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날씨가 굳은 편이다. 스산하게 춥다. 밤이면 온 도시를 안개가 뒤덮는다. 덕분에 비행기 연착이 많으리라... 오늘 2시간 떨어진 오따발로 주위, 산파블로 호수 주위를 갔다. 현지평가회의를 위해 장소물색으로 갔으나 좋은 장소는 많았지만,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 내내 고민이다. 3월의 이 행사만 하고 나면 한숨 돌릴 수 있으리라... -오늘 새벽, 내가 깰 시간 6시 이전에 그냥 눈을 떠서 깨어있는 데, 유난히 이불밖이 춥다. 싸늘하다. 요즘 날씨가 미쳤어.. 우기가 아닌데도 비가 계속이고 춥다. 그리고 곧 지진이 느껴진다. 건물 흔들리는 소리가 삐걱대서 놀래서 일어났다. 이거 피해야하는 데... 무슨 사단 나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느껴졌다. 그동안 몇 번 느꼈지만 사실 즐긴 편이었는 데, 오늘은..
에콰도르 24기 8명과 소장님과 하나인턴이 테나 지방문화답사를 갔다. 최근 끼토도 날씨가 비오고 춥더니, 테나지역도 날씨가 안좋다. 도착할때 비가 와서 투어는 어떡하나했지만, 투어할때만 비가 안와서 다행이다. 나는 벌써 여길 4번째 오고, 테나만 7번째? 그래서 다 해본 투어라 뛰어들기도 싫다. 처음 온 신입들은 만족해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차를 멈추고 찍는 다. 여긴 3,800m 고지로 산줄기가 거대하게 펼쳐진다. 이 장엄함을 결코 카메라가 살려내지 못한다. 내가 못찍어서 그렇겠지만... 커피나무... 팜나무, 바나나나무들이 이렇게 큰 키를 하고 있다. 테나와서 나오는 날 해가 나온다.
사무소 직원 송년회는 아름다운 식당에서... 금새 식구도 많이 늘었다. 연말에 안전교육중.... 단원들에게, 연말연시에 안전을 위해 외국인이라 그냥 눈에 띄니까 검소하고 치장은 삼가라고 해놓고선 나는 덕지덕지 치장하는 모순을 보여줬다.ㅎㅎ 동료들과 음식을 조금 준비해서 송년파티를 했다. 아무리 송년기분이 안난다지만 혼자 지내는 연말이 외롭기도 해서 모두 음식 조금 준비해서 모였다. 2011년 지는 해를 바라보며, 도란도란... 12시가 다 되어가며 술도 한잔되고, 여러 곳곳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올해는 무엇을 하며 지나갔을까? 그래도 올 한해가 여러 면에서 인생에 있어 최고의 해 중에 한해였지 않았을까? 내년에도 멋진 한해가 되길 바라며,,, 잠시 빌어본다. 밤새도록 음악을 틀어서 듣고 흥겹게 보낸다..
대사관에서 주최하는 한류페스티벌을 한다고 해서, 도와줄 겸 구경 겸 갔다. 토요일 밤에 개최했는 데, 여기 청소년들 200명 정도가 참석했다. 입구 로비에 여러 아이돌그룹의 사진을 붙여서 사진찍고, 대사관에서 마련한 다과도 즐거워하고... 무대는 K-pop동호회의 애들이 마련한 춤공연이 몇개 있고, 2011년 드림 콘서트를 보여주는 것으로 같이 즐기는 것이다. ㅋㅋ 한국사람인 나는 거기 나오는 아이돌 하나도 모르겠고, 아는 노래 하나도 없다. 여러가수가 '붉은 노을'부르는 데, 그 곡만 아는 곳이라 따라부를 뿐이다. 천편일률적인 상품화된 여자 아이돌그룸은 왜 그리 많으며, 남자아이돌도 잘생긴 애 하나도 없던 데, 왜그리 꺆꺆 넘어가는 지,,, 공연 보러온 한국청소년들은 어쩜 그렇게 똑같이 생겼는 지.....
벌써 11월이란다. 여기에선 날씨가 매일 똑같아 몇 월인지, 날짜가 와닿지 않는다. 그런 변화가 없어서 더 지루한 생활인지 모르겠다. 벌써 11월... 한해의 마무리로 바빠질테고, 새해를 맞이하며 떠들썩 할텐데, 난 벌써 여기 다시 온 지 8개월이 되어간다. 에고 그것 밖에??? 마음으로 지친 나날을 쇄신하자고 하지만 힘들다. 계속 빠져드는 건 절대고독, 외로움, 지쳐가는 몸과 마음... 뭐가 먼저라서 나중 이유인지 모르곘다. 여유, 행복을 느낄 틈이 없다.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고, 잘 풀려주지 않고, 어느새 나는 욕하며 일하고 있는 나를 보고 있다. 처음에 예상했던 계획대로 여기서 생활하고 있는 지 돌아보면 전혀 아니다. 시간이 도저히 안나서 학원도 안다니고 있고, 먹을 것도 없어서 점심시간마다 뭘..
다른 분의 사진을 보내와서 촬영지나고 올려본다. 카카오밭 주인아줌마는 처음부터 만나자마자 일찍 가야된다고 쪼아댄다. 운전수아저씨의 곤조와 주인아줌마의 짜증, 날씨는 덥고,,, 웃고 있지만 참고 있다. 카카오농장에서 과정을 찍어가며 일을 도운다. 공장에서 장비가 없다니... 어젠 있던 장비가 오늘은 없고, 하나 하나 제대로 구색에 맞는 게 없다. 말린 카카오를 보여주고 있다. 저 한자루 팔아봐야 25달러이다. 거의 수출하는 상황이다. 내 위치는 안찍히는 위치에 서서 바라보고 있다. 7시간을 달려 오따발로로 옮겨서 찍었다. 단원들과 단체사진... 꽃 꼽아야 마음 편할 때... 애들에게 나눠줄 초콜릿을 포장 이쁘게 해서 가져가고 있다. 애들은 그저 반가워 몰려들어 서로 자기 봐달라고 그런다. 애들에게 또 나눠..
이번달에 떼나만 세번쨰... 23기 신입단원들과 테나, 카사 델 스위소로 갔다. 역시 모두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도착하자마자 비가 쏟아붓기 시작해서 오후엔 그냥 쉬었다. 비소리에 시끄러워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그러나 귀차니즘이 몰려와 두다리 뻗고 쉬었다. 전화도, 인터넷도 아무것도 안되는 무공해 밀림지역이다. 상큼한 신입단원들... ㅎㅎ 동물보호소를 다시 들렀다. KBS촬영은 못했으면서...여러 동물의 모습에 그저 아쉬울 뿐이다. 이 새가 너무 이뻐서, 내가 델꼬가서 돌봐주면 안될까? 하고 여운을 남겼다. 비가 밤새도록 내린다. 비오는 밀림지역... 분위기 괜찮다. 얘네들은 너무 시끄럽다. 꽥꽥,, 올라,,, 보니따... 말을 시키면 그대로 하고 있다. 시끄러워서 얘네들은 델꼬 가고 싶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