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꾸엔까주위 전문 역사학교수인 디에고가 도서관을 들렀다. 초반에 꾸엔까의 박물관과 역사를 소개시켜주고, 나에게 관심을 가져준 선생님이시다. 오랜간만에 만나 반가웠고, 스페인어 가르쳐주기도 해서 살짝 긴장됐다. 그동안 실력이 많이 는 모습을 보여줘야하는 데... 어떻게 지내냐고 하다가, 요즘은 좀 지루하다고 하니 역사적인 얘기를 하면서 전혀 꾸엔까는 지루하지 않은 곳이라며 신기한 곳을 설명해준다. 그러면서 내일 시간되면 오후에 가까운 곳에 소개시켜준다며 가자고 한다. 일부러 시간내어 안내해준다니 고마워하며 가기로 한다. 디에고는 나를 배려해서 말도 또박또박 천천히 얘기를 해주고, 나의 스페인어를 고쳐주기도 하고, 자꾸 나에게 말을 하라고 부추긴다. 그리고 아주 자랑스럽게 꺄냐리, 잉카문화를 설명을 ..
4월말부터 갑자기 불어닥친 신종플루때문에 여러가지 힘빠지게 만든다. 여긴 남미이고, 옆의 콜롬비아만해도 40명 넘는 환자가 생기고, 여기도 환자가 2명 발생되더니 전세계적으로 난리가 났다. 내 동기도 멕시코여행갔다가 와서 병원가서 조사하고... 멕시코여행갔다왔다고 하니 모두 눈빛이 달라지며 바로 격리시키더라나?ㅎㅎ 사무실에서도 극단의 조치를 내렸다. 조금의 감기증세라도 있으면 병원가서 조사하고, 당분간 5,6월,, 상황보고 7월까지 국외휴가금지이며, 귀로단원들도 다른나라 여행말고 곧장 한국귀국... 사람들 많이 모이는 여행지는 가지도 말고, 가까운 병원가서 독감예방주사 맞으라고 한다. 한국같았으면 그냥 콧웃음치며 신경안썼을 텐데, 여긴 그래도 남미라... 나의 여행도 예전부터 계획잡았건만,,, 6월지나면..
출근하다가 지나가는 인디헤나 3대가 흥미로워 찍어봤습니다. 에콰도르에서도 지방마다 인디헤나들의 복장이 다릅니다. 꾸엔까쪽의 인디헤나는 화려한 치마가 극치를 이룹니다. 그러나 꾀죄죄... 애기 업는 방식이 특이하죠? 그래도 누구에게나 행복하고 힘들고 살아볼 만한 삶입니다. 4월 초, 끼토 갔다 온 후 마음을 잡을 수가 없었다. 파견된 지 1년이 지나면서 많은 동기들이 한국, 남미 등 여행가느라 들떠있는 것이 부럽다. 난 계획이 6월쯤 예상하고 있어 기다려야한다. 새로운 계획도 있지만, 핑계같지만 학원을 다시 수강못하고 고민만 한다. 날씨도 요즘 계속 비다. 결국 6월말까지 여행마칠때까지 학원등록은 안하기로 하고 혼자 공부해보며 자유를 누려보자 한다. 매일 똑같은 나날과 지겨운 식단, 호기심도 이제 별로 없..
에콰도르와서 초반에 갔었던 곳이다. 방송에도 자주 소개되는 인디헤나전통시장... 같이 간 단원들은 귀국날짜가 얼마 안남아 아쉬워서 에콰도르를 다시 보는 여행을 하고 있거나 한국에 가져갈 선물들을 사느라 정신없지만 난 이제 전혀 새롭지도 않고, 살것도 없고... 지루하고 따분하기만했다. 다른 곳을 갈 걸 하는 아쉬움도 많았다. 돌아오면서 가까운곳에 산파블로 호수가 있는 데 저기 사진을 내내 못 찍은 게 아쉽다. 차안에서 몇 컷 찍어본다. 여기 전통 기념품중에 하나인데, 예전 아마존지역의 인디언들이 다른 부족과 싸우고, 적의 우두머리 머리를 잘라 특수한 약물에 담구고, 머리안의 불순물들을 빼내며 서서히 말리면 저 크기의 머리모양이 된다. 머리카락과 이빨이 그대로 보존되며 작게 축소되어 저것을 목걸이로 걸고 ..
평가회의를 하며 2박3일 머무른 호스텔... 고즈넉한 스페인풍 건물이 너무 아늑하고 좋았다. 드넓은 곳곳에 유서깊은 곳도 많고, 대저택의 진수를 보여준다. 주인은 조류학자라고 하는 데 곳곳에 벌샐르 위해 설치해놓은 물통도 보였다. 난 사진찍은 2층 끝방에 묵었는 데 넓고 조용하며 베란다로 보는 경치가 멋지다. 아침먹고 나오는 데 어디서 불을 피워 연기가 가득한 가운데 해는 중천에 뜬다. 둘러보다가 아주 멋진곳을 발견했다. 필카를 안가져온것이 너무 아쉬웠다. 올라서면 이 길이 연못으로 이어진다.. 올라서면 이 길이 연못으로 이어진다.. 베란다에서 보이는 풍경... 메인 사무실겸 바... 좀 살고 넓은 집엔 마당에 분수가 있다.
2년 활동동안 2번의 평가회의를 가진다. 올해부터 방식이 바뀌어 45명의 에콰도르 단원들이 수고 끼토에서 모여 건강검진, 이틀동안의 회의와 공동체활동(오락)을 하는 큰 행사이다. 보통 활동한지 1년째와 마치는 2년째 두번 회의를 가진다. 처음하는 평가회의가 궁금하기도 하고, 따분한 생활중에 한번의 콧바람 쐬어주기 위해 기다렸다. 공식행사라 나같이 멀리 사는 단원들은 비행기표까지 보내준다. 그 전에 보고서도 써야하고, 조별 주제에 대해 보고서도 쓰고.. 나름 바쁘게 준비해서 3월 31일 끼토로 출발했다. 꾸엔까도 큰 도시지만 끼토나 과야낄에 비하면 작은 도시일 수 밖에 없다. 45명의 인원이 모두 유숙소에 있을 수 없어서, 우리기수 19명만 유숙소에서 머물고 다른 기수들은 호스텔로 모이게 된다. 오랜만에 ..
골룸되다 나날이 지겨워 요즘 필 받은 거... 브릿지, 부분염색, tintura, rayitos.... 하고싶어져서 나섰는 데, 미용실은 많은데 아는 데는 없고, 잘하는 곳이 어디인지... 부분염색을 할려고 한다고 가격 물으니 먼저 머리카락을 쥐어본다. 머리숱에 따라 가격이 다른가보다. 하긴 우리나라도 머리길이에 따라 조금 다르기도 하니까... 30달러라하길래 생각보다 비싸서 나와 다른 미용실갔다. 또 머리카락을 쥐더니 25달러라 한다. 23달러밖에 없으니 해달라고 하니 기꺼이... 한국에선 브릿지를 넣을 땐 솜씨좋은 미용사들이 대충 머리카락 부분부분을 은박지로 싸서 염색한다. 여기선 어떻게 하는 지 들은 바 있는 데 역시... 머리원형의 피부색깔 고무모형를 가져와 머리위에 씌운다. 씌우면 여기까진 대머..
3월 8일이 여성의 날이라는 건 얼핏 들어 알고 있지만, 한낱 기념일로 신경안쓰고 있었다. 그동안 한국에선 여성의 날이라고 특별히 작은 사탕이라도 받아본 적이 없으니까.. 다른 나라에서도 어떤 지 모르겠지만, 새삼 전세계 인구의 반인 여성들을 위해 여성의 날이라 딱히 이벤트 벌이기도 너무 광범위 하겠지... 우리나라도 예전엔 먹고살기 바빠 여성의 날을 신경 못 썼을 테고, 지금은 새삼 여성들이 뭐가 힘들어? 하며 신경 못쓰는 건 선진국(?) 대열에 끼어서 그럴거라 생각한다. 나도 금요일 아무 생각없이 근무하고, 금요일이라 여유있게 수다떨다가 오후에 일하는 훌리아를 만나니 여성의 날이라고 점심준다고 가자고 한다. 노에미도 몰랐다고 한다. 점심시간 두시간이니 먹고 가도 학원에 상관없겠지하고 기꺼이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