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온 지 1년째...

벌써 3월 15일이면 에콰도르 온 지 1년째 된다.
교육기간까지 합쳐서 그런지 무척 오래 된 느낌이다.

딱 1년 되어가니 지금 느껴지는 건,,,
한국이 그립다.
모든 게 다 그립다. 차마 말로 표현안할려고 했는 데 어쩔 수 없다.
군에 간 것보다 더 심하지 않나...
한국 한번 갔다오면 좀 나을 듯하지만 중간엔 안 들어갈려고 한다.
막상 가면 별볼일 없을 거니까..ㅋㅋ
엄청난 차비쓰고 왔다하면 아버지한테 더 혼날것같고...

그래서 그 마음을 달래기 위해 여행을 게획한다.
한국대신 다른 곳으로 놀러가야지.
같은 돈 쓰는 건데 어쨌든 여행이 남는 거겠지...
그런데 여행은 더운 곳으로 가야 제맛인 것 같다.
지금 서늘한 곳에 있으니 서늘한 쪽은 가고싶지않다.
더운 곳으로 가고싶고,
남미는 별로 가고싶지 않다. 
저렴하게 가까운 나라를 둘러봐야하는 데 이 남미를 벗어나고싶다.
남미는 5월부터 겨울에 접어드니까..
귀로때 함 둘러볼까 생각중이다.
그리고 좀 럭셔리한 나라로 가서 눈요기 좀 하고픈 마음이다.
그동안 동남아, 남미만 다녀,,, 좀 지친다.
여행계획하는 이 순간이 즐겁다...

스페인어...
하여간 힘들다.
요즘 문법을 다 파악해서 자꾸 반복하며 이해가 되니 재미를 다시 붙이기 시작하지만
늘지않는 실력에 내머리를 탓한다.
가만히 누워있어도 편치않다. 다른 헛된 시간을 줄여 공부해야하는 데..
그리고 현지인과 얘기를 많이 해야하는 데 그렇지 않아 조바심이 든다.
학원 관두고 살사배우러 가서 사람들 사귀어볼까???

몇 주전부터 시름시름 아프다.
온 몸 관절이 아리고 아프다. 그 외는 아프지않다.
그래서 입맛도 없고,, 먹는 것을 줄였더니 금방 살빠진다.
한마디로 힘이 쑥 빠진다.
코이카사무실과 얘기 해 본 결과
일반단원들이 이 쯤되면 앓는 병이란다.
스트레스가 축적되어 몸이 표시하는 거란다.
사실 우리가 이렇게 나와 사는 것이 엄청난 스트레스란다.
항상 긴장하고, 사소한 것에 신경기울이고,
딱히 스트레스 풀 곳도 없고,,,
맞는 말인 것 같다. 
언어도 되기 이전에 현지인과 맞닿뜨리며
일얘기를 해야하고 잘 지내야하니 항상 긴장이고,
언어를 배워야한다는 강박관념,
긴장이 좀 풀렸나 싶으면 딴 고민(한국생각, 보고서, 여행, 주위 단원과의 관계)이
끊이질 않으니까...
사실 1년만에 건강검진받으면 거의 콜레스테롤이 높다던지, 조금씩 변화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먹는 게 계속 땡겼고, 먹는 만큼 살이 안쪘고,
조금만 조절해도 살이 쑥 빠졌다.  고산지대라 그런가 했다.
물론 칼로리 소비량도 크겠지...

나도 별 고민 없는 만큼 다른 고민으로 내내 시달린다.
스페인어, 앞으로의 일 계획, 단원과의 관계... 등등...
하여튼 한국을 떠나 산다는 것이 어려운 일인가보다.
이 시기 지나면 또 다른 생각들겠지하고 지내게 된다.
그러나 4월엔 평가회의, 연휴,
그리고 여행갔다오면 나머지 1년 금방가서 귀국준비 할거란다.
그렇게 또 빨리 세월가면 아쉽지...

그리고 도서관의 프로젝트를 해 볼려한다.
그러나 방해요건이 많다.  4월에 있을 선거때문에 도서관의 계획이 계속 진행될지,
승인받을 수 있을 지... 예산문제로 4월에 다 결정지어야하는 데
시간이 촉박해서 제출조차 못할 수도 있고..
이런 사정을 도서관에 얘기 다 했으니 나머진 그네들한테 결정되는 거다.
만약 프로젝트 승인안나도 내가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해준다.
난 운이 좋다.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다시 추스리며 3월 한달은 보고서를 세개를 써야하는 압박..
또 조별 과제가 있어 그것도 하고.. 바쁘겠다.
이렇게 1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