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까르나발축제로 4일 연휴인데 노에미가 어디 안가냐고 묻는다.
안간다고 하니 자기 엄마집에서 하루 전통음식 먹는 데 같이 먹자고 한다.
일요일 집앞에서 픽업해서 노에미친정집으로 갔다.
여러 가족들이 와 있었다.
애들이 신났다. 물총, 스프레이 맘대로 뿌리고 다니니까...
집구경을 하며 3층 옥상으로 올라가니 돼지한마리가 엎어져있다.
허걱.... 집에서 이렇게 펼쳐서 해먹을 지 몰랐다. 일단 돼지한마리면 엄청난 양이라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든지, 식당에서 하는 줄 알았다.
처음에 놀라며 다가가서 모형인형인줄 알았다니까 모두 웃는다.
돼지한마리를 엎어서 일단 겉 껍데기만 양념발라가며 손으로 이렇게 익힌다.
이것만 해도 3시간정도 걸리는 노동이다.
속은 안익은 상태다.
후안 호세.. 이 놈은 이지적으로 잘생겼다.
물총으로 노느라 정신없다.
노에미 아버지, 묵묵하시며 잔정이 있으신 분이다.
노에미 사촌조카들...
쌍둥이가 표정없는 거나 조용히 앉아있는 게 똑같다.
모떼... 옥수수보다 큰 알갱이로 아무 맛도 없다.
그냥 삶아서 곁들이는 것이다. 옛날부터 감자와 옥수수종류가 주식이었다.
드뎌 돼지의 껍데기가 다 익어 떼어내서 모두 이렇게 나눠먹는다.
음식상 차린것도 아니고 서서 접시에 담아 손으로 먹는다.
바삭바삭한 껍데기는 애들도 환장하며 먹는 게 웃긴다.
껍대기에 소금을 찍고, 모떼에 고추소스 섞어서 같이 먹는데 맛은 뻔하죠?
자꾸 권하며 주길래 과자같아서 많이 먹었다.
모두 같이 돼지앞에서...ㅋㅋㅋ
노에미 남동생 가족... 남동생이 장난끼 가득한 얼굴이 재미있다.
꼬마 아들은 Tigre라고 부른다. 호랑이,, 애칭이다. 그리고 이름이 에네스토라서
작은 Che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쪽 껍데기 작살나고,,, 다른쪽 껍데기 떼는 중...
모두 까르나발에 먹는 음식이란다.
그리고 모떼 빠떼....
여기식대로 순대, 돼지껍데기, 내장, 모떼,, 등을 넣어 푹 끓인다.
모떼만 집어먹고 그다지 안땡겨서 좀 남긴다.
그리고 후식이라며 케잌을 주는 데
이 나라 케잌은 이렇게 진득하고 달아서 먹기가 영~ 그렇다.
돼지 태우는 옆에 내내 있으며 애들하고 사진도 찍고, 맥주도 마시며 궁금한 건 묻는다.
노에미 둘째아들 쎄시...
이 놈도 나를 잘 따르고, 장난도 치고, 뽀뽀를 나에게 퍼부어준다.
너무 귀여워~~~
Pera.. 서양배이다. 이건 작고 돌배같은 데 달고 맛있다. 껍질채 그냥 먹는다.
표주박처럼 생긴 서양배가 요즘 나오는 계절인데 껍질채 먹으면 달고 녹는다.
옆엔 고추소스...
이렇게 배불리 먹고나니 잠시 침대에서 쉬란다.
오전 11시부터 와서 점심먹었으면 안가?
쎄시랑 씨름하며 놀다가 상황을 살피니
옥상에선 저 돼지를 분해하고 있다. 저녁엔 이 돼지를 튀길거라나?
그 음식은 익히 알고있다. 목살같은 살을 그냥 기름에 튀겨 먹는다.
질기고 느끼하고 기름을 씹는 기분이다.
그래서 난 집에 가겠다하고 하고 빠져나와서
온 몸에 배인 돼지냄새 씻어내고, 저녁엔 라면이 너무 땡겨
늦은 밤 먹고 잤다.ㅋㅋㅋ
그 이후로 작은 몸살로 씨름씨름했다.
몸에 너무 좋은 것을 먹어서 그런가?
기름기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아 그런가??
일반적으로는 고기나 생선 구워서 밥과 야채와 같이 먹고,
아니면 아예 서양식으로 스테이크, 샌드위치, 빵등을 먹는다.
하여튼 이 나라 음식,,, 일부러는 안먹고싶은 음식이다.
'에콰도르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성의 날...2009.03. (0) | 2023.08.30 |
---|---|
에콰도르 온 지 1년째... (0) | 2023.08.30 |
Carnaval 행사 (0) | 2023.08.30 |
Rafael Correa 대통령 방문 (0) | 2023.08.30 |
2009년 2월의 일상 (0) | 2023.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