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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 지역이 바람이 거세서 잠이 안 올 정도더니 갈수록 바람은 세지고 있다.
천천히 움직여서 11시 15분 버스를 타고 푼타 아레나스로 옮긴다.
3시간 동안 아래 풍경처럼 끝없는 지평선을 보일 뿐이다.
푼타 아레나스는 기대는 한 건 아니지만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 곳을 가는 것은
여행이 끝난 기분이었다.
맛있는 식당을 물어서 찾아갔는 데, 이 지역에 식당이 몰려있고
관광객들은 기웃기웃, 뭘 먹을까하고 있다. 다들 어쩜 나와 같은 모습인지.
오래된 유명한 식당은 관광객들이 장식한 것으로 치장이 대단하다.
킹크랩이 유명하다고 해서 시켰더니, 게살치즈탕이다.
좀 실망이다. 맥주랑 혼자 즐기다가 걸어서 숙소로 돌아간다.
숙소는 추워서 더 정이 안가는 듯하다.
내일 돌아가서 며칠 집에서 쉴 생각하니 기분좋다.
터미널에 내려서 숙소까지 구글맵을 보며 걷기로 한다.
여기도 날씨는 좋지만 좀 싸늘한 기분과 바람이 그다지 정이 안간다.
그래서 도착한 숙소는 오래된 집을 개조한 숙소인데,
내가 트레킹을 안하고 끝나는 데로 다음 코스로 옮기다보니
키토로 돌아가는 날짜가 4박이나 더 남은 것을 여기 도착해서 알았다.
옛날집이라 시끄럽고 춥고 냄새나고...
도저히 정이 안가고, 여기서 할 일이 없다.
짐 풀어놓고 바로 나와서 다운타운으로 갔다.
LAN 항공사에 가서 표를 내일 밤으로 바꾸는 데, 패널티 245달러가 안아깝다 생각하고
과감히 바꿨다.
그리고 내일 하루 투어를 신청하고, 시내구경에 나섰다.
해안가로 가서 예전의 영광?들을 구경했다.
차가운 바닷바람이 좋았다. 세상의 끝, 남극이 저기구나.
이런 극한지역에서 어떻게 버티고 살아갈까?
그러나 하루 정도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여행을 혼자서 마무리한다.
도시는 적당히 옛스럽고, 촌스럽고, 조용하고, 거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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