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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행

북한산 숨은벽...2004.10.04

heidi01 2023. 8. 17. 05:59

일요일에 산에 갈것이냐 다른 약속을 할것이냐...고민하다가 전날 저녁에 결정내었다.

지금 내가 간절히 원하는 건 무엇인가...
날씨도 이렇게 화창한데 산에 가야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가???

 

오빠집에 들렀다가 지현이 이모부를 뵙고는 전에 바위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가자고 했다.
내일 산행은 조금 가볍게 갈수있기에...
 
일요일 아침 9시에 구파발역에서 모였다.
정이, 버디, 오딜리아, 나, 이모부(?)...
5명이 북한산입구에서 원효봉쪽으로 걷는다.
시구문을 통해 가는 길은 역시 한적하고 이쁘다.
원료봉에서 쉬고 북문을 거쳐 염초봉으로 향하는 데 사람들이 아주 많다.

 

다들 장비는 하고 가는 지...
정체될것같아 우린 장비를 하고 자일로 올랐다.
처음 올라서는 게 조금 직벽이라 모두 오랜만에 등반하는 탓에 어려워했다.

 

처음인 이모부는 버디의 준비해온 하네스로 잘 오르신다.
역시 초보라 많이 힘들어하기시도 하고...
점심을 먹고 숨은벽쪽으로 갈려고 가다보니 설악지킴이 선배님이 혼자 점심을 드시고 계신다.
오늘 혼자 조용히 오셨단다.
같이 가자고 흔쾌히 같이 나서신다.

 

숨은벽으로 넘어가며 보이는 인수봉의 서면벽과 인수릿지가 장엄하게 펼쳐진다.
예전에 이 모습을 봤을텐데 잘 기억이 없고 새로우니...
숨은벽은 3년만에 오게 되는 데 보기보다 힘들고 무섭다.

 

역시 릿지는 무서워...
이모부는 얼굴이 하얗게 변하신다.
암벽화까지 빌려신으셨으니 가셨지... 아님 어려운 길이다.
정이의 선등, 지킴이선배님의 후등빌레이...
우린 안전하고 든든하게 산행을 할수있었고 비석 꼭대기에서 인수봉사고처리를 볼 수 있었다.

 

영작길의 선등이 추락해서 다리뼈부러지고 혼수상태란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많은 지...
멋진 등반모습들을 구경하며 백운산장에서 초보인 이모부가 신세졌다며
막걸리를 쏘시고 두잔씩 먹고 내려서는 데
곰바위쪽 바위능선으로 내려오며 끝날줄알았던 릿지가 끝에 우릴 겁나게 만든다.

 

ㅎㅎ 이모부는 다리힘도 팔힘도 다 빠져 많이 힘들어하셨다.
ㅎㅎㅎㅎ 새로운 세계의 경험에 황홀해하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좋은 추억으로 남으시길 바랍니다

 

내려오니 6시넘어서 오늘 산행은 널널히해서 9시간정도...
오랜만에 나도 온몸이 뻐근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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