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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에 온 지 벌써 6개월째 접어든다.
교육기간동안은 현지적응하느라 정신없었고
딴 걱정없이 스페인어만 할 수 있어 빨리 지난 것 같다.
호기심많고 신기하고, 그런 상황에 나 자신이 적응하느라 빨리 지나갔던 기간...
그리고 부임지 배정받아 집 구하고, 혼자 집을 꾸미고 산 지 3개월째이다.
이제 사는 집과 먹는 거, 기관에 대해서도 모두 적응하고 익숙해져서
조금 따분해지고 여러 잡생각이 나기 시작하는 시기다.
꾸엔까는 관광도시지만 조용하다.
집에서 바라보는 센트로는 조명을 비추어진 성당이 예술이고,
간혹 불꽃놀이, 아님 폭죽인지 총쏘는 소리같이 큰 소리가 한번씩 놀라지만 익숙해지고,
내가 사는 건물의 사이비종교모임.. 노래방기계 두고 크게 노래만 할 뿐이다.
그리고 신경거슬리는 소리... 개소리... 이 나라는 개를 보안용으로 키우기도 해서 개가 많다.
집에서, 집 밖에서 한번씩 짓기 시작하면 2-3시간이고 짓는다. 주로 오후에...
길가에 개똥도 얼마나 많은 지... 아직 개똥단속이 없어 안밣고 다닐려고 주의해야한다.
그러나 멋진 축복하나.. 에콰돌은 새가 수천가지 종류 많기로 유명하다.
아침에 자다보면 아름다운 새 지저귐이 너무 아름답다.
아침 새벽 잠결에 새소리에 반해서 행복함을 느낀다.
스페인어...
스페인어 한달 배우고 여기 오니, 나이가 들어서 눈치만 늘었는 지, 눈치로 많이 알아들을 수 있어 나 자신한테 놀랬다.
말은 단어로 나오지만 들리긴 잘 들렸다. 눈을 보며 얘기하면 사람은 감정으로도 통한다는 것을 느낀다.
3개월 쯤 지나니 문법이 들리고 구체적으로 들린다.
나도 문법적으로 얘기해볼려고 노력한다.
지금은 문법적인 완성된 문장으로 많이 들려 나도 혼자 웅얼웅얼 따라해본다.
귀가 트이기 시작하는 걸까?ㅎㅎㅎ 자꾸 따라하며 나도 똑같이 표현할려고 노력한다.
이제 단어와 발음이 익숙해진다는 것을 느낀다. 아무리 외워도 돌아서면 안되는 낯선 발음, 어려운 발음, 단어들이...
언어는 익숙함이다.
이러다 1년뒤, 1년반뒤,,,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
그런데 영어가 하나도 생각안나고 영어를 생각할려하면 스페인어가 생각이 난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되는 걸까?ㅠ.ㅠ
현지인들 만남에 복이 많은 것 같다.
여기와서 사람들에게 실망하거나 속상하거나 당한 적은 없으니까...
나를 만난 현지인들은 그저 착하고 친절하고 마음으로 대하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대부분 나와 나이가 비슷하거나 많은 사람들을 대한다.
Co-worker, 끼토학원선생님, 꾸엔까학원선생은 모두 맞춘것도 아닌데
나보다 1-2살 작은 동년배라서 동질감을 많이 느껴 공감대를 이룬다.
Co-Worker Noemi는 애교도 많고 일도 열심히 할려한다. 프로젝트를 같이 의논해보자고 한 상태다.
노에미가 도서관에 찾아오는 친구, 동료, 가족, 방문판매상,,, 모두에게 나를 항상 먼저 소개시켜
정말 꾸엔까에 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노에미가 휴가기간엔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인사하며 노에미를 찾으면 내가 휴가중이라고 한다.ㅎㅎ
점점 얼굴들이 익숙해지며 길가다가 그 사람들도 내 이름을 불러주고 나도 반가이 인사한다.
어떤때는 길가는 데 젊은 애들 많이 탄 차안에서 "경숙~'하고 부르는 데 누군지 알아야 말이지..
동물원 원숭이 되는 거다.
꾸엔까학원선생 Monica는 밝고 시원시원한 성격이고 영어도 할 줄알아 스페인어가 훨씬 알아듣기에 쉽다.
이 나라 지식인들도 영어를 아예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단어를 영어로 물으면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
이런 와중에 영어를 할 줄아는 선생은 훨씬 편하게 빨리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나처럼 형제가 산둘체(sandulche-샌드위치, 아래위 남자형제, 혼자 여자)같은 구조이고,
먹성도 나랑 비슷하고, 수학과 숫자싫어하는 건 똑같아서 좋은 친구로 사귀고 싶을 정도이다.
계속 같이 수업을 하길 바람이다.
그 외 기관에서도 나이 든 사람들이 귀여워해주며 스페인어를 체크해주며 가르쳐주고,
호기심나면 뭐든 물어보면 잘 대답해주고, 찐한 농담도 하며 같이 웃는다.
이제 출근하는 일이 편해진다.
여기도 사회인지라 한국사람들과의 관계도 무시못한다.
같은 동료들도 적당한 간격으로 만나고
어떤때는 수다떨고 싶어 보고싶기도 하다.
한인분까지 계셔서 여자들 모여 한번씩 음식해먹으며 수다떨기도 한다.
적당한 간격... 필요한 것 같다.
말이 잘 통하고 더 잘아니까 더 힘든 점도 있겠지...
앞으로 먹는 거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서
1년째 여행경비와 2년후 귀로여행을 위해 돈을 모아야할 것 같다.
어린 애들은 한국에서 돈 타쓴다고도 하지만 난 정말 손 벌릴 수가 없는 형편이다.
배낭여행자 마음으로 아껴가며 가끔 국내여행하며
사진찍으러 다니는 것이 유일한 취미가 될 듯하다.
마음이 좀 한가해지니 한국생각 많이 난다.
산에 갔던 에피소드도 생각나고, 사람들이 그립고,
가족도 보고싶고,,,,
그러나 다시 바쁜생활하며 한국에 아무일없기만 바라며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인데...
공부가 쉽지 않다...ㅠ.ㅠ
좀 있으면 이 나라 명절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겠지...
얼마나 이쁘게 데코레이션할지...
또 기대된다. 크리스마스, 새해 걸쳐있는 한 주는 무조건 쉰다.
이때 모든 소비를 다 한다고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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