장품 등 구입해야겠다싶어서 좀 아껴두었다. 파나마에서 아르헨티나까진 7시간 넘고 긴 여행이다. 밤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상공을 도착하는 데, 엄청 큰 도시 크기에 놀랬다. 잘 짜여진 도시구획정리가 아름답게 불빛이 반짝였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세가지 지명을 지칭할 수 ..
이번 주에 에콰도르 꼬레아대통령이 자기의 트위터를 통해 12월 30, 31일은 휴일한다고 발표했다. 그래서 갑자기 5일 연휴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여기로 입사한 올해와 내년은 휴가가 적다. 현지법에 따르면 원래 입사 1년 후부터 휴가가 11일(휴일빼고) 가능한데 사무소의 편의로 처음 2년동안 나눠쓰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알뜰하게 잘 쓸려고 노력하고 있고, 최근 잇단 한국방문과 미국여행으로 정작 남미 여행은 거의 없어서, 가까우니 적은 연휴 있음 갈려고 노리던 차에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물론 성수기라 걱정은 되지만, 역시 성수기 가격이었다. 먼저, 어딜 가고 싶을까하고 생각해보니, 기간이 적으니 단기간 찍을 수 있는 곳이면 좋겠고, 이젠 못사는 나라가서 탐험하기 싫고,..
앞의 고양이 추락사고 및 나의 오토바이 사고 외에도 계속 시련의 연속이다. 모든일은 마음에 달렸다고 하는 데, 마음을 다잡고 신나게 살아야지는 예전에 물건너 갔고 하루 하루 떼우는 기분이다. 아마 더 저조한 기분은 11월부터 머리카락이 상하면서 엉망이 되어버린 기분부터 그랬던 것 같다. 3개월동안 3번의 파마, 3번의 염색으로 머리카락이 뚝뚝 끊어져서 황당해하며 여러가지 짜증나면서 시작되었다. 이게 모든 것이 에콰도르에 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최근엔 - 고양이 통키와 장난치다가 노는 와중에 얘가 나를 어퍼커트로 한대 쳤다. 작은 주먹으로 때려봐야 얼마나 아플까.. 근데 너무 아파서 야단쳐놓고 거울보니 눈의 실핏줄이 많이 터졌다. 실핏줄이 터지면서 아픈 것이었다. 며칠동안 호러분위기를 내며 다녔다. 주..
최근 날씨는 매일 천둥치고 소나기 내린다. 밤에도 오는 경우가 많아 안개끼고 춥고.. 그래서 하루 이틀 이러다 말겠지 하던 것이 한달동안 내내 그러면서 어느새 이런 저런 이유로 기분이 또 다운된다. 조금 기분이 다운되고, 비도 와서 움츠려지고, 사무실 일은 매일 긴장속에 지나고.. 어제인 월요일이라서 정신없다. 퇴근하는데, 야옹이 밥을 사서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니 경비원이 묻는다. '너 고양이 있어?' '응, 무슨 일이야?' '고양이가 창문으로 떨어졌어?' '뭐? 그래서 죽었어?' '아니, 옆집 미용실에 있어.' 하고 데리고 가는 데 드디어 일이 일어났구나. 집에 창문을 항상 열어두는 데, 야옹이가 잘 나다니기도 한다. 떨어질수도 있는 데, 그동안 안 떨어지길래, 나의 안전불감증이 드디어 일을 만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