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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는 박물관과 도서관이 많은 나라이다.
이용자가 있든 없든, 크기에 상관없이 몇 백권의 책, 몇 개의 유물이 있어도
이용자가 있든 없든, 크기에 상관없이 몇 백권의 책, 몇 개의 유물이 있어도
도서관이고 박물관 간판을 건다.
그리고 도서관마다 이름이 있다. 이런 면에선 우리나라보다 고급스런 문화다.
그리고 도서관마다 이름이 있다. 이런 면에선 우리나라보다 고급스런 문화다.
그리고 나름대로 도서관시설이 현대와 고전이 적절히 이루어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내가 일하게 되는 분야인 도서관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한다.
봉사단원으로 가더니 3개월 긴긴세월동안 놀았던 얘기만 하더니 이제서야 일얘기도 하는구나 하시는 분 많으시죠?
일에서도 행운인지 불행인지 일을 크게 벌릴 것같은 예감이 듭니다.
- 봉사단원 교육-
봉사단원으로 교육을 받을 때 계속 주입식으로 들었고 교육받았던 내용이,
외딴 시골로 배치를 받게 되면 대체 무엇을 일 해야 될지 몰라,
적어도 6개월은 지나야 할 일 찾고 그 사이 방황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교육받았다.
그리고 시설이나 기관사람들이 전혀 도와줄 일이 없는 곳도 많다고 각오하라는 얘기...
적어도 6개월은 지나야 할 일 찾고 그 사이 방황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교육받았다.
그리고 시설이나 기관사람들이 전혀 도와줄 일이 없는 곳도 많다고 각오하라는 얘기...
그래서 부담갖거나 조바심 내지말고 천천히 현지적응하며 일을 찾으라고 한다.
그래서 내 분야 아니라고 일을 안하는 게 아니라, 내 분야와도 상관없는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될수도 있고
일을 만들어 해야한다는 교육을 막막하게 받았었다.
나의 취미나 특기를 다 살려서 그 지방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다 와야한다는 2년...
그래서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아는 바를 나눌 수 있는 곳이면 다행이고 행운인 것이다.
그나마 에콰도르는 그렇게 미개한 지역이 아니라 우리 모두 각자 작은 도시, 지방으로 가면서
배치되어 갔지만 일이 딱히 안보이는 게 대반사다.
우리 동기중에 배치되어 갔지만 정말 일을 할 수 없는 곳이라 임지가 바뀐 경우가 있다.
한 예로, 공예분야 동기가 갈라파고스섬으로 배치되었다. 배치의 문제가 있는 거지만...
갈라파고스섬은 찰스다윈이 종의 기원을 쓰게 된 원천지이고 에콰도르에서도 1000 KM떨어진 화산섬 4개로 이루어지고
관광객에게 "동물을 만지거나 먹이를 주지 않겠습니다. 쫓아가지도 않겠습니다.
육지에서 어떤 동식물도 가지고 들어가지 않겠습니다. 이 섬에서 저 섬으로 흙 한 톨 옮기지 않겠습니다.
이를 어겨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을….”
라는 계약서까지 받고 관광하고 희귀한 동물들이 많은 유명한 관광지이다.
라는 계약서까지 받고 관광하고 희귀한 동물들이 많은 유명한 관광지이다.
에콰도르보다 1시간이 빠른 같은 나라인것이다. 갈라파고스섬은 물론 1년내내 덥고 희귀한 동물이 많고
사람보다도 동물을 위한 섬이기도 한데 우리 단원도 우리 기수까지 5명이 가 있는 곳이다.
흙도 함부로 못 만지는 이 섬에서 공예를 할려면 육지에서 흙을 가져와야하고
반입이 아예 안되는 곳에서 공예를 하라니... 그래서 다른 곳으로 할수없이 바뀐 경우가 있는 외에는
어떤 곳이든 각자 일을 만들어 2년동안 현지인과 어울려 살다 와야하는 것이다.
거기서 진정 자기 분야일을 찾아 열심히 잘 하고 오는 경우도 있고,
자기 분야는 할 일이 없어 다른 교육 등을 해서 진정 봉사를 하고 보람있게 오는 경우도 있어
어느 활동을 하던간에 진정한 봉사인 것이다.
그러나 반면에 나쁜점은 결코 기관에서 우리를 반기지 않은 경우도 있다.
자기 일을 뺏는 다라고 생각해서 따돌리거나 자리를 안준다던지 일을 안주는 경우도 가끔 있다.
거기서 어쨌든 어울려 살아남아야한다.
그리고 우리를 돈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뭘 도와줄거냐? 학교하나 지어줄래?? 등등 이런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 인간적인 면보다 돈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또 봉사를 너무 열심히 하며 몰두한 나머지 자기방식대로 다 바꿀려고 하다가 현지인과 마찰을 빚는 경우도 있다.
방식이 잘못되어도 그 나라방식에 따라 그렇게 규정이 정해질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고
나름대로 자존심이 있는 데 그것을 무시하면 2년동안 살기가 좀 힘들 수도 있다.
언어문제나 문화차이로 실수해서 힘든 경우도 있어
어떻게 해서든지 잘 조절하고 무난하게 사는 냐도 우리의 숙제인 것이다.
-나의 부임지 이야기-
4월에 2주동안 꾸엔까에 부임받고 OJT를 갔었다.
그래서 2주동안은 그냥 관찰하는 기간이다.
대부분 어떤 기관, 어떤 부서에서 일할 지 정해져서 가게 되는 데
난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체 시청에 떨궈졌다. 처음에 당황하고 며칠 고민했는 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잘 된 경우인 것 같다.
무슨 일을 하면 좋을까? 어떤 일을 할까? 일할 곳이 어떤 곳인가??
그러나 난 몰라서 일단 꾸엔까 시청소속 도서관을 모두 방문하길 원한다고 해서
내내 돌아다니며 도서관 방문하고 현지사정을 살피고 비교하고
덕분에 박물관도 돌아다니며 잘 지냈지.
의외였던 것이 사람들이 아주 전문가인 마냥 나를 잘 대우해줘서 너무 황송할 지경이었다.
이 나라에는 사서를 아주 인텔리하게 본다는 말을 들은 것 같고
내가 나이가 좀 있어서 경력이 더 많은 전문가라 생각하는 지 더 대우가 좋았던 것같다.
나이가 어려 대우 못 받고 인정안해주고, 대학에서 교육하고 싶어도 어려서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 예로, 입력작업을 좀 도우며 복사, 붙이기 간단키로 하는 것조차 대단하게 인정해주는 나라니 말 다했지...
물론 아직 컴퓨터가 익숙치 않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일하는 자세를 보니 열중하지 않고
대충대충이었다.
거의 다 방문하기 이전에 내 맘엔 그저 제일 크고 위치좋은 센트로에 있는 지금 도서관으로 점찍었다.
큰데서 살아남아야지...
그러나 제일 열악한 곳이 제일 큰 지금 도서관이었다.
무엇보다도 전문가가 없고 모두 비전문가가 낙하산으로 내려와 대충 일하고 있었고
일의 통일성도 없어 각자 다르고, 엉망인 분류를 하고 있었고
시설조차 창고수준이었으며 시급한 데이터입력작업이 산재해있었다.
그러나 그건 시간지나면 할 일이라고 하지만 엉망인 조직체계로 일의 효율성과 표준화가 전혀 없었다.
경력 이만큼 되는 내 눈에도 역력하게 보이는 거면 말 다했다.
경력 이만큼 되는 내 눈에도 역력하게 보이는 거면 말 다했다.
그래도 함부로 말을 하지 못하고 그냥 보기만 했다.
나의 co-worker가 좀 오버쟁이 아줌마인데 나를 보자마자 앓는 소리를 한다.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고, 다 고장이고, 이것 필요하고 저것 필요하고... 역시 돈이구나.
그리고 도서관사람들이 다 늙어서 컴퓨터업무를 전혀 안하고 있다.
교육을 시켜도 익숙치 않은 지 할려고 하지 않는다.
입력한 것을 봐도 표준화가 되지 않고 엉망이고, 스펠링도 틀리고 잘못입력해서 그냥 입만 다물 뿐이다.
문제가 산재해있던 분류기호문제에서 ojt마지막날 우연한 기회에 불거져버렸다.
내가 이건 아닌데라며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데, 꾸엔까대학도서관 사서분이 와서 우연히 보더니 같이 엉망이라고
얘기하는 바람에 힘을 입어 안되는 스페인어 실력으로 1시간 동안 작문을 했다.
내가 전하고 싶은 도서관 문제들을 기관장에게 전하기 위해 준비를 한 것이다.
그래서 기관장앞에서 읽었다.
# 대학도서관외 제일 크고 중심부에 있어서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는 도서관이
정리가 제일 안되고 문제점이 많다.
# 꾸엔까대학도서관이 잘되어있어 궁극적으로 꾸엔까대학도서관을 따라가야한다.
모델로 삼으라.
# 분류기호, 저자기호 바꾸고 복본, 볼륨기호 삽입해야한다. 바꾸기 힘들다면
지금 그대로 진행하되 어느 상황에 누구라도 보고 배우는 매뉴얼을 만들어라.
# 그리고 분업을 해라. 늙은 사서한테 입력작업 교육했으나 하려고 하질 않는다고
문제 삼지말고, 분류도 두 세명이 서로 다르게 하지말고...
입력작업안하는 사서에게는 분류만 시키고, 다른분은 카타로깅작업만 시키고,
나와 몇 명은 입력작업만 하는 분업이 훨씬 일이 빠르고 능률이 오른다.
# 어떻게든지 바꿔진다면 시급한 문제는 도서입력작업인데 내가 앞으로 도와주겠고
체계있게 변경된다면 여러 방면으로 돕겠다.
그동안 속에 담아뒀던 거 조금만 터트렸고 기분 안나쁘게 한다고 했지만 어떻게 전해졌는 지 모르겠다.
대충 이렇게 전해졌으리라 믿고 끼토로 돌아와 코워커와 연락 한번 안했다.
다른 동기들은 무슨 일을 해야할 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적은 금액의 물품지원이 가능해서 사소한 물품들을 나눠쓴다든지 교육실을 작게 꾸민다는 정도는 단원 모두 가능하다.
그러나 크게 설치하거나 건축하는 큰 프로젝트인 경우는 KOICA의 승인을 받아 프로젝트 진행을 할 수 있다.
보통 코이카에서 단독적으로 해주는 경우도 있고, 기관과 반반 적용해서 해주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코이카 간판을 걸어주는 경우가 있고, 일이 더뎌지면 연장해서 일을 마쳐주면서 기증식 정도 하는 경우가 있다.
나도 굳이 프로젝트 안해도 되지만, 저렇게 바란다면 뭔가 계획을 잘 세워 하나 해주고 가야한다는 부담이 컸다.
끼토에 있으면서도 사실 꾸엔까가기가 겁난다.
일하는 조건이 최악이다.
먼지쌓인 창고지하에서 제대로 정리 안된 체 일해야한다면 해줘도 마음이 편치않을 것이니까...
어디서 하나 하나 풀어가면서 해야할 지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먼지쌓인 창고지하에서 제대로 정리 안된 체 일해야한다면 해줘도 마음이 편치않을 것이니까...
어디서 하나 하나 풀어가면서 해야할 지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물론 제일 시급한 입력작업 도와준다고 하지만,
엉망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보태어 작업해주고 잘했다는 얘기 들을 것 같지도 않고...
엉망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보태어 작업해주고 잘했다는 얘기 들을 것 같지도 않고...
하나하나 건드리자니 전체 다 들고 일어나야하고...
어느날 학원선생하고 얘기하니 선생님이 일거리를 하나 더 준다.
지하에 있는 서고를 지상으로 다 올리라고 한다.
지하에 있는 서고를 지상으로 다 올리라고 한다.
그건 당연한 얘기지만 너무 거대해서 생각조차 안했는 데...
그리고 꾸엔까로 이사와서 출근했다.
내가 한말이 그냥 지나간 말이었으면 어떡하지??
정말 그대로 일하고 있다면 어떡해야하지?? 그냥 조용히 입력만 해주고 말까???
이 나라사람들 성향을 생각해서 별 기대안하고 도서관 출근을 했다.
내 코워커가 엄청 반긴다.
'2년동안 꾸엔까에 살게 된 것을 환영하고 혹시 알아? 더 살게 될지??
꾸엔까나로 환영하고 나는 너와 일하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
너 때문에, 너를 위해, 너로 인해 도서관 전체가 바뀌게 되어 행복하다.
서고도 모두 지상로 올릴거고 카메라도 달고, 도난방지시스템도 설치 할 계획이고
물론 분류기호도 최신판으로 바뀌고, 교육도 그동안 받았고
입력된 것도 하나하나 바꾸면서 12000권의 책을 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입력의 표준화를 기하고 있었고, 라벨도 다시 찍으며 바꾸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나 근무환경은 아직 바뀌지 않고 그대로였다. 곧 컴퓨터도 바꾸고
인터넷도 되면서 위로 올라가 작업을 할 예정이라 얘긴한다.
좀 어안이 벙벙했다. 내가 일을 저질렀구나...
어떻게 수습하지?? 얘길 들어보니 같이 진행하자는 거 같은데..
설마 코이카한테 전부 다 해달라는 얘긴 아니고...
설마 코이카한테 전부 다 해달라는 얘긴 아니고...
계획 보고서를 기관장과 한참 작성중이면서 두 달안에 계획서가 나올거라고 한다.
나도 한 부 보자고 했다.
그리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두 남자가 있다. ㅋㅋㅋ
어쩃든 나를 반기고 환영하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말아야할텐데..
그리고 현지인과 잘 어울리는 방법을 연구해서 잘 어울려야하고
거대한 작업을 과연 시작이나 할지 모르지만 한다면 잘 해야할텐데...
이사하고 집 정리하느라 이번주는 오전만 근무하고 들어왔고 아무 생각이 없다.
일을 하고 있지만 엉망인 건 아직 마찬가지다.
나한테 교육도 부탁을 한다. 나의 경험과 경력과 도서관에 대해서 해달라고...
으... 어떻게 하나하나 풀어야할지...
일 복이 많은 나의 현재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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