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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사태로 재택근무와 통제한지 45일째 (2020.3.17~5.31, 에콰도르 온 지 12년째)

 

집에 온전히 갇혀 재택근무해보는 건 정말이지 나의 직장생활 25년에 처음이지 싶다.

사실 난 재택근무의 로망이 있고 일이 많지만 편하고 좋다.

나혼자 갇혀서 사는 게 아니라는 것으로 억울하지 않고,

혼자살기때문에 시간을 나에 맞게 조절 가능하고, 거두어야 할 가족이 없어서 편하고,

한국방송은 항상 생방송이 나와서 답답하지 않으며, 푹 자고 쉬면서 여유를 즐기며 재택근무하고

야옹이들과 알콩달콩 대화나누며 사는 생활도 좋다.

단, 운동량이 부족하고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걱정되고 살은 찌지말자이지만 찌는 건 어쩔수 없다.

그동안 쌓아두었던 식재료로 여러가지 해보지만 뻔한 음식솜씨, 재료로 질리기 시작하고

유일하게 배달하여 먹는 음식은 달달구리 빵이나 파이이고 안빠트리고 먹고 산다.

커피와 군것질이 늘어서 살이 찌고 있는 건 맞고, 와인이 떨어진 건 예전이다.

아직 한달이나 남았으니 식재료 없애고 먹는 것을 줄이자. 먹어봐야 그 맛이더라.

 

재택근무하며 이 사태에 무슨 일을 진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모든 행사와 사업이 스톱되면서

유일하게 한국의 중소기업을 살리는 일은 화상상담을 진행하여 수출촉진을 시키는 것이고,

화상상담이 각 무역관마다 제일 중요한 일이 되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할당량이 주어지고, 나는 그것을 조율하고 실시하느라 신경쓰고 자질구레일로 업무가 배로 늘었다.

재택근무하니 화상상담도 그나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에콰도르에 코로나 진단키트 판매에 하루 하루 땀을 쥐며 진행하고

에콰도르의 대처가 미비한 끔찍한 상황이 연일 한국에 방송되면서 한국으로부터 여러 안부연락을 받고

더불어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과야낄시는 무슨 좀비도시가 되어버렸고, 이를 제대로 대처 못하는 정부가 한심스럽고 의료기기가 모지라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거기다가 국가신용등급은 디폴트급으로 받아 경제의 위기를 맞이하며 국민들은 모든 것을 손을 놓아버렸다.

저소득층민들이 아직 가만히 있는 것이 대단하다고 할 정도로 고요한 편이다.

어쩌면 내가 사는 동네가 고요하고 사람들이 적으니까 잘 이행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못사는 곳은 마스크도 없고,

살기위해 나와서 더 확진자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런 와중의 한국의 위상은 올라감을 느끼며 긍지를 느낄수있어서 이 사태 이후의 현지 정부의 상황,

한국의 세계적인 진출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가끔 나가보면 사람들은 중무장을 하고 나온다. 절대 마스크안낄 것 같고 바이러스에 미지한 사람들이.

앞으로 개인 위생에 아주 많은 주의를 할테고, 사회적 거리유지는 자연스러워 질 것이다.

그리고 당분간 여행은 자제하는 것이 나은 것이, 협한 협중국으로 유럽이나 미국으로 가면 어떻게 봉변당할 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난 연말에 한국 휴가가기로 결정하고 예매해뒀다.

 

야옹이 두마리와 하루종일 뒹굴할 일은 드물었다.

평소 주말이나 퇴근 후는 밥만주고 침대에서 뒹굴대니 얘들도 침대 주위에서 놀았고 같이 오랜동안 잤다.

내가 하루종일 움직이며 왔다갔다하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서 나를 원망하는 눈치이다.

통키가 자고 싶은 의자에 나와 매일 자리다툼이다.

마리는 점점 나에게 가까이와서 눈마주치며 잔다.

아침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5:30에 나를 밟고 머리로 나의 손을 건드리며 깨운다. 집요하다.

일어나서 밥을 챙겨주고 꼭 1시간씩 더 자고 일어난다.

그리고 이 둘은 너무 엄마와 애기같다. 자면서 서로 보고싶어 찾아와 핧아주고 같이 자고 그런다.

서로 내켜서 핧아주다가 꼭 싸움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하다.

아침과 저녁엔 둘이 같이 우다다하는 구경도 재미지다.

이렇게 지내는 것이 행복하다.

 

내가 게을러서도 그렇지만 일에 집중해야하므로, 재택근무기간동안 별로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 없다.

최근 이러면 안되지 해서 부랴부랴 책도 많이 접하게 되고 아이패드로 일러스트하는 것을 배우고 있다.

여행기 정리도 못하고 있는 이 게으름은 어찌하랴... 그대신 생각을 많이 한다.ㅎㅎㅎ

나를 편히 두지 않는다 주위에서...

 

문제가 있는 사람은 얼마안가서 일이 터지게 되어있다.

어쩜 이 진리가 너무 잘 들어맞는 지...

진실은 모든 것을 바로 심판하리라....

 

아무래도 세계흐름은 불안하고, 생각은 많아지면서, 특히나 코로나사태로 인해 각 국마다 의료체계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확인을 할 수 있어서 이 나라에 더 이상 살아야하는 고민에 또 빠지게 된다.

이 나라는 내가 아파도 전혀 보호해줄 수 없는 데다가 계속 불안해서 위험을 느끼게 한다.

2016년 대지진, 2019년 소요사태, 2020년 코로나사태.... 여기에선 한국인인 나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갈수록 치안에 대해 더 신경써야하고, 삶이 피폐해지게 만든다.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한국들어가 다른 삶을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 보지만

삶의 만족감이 50%이상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좀 더 안정적이고 여행할 수 있는 이 삶에 유지해야하나 아니면 모두 그만두고 아무 보장도 없는 한국으로 가야하나...

지금 당장은 정리하긴 힘들겠지만 준비를 해야겠다.

 

2020.05.05

 

코로나사태로 재택근무와 통제한지 50일째 (2020.3.17~8.21)

 

전면 통제하고 6월부터는 점차적으로 시장을 풀기 시작했다.

마스크해야하고, 사회적거리두고, 위생시설 갖추고 공간의 30%만 수용하는 것으로 숨통을 트이니 조금 살만하다.

그러나 나가보면 오래되고 잘되던 가게들도 정리하고 짐을 빼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거리에 실업자들은 쏟아져 나오고, 구걸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

가끔 새로운 식당을 즐기러 가기도 하지만 서글플 뿐이다. 이 상황들이...

 

6월 중순에 조기호 친구도 에콰도르 정리하고 들어갔다.

8월 초반에는 하늘 이도 한국 들어갔다.

이제 소통할 친구도 없다.

 

이런 와중에 일은 많고 스트레스로 우울증까지 오고, 한국들어가야겠다고 노래부르고 다녔다.

울면서 업무에 전전긍긍하고, 도저히 사방을 둘러보고 들어봐도 희망이 없다.

나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겠지.

 

다행히 재택근무를 계속 함으로써 그 많은 일을 마음편히 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을 안보고 자유로워서 좋았다.

상반기에 실적을 좀 맞춰두니 압박은 조금 들하고

여유를 가지며 일을 돌아볼 수가 있고, 스트레스가 좀 줄여서

식단조절, 운동을 하며 몸도 챙기게 된다.

 

연말에 장기간으로 한국 휴가갈 계획도 세워봤지만 지금과 같은 자가격리2주 정책이면

안 가는 것이 나아서 그것도 포기했다.

다른 나라 여행을 가기엔 무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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