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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일상

도서관 업무이야기

heidi01 2023. 8. 29. 05:04

그래도 봉사단원으로 와서 기관에 투입되어 무슨 일을 하는 지, 어떻게 노는지,,

에콰돌 온 지 7개월이 넘고, 일을 시작한 지 4개월이 지나면서
무슨일을 하고 있는 지 짚고 넘어갈려 한다. 궁금해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죠?
우리가 투입되면 일을 많이 하든 아니든 간에 내 책상을 확보하는 게 우선업무이다.
책상확보 뒤 컴퓨터확보, 그 이후 인터넷확보되면 정말 다행인 것이고...
어떤 이는 책상확보하느라 1년가고 싸우고 한다는 얘기도 있다.
확보되어야 내가 일을 제대로 하고 
기관에서 존재감을 알린다고 한다.
어쩄든 확보하면 다행인 것이다.
난 OJT때부터 할 일이 어쩜 뻔했다.
이용자들과 만나면서 책을 추천해주거나 찾아줄 수 없는 사항이었고,
그렇다고 청소할 일은 없고,, 라벨붙이는 일이 있을 수도 없고...
안되는 언어지만 책을 보고, 분류하고, 컴에 데이터입력작업 밖에 없다.
모두가 하고 있는 일을 같이 해준다고 생각해서, 그 일부터 잡게 되었다.
프로그램은 각 나라나 학교마다 다른거지만 거의 일맥상통한다.
하루만에 파악하고, 그리고 책을 파악했다. 스페인어책은 어떻게 되어있는 지, 어떤 단어 쓰는 지..
그리고 일맥상통한다.
다행히 직원들이 입력작업을 꺼리고 안하고 있어, 내가 마음껏 일을 맡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 코워커에 있는 컴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3개월만에 나를 위한 컴이 하나 오더니(물론 중고..) 다른 책상을 내 자리로 따로 주었다.
그리로 옮기고 그제서야 알았다. 코워커 자리를 내가 차지하고 있었고, 내 코워커는 다른 자리에서
방황하고 있었다는 것을...
고맙고 마음이 아팠다. 자리를 옮겨보니 내 코워커가 자기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 지 알았다...
이런 상황에 내가 뭐라고 내 책상 만들어달라고 하겠냐고...
만들어주는 책상 고맙다고 하고, 의자 좋은 것도 자기것인데 어디서 가져와서 주었다.
그래서 새로 만들어진 나의 자리이다. 물론 구석에 자리잡고 있지만 나에겐 아늑(?)하기만 하다.

부임해서 얼마 안되어 서둘러 물품지원신청을 했다.
기관에서 일하면서 얼마 선내에서는 2년동안 필요한 물품을 신청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술분야인 경우는 붓과 물감을 산다던지, 태권도분야는 도복과 태권도화를 사서 나눠준다든지,
복지분야는 놀이방을 만들어준다든지,, 일정한 금액내이고 타당한 물건이면 가능하다.
여기 도서관은 비닐라벨도 없어 테이프 잘라 붙이고 있고, 색깔라벨도 없어 매직으로 칠하고 있길래
1차적으로 신청을 했다. 비닐라벨은 독일산으로...
한달 만에 도착해서 그것도 아까워 반으로 잘라서 쓰고 있는 데,
나이든 알렉한드로는 비닐선이 안보이는 지 그것도 반으로 제대로 못잘라서 내가 잘라주고 있다.
그래서 받았다는 문서는 받아야겠기에 문서작성을 해주어서 도서관장 싸인받으니 고맙다고 연신 그런다..
이것쯤은 내 선에서 해줄 수 있고 다음에 또 이만큼 해줄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시청측에서도 한장 받았다. 그거야 형식적인 문서이니까...
앞으로 도서관은 여러면에서 변화해가고 바꿀 예정이고, 회의는 하고 오는 데
무슨 결과는 나에게 안준다. 함 보여달라했는 데..
그러다 어느날 CCTV를 달아야하는 데 돈이 안나온다고 한다.
난 도난방지시스템처럼 거대한 걸로 프로젝트 해야하나 혼자 고민하니 너무 엄청나고,,,
뭐가 필요할까? CCTV필요하냐? 그거 프로젝트 해줄까? 근데 내년에 심사올려보고
승인안나면 못해줄 수도 있다.
그러니 너무 좋아한다. 다행히 여기에선 나를 순수한 봉사자로 생각했지 돈으로 보진 않았다.
그래서 계획해보자고 했더니 너무 좋아한다.
매일 먼지 뒤집어쓰며, 내 손이 먼지구덩이 되고, 그 손으로 빵먹고 커피먹고 추워 콧물닦고...눈물없인 못 쓰겠다...ㅎㅎ
그러다 어느날 문화부 쪽 장이 바뀌었단다. 그러더니 그 장은 어린이도서관에 관심있어한다며
어린이도서만 잔뜩 골라와서 먼저 하잔다.ㅎㅎ 우리도 예전에 그랬겠지?
야... 머리굴려 프로젝트 하자면 엄청 많다. 벌써 CCTV는 물건너 간지 모르겠다.
천천히 하지..
지금 내가 쓰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모두 스페인어다.
저 빈칸을 내가 다 메꾸는 작업이다.

위의 큰 메뉴들 중에 Cultura 안에 biblioteca Municipal 을 클릭하면 왼쪽 메뉴 중에
consultas bibliograficas를 클릭하면 도서관의 책을 찾을 수 있다.
검색어를 넣어면 책에 대한 간단한 내용들... 그것을 내가 책 한권한권 보며 입력해서 나오는 것이다.
지금 입력된 건 아주 적은 양이다.
우리나라 도서관사이트도 당근이고 예전에 했던 일이다.
또 어느날...
코워커가 오더니 나보고 시장이 나를 보고싶어 한단다.
왜?
일을 잘해줘서 고맙다고 문서하나 써준단다...
일을 시작한 초기인데 무슨 일을 했다고? 그리고 시장이 써주는 거야 뭐가 중요해서?
아휴...또 정장입고 안되는 스페인어로 긴장해야하나?
같이 있는 동기는 일 안해서 안주고 나만 준단다. 그런거 100개있음 뭘해, 돈으로 주지...
그리고 줘야 주는 거고, 말은 나와도 실현가능성 없길래 잊어버렸다.
그리곤 혼자서,, 곧 꾸엔까 독립기념일 축제인데 어느 단상에서 수많은 관중앞에서 받는 꿈을 꾸며...ㅋㅋㅋㅋ
그러나 바로 다음 주 월요일.. 그저께...
내 동기가 전화오더니 시장비서가 무슨 문서 하나 주는데 뭐예요? 언니만 준다던데?
응, 나도 뭔지 몰라도 뭐 하나 준데..
대충 얘기들어보니 물품지원에 대한 인사말인 것 같다.
가서 받아보니 종이 한장이다.
내가 들고와서 코워커에게 보여주니 난리났다. 자기가 더 좋아죽는 다.
내 코워커는 예전 시장 비서였다. 비서하다가 시장이 물러나니 그냥 도서관와서 일하는 거다.
그래서 그 가치를 아는 지, 다른 직원들한테 보여주니 좋은 일이라며 축하의 말을 준다.
내가 봐도 별 내용 아니던데...
그래서 복사해서 게시판에 하나 붙여놓고 좋아한다.
그래, 이런건 사무실에 알려야 한다.
첨부해서 알려주니 축하한다고 한다.
사실 동기들은 아직 자리도 못잡고, 무슨일 해야할 지도 모르고,
기관사람들과도 안맞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대반사이다.
소문을 주고받더니 내가 제일 적응잘하고 일 잘하고 있다고 그런다.

아래 서류가 받은 감사장이다.
일단 시장이 준거라,, 그래도 제3의 도시, 꾸엔까 시장이 준거라 중요하단다.

대충 내용은
사서 이경숙에게...
첫 문장은 : 몇일, 꾸엔까시장인 내가 어느 문서를 봤는 데 여기 도서관을 위해 독일산 물품 지원해줘서 고맙다.
둘째문장이 중요하다
현대화되어가는 도서관 발전에 대해 대단한 기술로 도와주고 열심히 해주고,
전혀 의심도 없이, 너무 고맙다라는 말인데 
이 말이 중요한 거란다.
어쩄든 이런 내용과 소문때문인지 11월 중순에
코이카단원들이 일하는 기관의 장들을 대사님이 끼토로 초청해서 회의를 할 예정이다.
단원들이 기관을 위해 도움이 되고 있고 일은 잘 하는 지?
그래서 예로 단원 몇 명도 참석하여 간단한 자기 일 브리핑하면 코워커가 거기에 대한 업무 얘기하고,,,
그 자리에 와서 브리핑하라고 한다.. 아... 스페인어....
근데 비행기표 대 준단다. ㅎㅎㅎ
우리 기관에서 도서관장이 못가고 내 코워커보고 가라고 해서 코워커가 참석하게 되었다.
평소 꾸엔까 외엔 다닐 일이 없는 이사람들에게 비행기타고 끼토가게 해줘서 나도 좋았다.
더더욱 내 코워커가 가게 되어서...ㅎㅎㅎ
둘이 가서 장내를 휘두르고 오자!!!
그래서 계획은 올해 휴가 내서 끼토에 다른 행사가 많아 10일정도 끼토 갈 예정이다.
또 꾸엔까에 대사님이 다른 기증식으로 올 일이 있어 같이 참석하고
단원 4명이 점심 같이 먹을 일도 있다.
그리고 숙제(?)도 해야하고... 아.. 바쁘지만 신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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