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진을 찍으며 유난히 여기 도서관 사진이 없었던 것 같다. 아마 찍기 싫어서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변한다고 하는 데 BEFORE사진을 남겨두고자 싶어 작정하고 찍어봤다. 먼저,, 뒤가 어둡듯이 지하 저 구석에 있는 내 책상.. 아니 공동책상... 코워커 노에미와 같이 앉아 대중없이 정리없이 일하고 있다. 노에미가 잘 정리하고 체계있게 일하지 못하고 여러사람 찾아와 이야기하고... 한마디로 동네 말많은 아줌마라 산만하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 모두 전문가는 아니다. 이런 저런 잡스런 일 들을 하고 있다. 전공자가 아무도 없는 것이다. 이 나라는 여자는 남자나 여자 모두 '베소'라고 일일이 얼굴 맞대며 쪽 소리만 내며 인사한다. 남자끼리는 물론 악수하고.. 애기들과 할때는 입술 뽀뽀를 한다. ..
거의 5개월 동안 혼자 있어 본 적이 없고 음식 해먹어보지 않았고 이제서야 자리잡고 내 자리에 앉으니 잠시 행복하다. 행복이 언제까지 될 지 모르지만 어쨌든 이번 주말엔 아무데도 안나가고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 인터넷도 되어서 한국방송도 보고, 이리저리 검색하며 구경하고.. 주중에 뻔질나게 슈퍼다니며 장봤던 것이 힘들었나보다. 청소기 두 개로 청구된 사건도 두번째 찾아가서는 그 슈퍼에서 기한없이 그 금액만큼 쓰기로 합의보고 잘 해결된 셈이다. 주말엔 자다가 청소하다가 집 꾸미다가.. 옆에 사는 동기와 놀러온 단원들 놀러오라고 해서 밥해줬다. 나가서 먹는 것도 이젠 귀찮고 싫다. 집에서 먹는 게 최고다. 그동안 대충 서양식으로 해먹다가 처음으로 밥하고 미역국끊였다. 갓김치는 끼토에서 좀 사왔다. 스페인어로..
*에콰도르는 박물관과 도서관이 많은 나라이다. 이용자가 있든 없든, 크기에 상관없이 몇 백권의 책, 몇 개의 유물이 있어도 도서관이고 박물관 간판을 건다. 그리고 도서관마다 이름이 있다. 이런 면에선 우리나라보다 고급스런 문화다. 그리고 나름대로 도서관시설이 현대와 고전이 적절히 이루어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내가 일하게 되는 분야인 도서관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한다. 봉사단원으로 가더니 3개월 긴긴세월동안 놀았던 얘기만 하더니 이제서야 일얘기도 하는구나 하시는 분 많으시죠? 일에서도 행운인지 불행인지 일을 크게 벌릴 것같은 예감이 듭니다. - 봉사단원 교육- 봉사단원으로 교육을 받을 때 계속 주입식으로 들었고 교육받았던 내용이, 외딴 시골로 배치를 받게 되면 대체 무엇을 일 해야 될지 몰라, 적어도 ..
16일 아침 7시 15분 꾸엔까행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사무소에서 보내주는 것이라 비행기를 탈 수 있었고 그동안 모아진 짐을 같이 싣고 드뎌 떠난다. 동기들도 다 각자 살아남으러 가는 것이다. 나는 그래도 짐을 안늘릴려고 박스까지 짐 4개인데, 내 어린 동료는 짐 9개를 우리 식구들이 다 실어다가 새벽 5시부터 일어나 환송해 주었고 조심하라고 모두 뜨거운 포옹을 해주며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다른 동기는 소매치기 당해 손해입고, 배탈나고, 홈스테이 마음에 안들어 옮기며 마음고생하고, 학원선생과도 안 맞아 바꾸는 등 수업에도 차질많았는 데 난 그런 일도 없이 무난했고, 에콰도르에 식구하나 더 얻어 복이 많은 것 같아 잘 풀리고 있다. 너무 일이 무난하게 돌아가는 것도 불안하니... 아침 비행기길이다. 여긴..
2주전에 케이블카 타고 갔던 산이 계속 아른거린다. 끼토를 떠나기 전에 다음기회는 힘들것 같아 꼭 오르고 싶었다. 아침까지 망설이다가 혼자 그냥 나서본다. 앞으로 어쩌면 계속 혼자 여행해야 할 지도 모르는 데 연습 겸... 정말 동네뒷산이다. ㅋㅋㅋ 4000m 넘는 산이 동네 뒷산이다. 아침도 안먹고 바나나, 초콜릿, 과자만 챙기고 택시타고 10분도 안걸려 케이블카 타는 곳에 내렸다. 오늘은 날씨가 썩 맑진 않다. 4200 미터쯤에서 전화충전금액도 있고 심심해서 친구 진이한테 전화를 했다. 난 헥헥거리며 천천히 오르고 있는 데 앞에선 말타고 오른다.... 10달러면 갈수있는 데 아직 난 쉽게 도전하지 못하고, 의미도 몰라 전부터 그냥 오르기로 했다. 곳곳엔 저렇게 얼음이 있다. 올라갈수록 날씨가 추워져 ..
우리 기수부터 연장된 6주동안의 스페인어교육... 일에 보탬이 되도록 더 나은 언어실력을 위해 늘린 교육... 물론 개개인적으로는 도움이 많이 되지만 그다지 유용한 교육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6주 마쳐가며 느껴진다. 1:1 현지인과 수업.. 하루에 4시간이지만 나중에는 지쳐서 제대로 공부도 되지않고 좀 해이해지는 기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평가시험... 힘들고 지치지만 좀 더 놀수있다는 기간이라 생각했는 지 즐겁기만 하다가, 저번주부터 수업들어가기가 싫어졌다. 예문을 들라고 할때는 한국어작문을 먼저해야하니 한계가 느껴지면서 열이 바짝 오른다. 다른 동기는 하기싫다고 다투기도 많이했다. 은연중에 좀 늘었겠지만 확연하게 보이지 않고 갈수록 어려워지는 진도, 복습도 맞춰 못해주고, 가야 할 부임지는 있는 데 잠시..
끼토에서 가까운 오타발로시에 토요일이면 아주 큰 전통시장이 열린다. 대표되는 관광지로서 나도 하루 방문... 모두 여기서 직조해서 팔고 있다. 물론 에콰도르 전역 다 똑같지만 구경할 게 너무 많다. 인형과 실로 짠 가방들이 쌓여있다. 옆엔 오카리나... 아침에 출근하다가 문득 바라본 저 먼 코토팍시 산... 역시 필카라 잘 안나왔다. 맨 중간 삼각형산... 여기 와서 거금들여 산 청자켓... Mango브랜드... 목걸이도 여기 전통 문양인데 아주 이쁘다.. 여기는 금과 은이 많이 나는 곳인데 금을 하고 다니면 채어간단다. 그래서 예쁜 은을 좀 사볼까...ㅎㅎ 저 가면 하나 사서 조카한테 보내고 싶다.
다음주 16일이면 짐싸서 꾸엔까로 내려갈 건데 한 주 앞두고 그 먼 꾸엔까를 다녀왔다. 이유는 여러가지 있지만, 선배단원이 괜찮은 집이 나왔다고 해서 믿고 계약하러 내려갔다. 다음 주 내려가서 호스텔생활 며칠 하며 집을 구하고, 이사하면 되지만 집 구하기도 힘들고, 마침내 안성맞춤인 집이 나왔다고 하고 경제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으로 안정하고 싶어, 육체적으로 힘들 것을 각오하고 금요일 밤 10시 버스를 탔다. 버스는 우리나라 버스보다 크고 화장실도 있다. 그래서 한번도 안쉬고 10시간을 밤새도록 간다. 여기 차비개념은 1시간에 1달러이다. 그래서 차비는 9달러... 비행기는 70달러정도이다(편도). 당연히 버스 타야지... 힘들 것 각오하고 우모복입고 얇은 담요 들고, 중간에 잠이 안 올까봐 맥주 사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