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7일부터 코로나 판데믹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얘들과 하루종일 같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재택근무하고 집에 있는 보람이 있다. 얼마 안가서 야옹이들과 하루일과가 똑같아졌다. 간식을 주기 시작하니까 계속 달라고 애교부리고 눈 똑바로 뜨고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예민하다. 새벽 3시쯤부터 일어나 울면서 나를 마구 짓밣는다. 일어나라고. 새벽 4시 정도에 마리의 나의 마구 짓밣힘에 할수없이 일어난다. 마리가 앞장서서 화장실가서 내가 일보는 것 구경하고 지가 또 마루로 나선다. 나를 따라와~ 라는 듯이... 아침을 챙겨주고 난 침대로 다시 온다. 밥주고 나면 더 안건드린다. 6:30까지 자고 일어나면 같이 아침에 설친다. 청소하고 씻고 밥먹고 쉬면 자기들은 열심히 같이 분주하다. 일할려고 앉으면..
코로나사태에 틈새 여행지를 가는 기분도 좋고, 어떻게든 갈려고 한다. 빠빠약타 가기전에 여자들끼리 브런치를 즐기며 수다떨고, 송변의 새차 시승식도 하고 떠나는 기분은 정말 좋다. 체크인하고 산책길을 걷기로 한다. 풍광이 멋있어서 걸으며 수다떠는 기분도 참 좋다. 이 좋은 곳을 가족이나 지인들과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이번 8월엔 하늘이도 한국 돌아가게 된다. 하루 카페 사장은 7월에 들어갔다. 정말 차 한잔 마시자고 할 친구가 거의 없다. 현재 해외여행이 거의 차단된 상태에서 국내여행도 갈 사람이 없구나. 1박 2일로 온천에서 즐기다가 왔다.
아침 조식도 가지가지 시켜먹으니 배부르다. 식사 후 오전투어는 캐노피같은 차를 모두 타고 왕복 1시간 20분을 밀림숲 위를 날아서 전망한다. 거의 고도 500미터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데, 전동소리도 없는 캐노피가 조용히 숲 위를 날아서 다녀온다. 유럽애들이 정말 좋아하겠다며, 우리도 너무 좋아서 신이 난다. 조용한 숲의 소리를 듣고, 꽃을 발견하며, 새도 발견하고, 푸르른 숲에 매료된다. 긴 시간의 투어이지만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본다. 투어마치고 리조트에서 싸주는 도시락들고 키토 돌아오면서 힘들어 뻗어버린다. 마치 꿈에서 낙원을 다녀온 기분이다.
투어마치고 들어오니 어둑어둑해진다. 패캐지에 무료로 포함된 자꾸시탕에 들어가기로 한다. 하루의 피로를 푸는 것 같고, 우리만 사용하는 서비스는 최고이다. 저녁식사도 기대하며 천천히 즐긴다. 양식은 그 즉시 먹을때는 맛있고 새로운 경험이며 만족스러워도 돌아서면 맛을 잊어버리고 두번은 더 먹고싶지 않다. 한식이 절로 땡긴다. 다음날 일찍 깨어서 안개낀 밀림이지만 나가보니 아침 일출은 멀리서 너무 멋진 색감을 내뿜는다. 아침 일출사진이 이번 여행에서 다한것 같다.
패키지에서 투어도 한다고 하면 다양한 투어를 데려가준다. 우린 전망대에 갔다가 발로 젖는 케이블카타고 폭포까지 가보기로 한다. 비맞고 빠져도 문제없는 장화신고 준비하여 가이드와 나선다. 숲을 좀 걷다가 철제다리로 만든 전망대에 오르는 데, 비는 많이 오고 오는 것도 힘들다. 이 케이블카를 발로 저어 왕복을 하는 데, 두명이서 번갈아가며 하는 데, 너무 힘들어 다리 다 풀렸다. 케이블카 마치고 숲을 한참 내려가서 폭포를 구경한다. 폭포 비맞아도 좋아서 시원하게 즐긴다. 너무 시원한 폭포가 밀림아래 계곡을 이루며 풍부한 수량을 보여준다.
Mindo 주위에 산골짜기안의 Mashpi롯지는 1박에 1인당 500달러가 넘기로 유명한데, 2020년 7월에 사회적거리 3단계가 끝나면서 각 호텔들이 할인에 나섰다. 해외유입 관광객은 없고, 현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함이고 문닫아야 할 처지에 할인하여 손님을 유치하고 있다. 1인당 375달러 정도로 해서 1박과 차량이동까지 신청하여 4명이 나섰다. 갖혀지낸 지 4개월만에 풀린 지방관광이고, 난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엉망진창이 되어 가자 할때 따라나서야 한다. 또 비싼곳이라니까 기대에 찬다. 얼마나 풍광이 좋을까, 식사는 얼마나 맛날까.... 키토에서 1시간 30분정도 가서 산길로 접어들어 1시간 정도 더 들어간다. 국립공원안에 하나 위치한 이 리조트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선정한 리조트 ..
코로나사태로 재택근무와 통제한지 45일째 (2020.3.17~5.31, 에콰도르 온 지 12년째) 집에 온전히 갇혀 재택근무해보는 건 정말이지 나의 직장생활 25년에 처음이지 싶다. 사실 난 재택근무의 로망이 있고 일이 많지만 편하고 좋다. 나혼자 갇혀서 사는 게 아니라는 것으로 억울하지 않고, 혼자살기때문에 시간을 나에 맞게 조절 가능하고, 거두어야 할 가족이 없어서 편하고, 한국방송은 항상 생방송이 나와서 답답하지 않으며, 푹 자고 쉬면서 여유를 즐기며 재택근무하고 야옹이들과 알콩달콩 대화나누며 사는 생활도 좋다. 단, 운동량이 부족하고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걱정되고 살은 찌지말자이지만 찌는 건 어쩔수 없다. 그동안 쌓아두었던 식재료로 여러가지 해보지만 뻔한 음식솜씨, 재료로 질리기 시작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