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도 봉사단원으로 와서 기관에 투입되어 무슨 일을 하는 지, 어떻게 노는지,, 에콰돌 온 지 7개월이 넘고, 일을 시작한 지 4개월이 지나면서 무슨일을 하고 있는 지 짚고 넘어갈려 한다. 궁금해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죠? 우리가 투입되면 일을 많이 하든 아니든 간에 내 책상을 확보하는 게 우선업무이다. 책상확보 뒤 컴퓨터확보, 그 이후 인터넷확보되면 정말 다행인 것이고... 어떤 이는 책상확보하느라 1년가고 싸우고 한다는 얘기도 있다. 확보되어야 내가 일을 제대로 하고 기관에서 존재감을 알린다고 한다. 어쩄든 확보하면 다행인 것이다. 난 OJT때부터 할 일이 어쩜 뻔했다. 이용자들과 만나면서 책을 추천해주거나 찾아줄 수 없는 사항이었고, 그렇다고 청소할 일은 없고,, 라벨붙이는 일이 있을 수도 없고... ..

이 나라의 정치구도는 대통령제이다. 4년임기로 지금 대통령은 Rafael Correa인데 젊고 활동적이다. 코레아대통령이 부자들 세금 받아내느라 부자들 불만도 많지만 어느나라 대통령이라도 욕을 많이 듣고 있다. 최근 TV를 보면 국민들이 희망없고 힘든 상황을 광고하고 있고, 각 시장들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왜 저러나... 알고보니 일요일에 투표하는 날이다. 개발도상국가들의 공통점이 투표날은 일요일로 잡아서 모두 고향가서 투표하도록 한다. 코레아대통령을 놔두냐, 탄핵시키나의 투표인데 만약 여기서 코레아가 이기면 자기 맘대로 앞으로 8년을 정치할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금요일부터 술을 판매도 안되고 먹을수도 없다고 한다. 만약 들키면 큰 벌금을 물게 된단다. 그리고 투표일이 지나고 코레아대통령이 이겼단다..

에콰도르에 온 지 벌써 6개월째 접어든다. 교육기간동안은 현지적응하느라 정신없었고 딴 걱정없이 스페인어만 할 수 있어 빨리 지난 것 같다. 호기심많고 신기하고, 그런 상황에 나 자신이 적응하느라 빨리 지나갔던 기간... 그리고 부임지 배정받아 집 구하고, 혼자 집을 꾸미고 산 지 3개월째이다. 이제 사는 집과 먹는 거, 기관에 대해서도 모두 적응하고 익숙해져서 조금 따분해지고 여러 잡생각이 나기 시작하는 시기다. 꾸엔까는 관광도시지만 조용하다. 집에서 바라보는 센트로는 조명을 비추어진 성당이 예술이고, 간혹 불꽃놀이, 아님 폭죽인지 총쏘는 소리같이 큰 소리가 한번씩 놀라지만 익숙해지고, 내가 사는 건물의 사이비종교모임.. 노래방기계 두고 크게 노래만 할 뿐이다. 그리고 신경거슬리는 소리... 개소리.....

여기서 기관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 2년동안 살아가는 데 편한 일이라 잘 어울리는 방법 중 하나가 집에 초대해서 음식해 먹는 일이다. 집에 초대할려니 사람도 많고, 집은 좁고, 업무시간이 2교대이고 귀찮기도하고... 그래서 편한 김밥과 롤을 선택해서 도서관에서 파티를 했다. 여기 사람들도 스시가 맛있고 좋은 음식이란 것을 알고, 비싸고 음식점이 거의 없어 익히 잘 알고 있지만 먹을 기회가 없는 것이다. 재료도 다 있고 스시가 아니고 롤이라고 얘기해줬고 식초로 간을 하기로 했다. 먼저 정통적으로 먹여주고 다음에 한국식으로 먹여줄려고... 그런데 내가 아침에 만들어 먹어보니 식초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너무 시어서 난 못먹을 정도였다. 어떡하나... 꼭 잘할려면 안된다니까... 롤도 연어롤과 아보카도로 할려..

8월 3일, 한국에서 감사가 떳다. 코이카에서 에콰도르 사무실 감사하러 오셨는 데 기수대표들만 불러모았다. 저녁먹자고... 차비도 못받는 출장이지만 먼 길을 올라갔다. 여기 여자단원과 같이 가는 길이라 외롭지 않았고 끼토가면 동기들 만나니까, 오랜만에 신나하며 갔다. 유숙소라고 코이카에서 호스텔처럼 만들어 지방단원들이 올라오면 묵을 수 있는 곳을 얼마 전 만들었다. 처음 사용해보는 유숙소에서 한컷... 유숙소를 매일 청소안해서 좀 지저분하고 횡~하지만 그나마 사용함에 불편함 없었다. 끼토에 간다니 할 일이 많았다. 맛있는 식당가서 먹고 싶고, 여기서 안파는 식재료들, 기타 등등... 쇼핑만 한가득했다. 심지어 쌀도 샀다. 'Botan-arroz'라고 스시용 쌀이라고 되어있지만 한국쌀과 똑같다. 세배로 비..

* 드뎌 뿔가(pulga)에 물리다. 남미쪽에 오면 원주민과 같이 사는 뿔가라는 벼룩종류가 있다. 눈엔 잘 안보이고 좀 못사는 인디헤나나 원주민이 보유하는,, 내가 아무리 조심하고 피한다고 해도 어쩔수 없이 당한다는 뿔가... 살이 접히는 부분, 피를 따라 물면 가렵고 빨갛게 발진하며, 심이 박히면서 흉터로 오래 남는 무서운 뿔가... 현지인들은 잘 안물리고 이렇게 적응할려는 사람들에게 달려든다. 우리 동기들도 시골버스를 탄다던지, 시골사람들과 접촉하거나 잠깐 스쳐도 옮긴다는 뿔가... 전혀 원인 모르고 물려서 고생하는 것을 보며 안타깝기도 하고 안됐기도 하고... 사실 여기 외곽마을에 봉사가는 단원따라 봉사가고 싶어도 매번 뿔가 물려오는 것을 보며 같이 못갔던 나... 난 사실 모기보다 더 피하고 싶었..

저번주 일요일엔 혼자 시내 나섰다. 꾸엔까는 관광도시답게 관광마케팅이 잘 되어있다. 박물관지도, 갤러리 지도, 예술품지도, 성당지도가 있는 데 집에 쭉 걸어놓았다. 어디부터 갈까... 날씨도 좋고 일요일이라 사람도 번잡하지 않을 것 같아 성당지도를 골랐다. 편한 차림으로 카메라만 들고 나섰다. 정말 아는 곳도 있지만 지도 따라 다니니 꾸엔까 시내전체를 휘감고 다니게 되었는 데 성당 외 신기한 것들을 찍어놓은 것이다. 장장 5시간동안 걸어다니며 사색에 빠졌다.. 난 이런 관광이 좋아...ㅎㅎ 나름대로 오픈카... 아주 작은 차가 웃겼다...ㅎㅎ 거의 지붕위에 작은 십자가가 있습니다. 난 저 십자가가 참 이뻐요.^^ 일반 집에 개조해서 아~트(Art)를 팔아요. 꽃가게인데 아르떼(Arte)죠. 간혹 철조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