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진주 출장이 있어서 나는 서울에서 KTX타고 진주에 갔고, 엄마, 아버지, 고모는 부산에서 출발하여 조우하였다. 가족들 덕분에 진주성도 구경하고 점심먹으며 그동안 밀린 얘기를 한다. 몇 시간이라도 이렇게 보게 되어 다행이다. 그러나..... 2년 후 아버지는 갑자기 혈액암으로 병원 가자마자 돌아가시고, 이 만남이 마지막이 되어버렸다. 이번 출장중에 갑자기 생긴 업체 방문을 생짜로 하게 되었고, 비가 오는 와중에 일산을 뛰어다녔고 샘플을 무겁게 들고 다녔다. 관장의 지시가 부당하고 화가 나서 도저히 참기 힘들어 나혼자서 이렇게 소주를 깐다. 이때는 왜 그리 화가 나던지... 부당한 지시였다. 막무가내다. 시키면 다 하니까....
드디어 마리의 중성화 수술, 2019년 11월 마리는 1살이 지나고, 발정기가 찾아왔다. 간혹 오줌도 싸대지만 역시 우는 소리에 미칠 지경이다. 한번은 마음을 잡고 어떻게든지 병원에 데리고 갈려고 온갖 수단을 다 썼지만 실패하고 나와 거리는 더 멀어졌다. 고민끝에 큰 케이지에 투자해서 그 안에다 밥을 주는 훈련을 서너달은 한 것 같다. 조심스럽지만 밥그릇을 안에 두면 들어갔다. 1살을 훌쩍 넘기고 작정하고 유인작전을 써서 드디어 잡았다. 얼마나 발버둥을 치는 지, 케이지가 부서지는 줄 알았다. 병원에 데리고 가니 검사 후에 중성화수술을 해야한다길래, 내가 다시는 못 붙잡으니 병원에서 알아서 해달라고 하고 맡겼다. 수술이 끝나고 데리러 가니, 병원에서 그렇게 얌전했단다??? ㅎㅎㅎ 좀 나아졌고 평화는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