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에서 8년째 살고 있는 나에게 너무 조용한 나라에서 간혹 긴장감을 주는 것은 지진과 화산이었다. 지진도 기껏? 규모 4~5도 정도도 한국에 기사가 나서 떠들썩하고 화산도 매번 뽀글대던 뚱구라우와 화산과 코토팍시 화산이 전부였지만 그래도 직접 영향이 없어 그러려니했다. 지진이 일년에 1번 정도 느낄정도 나더니 2014년부터 2-3번씩 나고 제법 심해짐을 느꼈다. 주로 밤에 집이 좌우로 흔들리며 공포에 질리곤 했다. 그때 지질학회에서 얼마안가서 에콰도르에서도 크게 지진날거라는 예보를 난 들으며 사람들에게 얘기하고 다녔지만 막상 당하지 않으니 그러려니했다. 그리고 몇 번 당하니 내 몸이 이건 규모 몇 도구나라며 대충 때려잡으며 맞추기도 했다. 그러나 몇 초 잠시 공포가 올 뿐 또 일상으로 돌아가고 잊어..
투어버스가 나를 태워서 작은 만 같은 곳에서 배로 건너는 데 2시간 걸린단다. 그 섬이 Tierra del Fuego로 최남단 마을의 특수성을 볼수 있고, 원주민의 박물관을 들러 원주민의 삶과 개척될 당시의 상황을 볼수 있고 황제펭귄이 산다고 해서 가게 된 투어이다. 2시간동안 어제 추워서 못 잔 잠을 자고 내내 차로 이동이다. 그다지 원주민의 삶이 보고싶지 않지만 잠시 보고 차로 보통 1시간, 2시간 이동이라 지루하기만 하다. 자다가 일어나니 펭귄보는 곳에 도착했다고 한다. 계속 황량한 땅을 덜컹대고 달려서 저기 보이는 곳이 남극같다는 기분도 들 정도로 멀리 왔다. 입장료내고 기대하고 갔으나 쟤네들을 발에 본드를 붙여놓았는 지 항상 저 자리에 있어서 관광객들이 볼 수있는 전망대가 있고 선이 있었다. 크..
어제 이 지역이 바람이 거세서 잠이 안 올 정도더니 갈수록 바람은 세지고 있다. 천천히 움직여서 11시 15분 버스를 타고 푼타 아레나스로 옮긴다. 3시간 동안 아래 풍경처럼 끝없는 지평선을 보일 뿐이다. 푼타 아레나스는 기대는 한 건 아니지만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 곳을 가는 것은 여행이 끝난 기분이었다. 맛있는 식당을 물어서 찾아갔는 데, 이 지역에 식당이 몰려있고 관광객들은 기웃기웃, 뭘 먹을까하고 있다. 다들 어쩜 나와 같은 모습인지. 오래된 유명한 식당은 관광객들이 장식한 것으로 치장이 대단하다. 킹크랩이 유명하다고 해서 시켰더니, 게살치즈탕이다. 좀 실망이다. 맥주랑 혼자 즐기다가 걸어서 숙소로 돌아간다. 숙소는 추워서 더 정이 안가는 듯하다. 내일 돌아가서 며칠 집에서 쉴 생각하니 기분좋다. ..
Torres del Paine 국립공원에서 삼봉은 하루 코스로 트레킹 가능하겠기에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도착하자마자 계획을 세웠다. 아침 7:30 출발 버스를 타고 트레킹하고 저녁 7:35분 버스를 타고 오는 것으로 하고 버스를 예매해두었고, 코스를 익혀뒀으며 전날 국립공원 투어하면서 입장료는 오늘까지 유효하도록 확인 받아놓았다. 관건은 어려운 코스가 없어야 하고, 나의 등반실력이다. 아침 일찍, 거의 모두가 트레킹을 가기 위한 트레커들사이에 나는 작은 배낭으로 하루 트레킹하러 간다. 2시간 30분이나 가야지 등반 초입인 lagunas산장이다. 바람이 불어대면 앞으로 직진이 어렵고 체력소모가 엄청나다. 그러다 바람은 멈추겠지하고 가는 데, 국립공원 관리요원들이 나에게 산행을 막는다. 나처럼 작은 배낭은 바..
아침 7시 30분부터 예약해둔 국립공원 투어를 간다. 트레킹을 못해 아쉽지만, 드디어 파타고니아의 정수를 보러 간다는 기대감이 크다. 시내에서 얼마 벗어나지 않아 18,000년 전에 만들어진 밀로돈 동굴을 방문한다. 입장료는 따로 받고 있어 지불하고 들어가본다. 거대한 동굴이다. 구경을 마치고 조금 더가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정기버스나 관광버스는 이 지역에 들러서 쉬어가는 것이 의무인 것 같다. 오래되고 바람에 지친 휴게소가 멋스럽게 느껴진다. 저 스티커 모으는 것이 부럽기도 하다. 세상의 끝 루트... 멋스럽게 특정한 코스의 길이름을 짓는 것이 부럽기도 하다. 다시 출발하여 드넓은 초원지역을 가로지른다. 농장엔 양 농장과 야생동물인 난두라는 타조과를 볼수 있고 기하학적인 구름모양과 일직선인 산능성이..
아침부터 유람선타고 돌다가 멋진 장면 있으면 보고, 또 배에서 기다리다가 또 보고... 지루하고 날씨가 비가와서 춥고 외국인들과 앉아 지루하고 그랬다. 그래도 나중에 외국인들이 스페인어를 해서 많은 얘기들을 나누며 신나게 떠들었다. 한국 방문한 적이 있는 스페인 남자는 스페인어하는 한국여자는 처음봤다며 신기해했다. 저기 바위에 앉은 것이 펭귄이다. 날씨가 추우니 그것도 보이지 않는다. 우모복을 호스텔에 두고 그냥 나와서 하루종일 추위에 떨었다. 모레노 빙하를 본 후라 저런 빙하는 시시하다.ㅋ 잠시 내려서 걷는 코스가 있는 데, 멋지다. 빙하로 탄 위스키 내려서 맛있는 것으로 보상하기 위해 어제와 다른 것을 시켜본다. 연어세비체와 조개탕... 맛있었다. 짱!!!! 바람 많이 불고 흐리고 춥고... 아.....
엘찰텐에서 산행을 마치고 6명 혼성 도미토리오에서 제대로 잠도 못자고 아침 8시 버스를 타고 엘칼라파테에 내렸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마지막이 될 램아사도를 다시 먹고, 기념품등 사고 즐기다가 4시30분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넘어가는 버스를 탔다. 3시간 넘게 가니 아래와 같은 국경이 나왔다. 출국 신고하고 조금 더 가서 입국 신고 및 짐검사하고 시간을 끈다. 이렇게 시간 끄는 것까지 포함해서 5시간 30분만인 밤 10시에 Pto. Natales에 도착한다. 오는 버스안에서 찍은 사진, 고생해서 조금 살빠지고 기분좋아 엔돌핀 팍팍 돌고 신나는 얼굴이다. 일정들이 어떻게 될지 몰라, 확정날짜 아니면 숙박을 예약하지 않았다. 이동날짜가 결정된 후로 숙박이 없어 헤매고 고생할까봐 칠레 도착전에 다른 숙박을 예..
어제 산행으로 찌뿌둥하고 힘들지만 오늘도 가야한다. 누가 억지로 가라는 것도 아니고, 가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파타고니아 오면 트레킹밖에 할 일이 없고, 이 정도 트레킹은 즐거운 취미이다. 가벼운 배낭이면 이것 쯤이야... 하지만 연이틀 산행도 오래간만이라 걱정된다. 오늘 산행은 피츠로이봉까지 가는 데만 5시간 걸린단다. 지도를 보니 오르막이 있는 지 거리는 별로인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마을 다른 끝쪽부터 시작되는 피츠로이봉 트레팅 입구 다른 코스도 있는 데 못보고 가는 것이 아쉽다. 엘찰텐에서 모든 구간 다 가보는 것도 아주 의미있을 거라고 생각이 된다. 길표시를 이렇게 표시해서 이해하기 쉽고 표시판이 된다. 간혹 길이 헤깔릴때는 표시가 너무 없어 힘들기도 하다. 그때 한국의 산에 가면 널린 리본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