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월 15일이면 에콰도르 온 지 1년째 된다. 교육기간까지 합쳐서 그런지 무척 오래 된 느낌이다. 딱 1년 되어가니 지금 느껴지는 건,,, 한국이 그립다. 모든 게 다 그립다. 차마 말로 표현안할려고 했는 데 어쩔 수 없다. 군에 간 것보다 더 심하지 않나... 한국 한번 갔다오면 좀 나을 듯하지만 중간엔 안 들어갈려고 한다. 막상 가면 별볼일 없을 거니까..ㅋㅋ 엄청난 차비쓰고 왔다하면 아버지한테 더 혼날것같고... 그래서 그 마음을 달래기 위해 여행을 게획한다. 한국대신 다른 곳으로 놀러가야지. 같은 돈 쓰는 건데 어쨌든 여행이 남는 거겠지... 그런데 여행은 더운 곳으로 가야 제맛인 것 같다. 지금 서늘한 곳에 있으니 서늘한 쪽은 가고싶지않다. 더운 곳으로 가고싶고, 남미는 별로 가고싶지 않다..
까르나발축제로 4일 연휴인데 노에미가 어디 안가냐고 묻는다. 안간다고 하니 자기 엄마집에서 하루 전통음식 먹는 데 같이 먹자고 한다. 일요일 집앞에서 픽업해서 노에미친정집으로 갔다. 여러 가족들이 와 있었다. 애들이 신났다. 물총, 스프레이 맘대로 뿌리고 다니니까... 집구경을 하며 3층 옥상으로 올라가니 돼지한마리가 엎어져있다. 허걱.... 집에서 이렇게 펼쳐서 해먹을 지 몰랐다. 일단 돼지한마리면 엄청난 양이라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든지, 식당에서 하는 줄 알았다. 처음에 놀라며 다가가서 모형인형인줄 알았다니까 모두 웃는다. 돼지한마리를 엎어서 일단 겉 껍데기만 양념발라가며 손으로 이렇게 익힌다. 이것만 해도 3시간정도 걸리는 노동이다. 속은 안익은 상태다. 후안 호세.. 이 놈은 이지적으로 잘생겼다...
드디어 꾸이집에 왔다. 'Guyajibamba'라는 유명한 꾸이집이 있었다. 이제서야 알다니... 메뉴판을 보니 스테이크종류는 5-6달러하면 꾸이는 18달러였다. 현지인에게는 매우 비싼편이고, 이 집이 특히 비싼것같다. 노에미 남편은 꾸이를 안먹어서 5명이 먹는 데 두마리를 시켰다. 여기서는 요리법이 구워주는 거 밖에 없다. 식당내에는 꾸이 굽는 냄새로 고소하게 진동했다. 유명한 집인지 낙서와 골동품전시가 이쁘게 되어있다. 하얀 회벽에 무슨 장식을 해도 멋있다. 유명인, 외국인의 싸인이 가득하다. 꾸이를 굽는 데 1시간이 걸린다해서 먼저 맥주와 전채요리들이 나온다. 치즈, 콩, 모떼(옥수수알이 큰 종류)에 돼지고기들 여러 양념한 것, 옥수수 알 구이가 나온다. 소스인데 위의 것도 고추 소스이고, 아래는 ..
남미의 중요한 행사중에 2월엔 까르나발축제가 있다. 이때는 거의 2월 내내 모르는 사람이든 아는 사람이든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물을 뿌리는 전통이 있다. 액땜을 물리치기위한 전통인데 누구든지, 아무에게 물풍선, 바가지로 물을 퍼붓는다. 처음 맞이하는 행사라 2월 내내 긴장된다. 외국인에겐 생소할 뿐아니라 젖으면 불편하니까... 도서관 사람들도 겁을 준다. 찌푸리고 다니면 더 뿌린다. 한 예로 엄한 관리자있었는 데 엄청 물맞았다는 둥... 옷을 하나 더 가지고 다녀라. 예전같으면 2월내내 그랬지만 요즘 들어서 많이 완화되어 까르나발주간만 그런다던지, 스프레이를 뿌린다든지, 약소하게 물풍선만들어 던기지도 한단다. 이번 까르나발은 23, 24일이라 주말까지 끼어 4일연휴가 되었다. 여름을 맞이해서 많은 사람들이..
남미는 정치불안으로 계속 못살고 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이 나라도 마찬가지... 이번 대통령은 경제박사로 잘사는 사람들의 세금을 거둬들여 부자들은 싫어하고, 서민들은 좋아한다는 Rafael Correa 대통령... 작년 11월엔가? si o no 선거를 한번 했었다. 자세한 상황은 모르지만 지금 대통령을 계속 할것인가 그만두게 할것인가?? 그러다 계속 하는 것으로 확정되고, 그 선거로 인해 앞으로 4-7년은 더 집권할거라고 그랬다. 그런데 올 4월에 각 시의 시장선거가 대대적으로 있어서 모든 계획들이 잠시 멈춘 상태다. 우리 프로젝트 문제도 진행이 어려운,,, 4월 확정된다면 그땐 코이카가 예산을 다 쓴 시기.. 그래서 우리 기수는 아무 프로젝트 못하는 사태가 될 것 같다. 그런데 대통령도 선거를 한단다..
한국의 보름날이었다. 요즘 우기라서 날씨가 계속 안좋고 비가 많다. 그러다 우연히 본 하늘... 아.. 보름이지.. 우리 집안엔 보름날이 제사가 있는 날이라 꼭 시골가서 뒷동산올라 달을 봤었는 데... 2월 14일, San Valentin... 역시 사랑하는 사람끼리, 친한 친구끼리 꽃과 인형과 카드와 초콜릿과 선물을 주는 날이다. 주는 것도 많다. 여자가 남자에게 주는 날 그런거 아니다. 일본에서부터 우리나라로 전염되어 상업적으로 생긴날일 뿐이다. 원래 사랑을 서로 나누는 날인 것이다. 예전부터 젊은 남자들이 평소 사랑하는 여자집 앞에서 세레나데 부른다고 하는 데 요즘은 차로 음악을 틀어 불러내곤 한단다. 나도 초콜릿을 사고, 손가락 긁어가며 감자옹심이 만들어 단원들 초대해서 같이 떠들고 놀았다. 이렇..
십팔일째 코스 : San Cristobal 섬 - Guayaquil - Cuenca 오전엔 남의 집에 신세졌으니 원래상태로 복구를 위해, 규정이와 열심히 청소를 했다. 주인에게 고마워하며 정말 편히 쉬며 머무를 수 있어서 좋았다. 10불씩 거둬 은영이에게 줬다. 주인과 맛있는 저녁먹으라고... 그리고 시간이 넉넉해서 수다떨다가, 공항으로 가서 티켓팅하고 기다렸다. 삐오는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와버렸다. 잊어버릴까봐 예약티켓뒤에다 이메일주소를 적었는 데 그만 예약티켓을 공항에서 보여주고 못받고 말았다. 그 직원도 깜빡했나보다. 돌려주지 않아서... 그래서 삐오의 연락처를 잊어버렸다. 사진 보내줄려했는 데.. 좋은 추억을 했던 친구였다. 과야낄에 내리니 후덥지근하다. 청정지역의 바람과는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십칠일째 코스 : Playa Carola - Las Tijeretas 이제 모든 축제가 끝난 듯했다. 어제 연말축제가 화려했듯이, 나의 갈라파고스여행도 화려한 축제로 끝내고 차츰 정리할 시간이다. 그냥 섭섭하기만 하다. 새벽에 정민이는 배로 산타크루즈섬의 본격적인 관광을 위해 넘어가고 우리 둘이 남았다. 아침 늦게 나오니 거리가 조용하다. 어제 늦은 축제덕분에 오늘은 할애비가 온다고 해도 늘부러질 작정인 것 같다. 갔던 코스지만 규정이랑 천천히 다시 돌아보며 남은 필름도 소진해본다. 필름을 좀 아껴서 찍었는 데 7통을 찍었다. 그러나 결과물을 보니 디카와 비교할 바가 못된다. 물론 디카도 나의 실력이 이것밖에 안되니.. 디카를 내내 수동으로 맞춰 찍었다. 그래서 그런지 잘 나온것은 드물고 전부 못나온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