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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4년 10월 31일(시월의 마지막밤을~~~)

참가자 : 푸모리(선등), 베이스캠프(2nd), 하이디(3rd), vagabond(말등)
등반시간 : 10시 30분 - 4시 30분(신동엽길 순수 등반시간)

 

10월은 회사일로 바빠 10월초에 설악산가고 오늘이 처음이다.
이쁜 단풍산행도 못하고 억울해있는 와중에 올해 마지막 등반한다고 해서 전날 컨디션조절까지 하며 참석했다.

 

목요일 삼청동대첩(?)이후 오늘 만났는 데 푸선배가 이상하다.
한쪽 눈이 시퍼렇게 멍들고 긁히고... 무슨일이래요??
술에 취해 자신도 모르는 일이라며 당당하게 시퍼런 눈을 내놓으시고 다닌다.
키득키득...
나보고 팼냐고 한다... 그냥 패줄걸그랬네...
아무리봐도 어디 부딪힌게 아니라 맞은것같던데...
그 큰 쌍꺼풀이 더 깊이 커보인다.
화장을 좀 잘하시지...ㅎㅎㅎ
그래도 하루종일 고글도 안쓰고 당당하게 다니신다.ㅎㅎㅎㅎ

 

백운대 신동엽길 초입까지 걷는 것도 장난아니지만 마지막 단풍이 아주 기분좋게 만든다.
스타트지점에 앞팀이 있어서 잠시 기다리다가 시작된다.

 

첫피치
바위띠가 있어서 거기로 쉽게 짧게 간다.

 

둘째피치
역시 바위띠로 옆으로 가다가 바위턱을 넘어서 작은 크랙을 쉽게 오른다.
본드선배의 빌레이를 보는 데 앞의 선등 보고 잠시라도 눈을 떼면
자기 보고 있으라고 하시고, 항상 '장비회수중'이라고 꼭 얘기하신다.
이런 점은 배워야지... 맞아, 맞아...
세번째 피치
반침니식 누운크랙은 양다리 벌리고 올라야한다.
다리 쫙쫙 벌리고 오르는 내모습이 이상한것같다.ㅎㅎ
짧게 쉽게 오르고...
여기까지 혹시나해서 암벽화신고 했는데 이후부터는 릿지화로 갈아신었다.
본드선배님은 자기의 암벽화는 릿지화라며 그것 신고도 잘하신다.
오늘은 이상하셔... 아주 쉽다며 날으시네...ㅋㅋㅋ

 

여기서 앞팀의 정체를 기다리며 김밥을 먹는다.
그렇게 상황보니 도저히 기다리다 갈려면 너무 오래 걸릴것같아 대장이 결정을 내린다.
좌측 길이 있으니 가자고...
아쉽지만 제일 어렵다는 코스를 우회하기로 한다.
네번째피치(우회)
아주 길이 지랄같다.
낙엽과 흙길이 있고 난 오늘 발레하러 온 기분이다.
내내 다리를 쫙~~ 벌려야하니..
그런데 어렵다. 발란스안맞으면 바로 추락인데...
헥헥대며 겨우 올라와 본드선배님을 걱정했는 데 또 쉽게 오신다.
전주의 등반이 있어 몸이 풀리셨나보다.
이제 몸좀 풀려 등반 좀 할까하는 데 오늘이 올해 마지막등반이니...ㅎㅎㅎ

 

다섯번째피치(우회)
쉬운 슬랩이다.

 

여섯번째피치(우회)
그냥 줄을 잡아주는 정도로 한구간 크랙으로 올라 숲길을 걸어간다.

 

일곱번째피치
꼭 떨어질것같은 직상날개 뜯으며 슬랩으로 오르는데 아리까리하다.
소나무에서 한숨 돌리고 레이백으로 좀 오른 후에
오른쪽으로 윗 홀더를 잡고 트레버스를 한다. 직상슬랩으로...
그리고 또 오른쪽 레이백자세로 한바위를 넘어간다.
조금 어려운 등반이다.

 

여덟번째 피치
여기 피치를 정이와 찬혁이가 노적봉에서 한참 구경했다는 코스...
대장은 사다리슬링으로 예술을 하신다. 끙끙대며...
날개뜯으며 직상후 위침니로 오르게 되는 데
손만 겨우 들어가서 잡아줄수있는 데 다리는 완전 직벽슬랩인데
대장이 생쇼를 하며 오르고
우린 주마로 갈까?? 마음놓고 있는 데 캠프선배님도 몇가지 장비 회수하시며 겨우 오르신다.
여기에서 모두 손등에 상처가 많다.
본드선배님... 의외로 잘가셔...
나도 용기백배해서 오르는 데 낑낑대며 바위틈에 손을 넣어 홀더가 괜찮다싶은 데
중간쯤에서는 벙어리다.
짜릿하다. 여기서 빠지면 내동뎅이칠텐데...
죽어라고 붙어있고 장비회수하느라 정신없다.
휴... 겨우 올라왔다. 주마링안하고 올라와서 뿌듯했다.

 

아홉번째피치
선등이 완전 직벽을 릿지화로 한참 오르는 동안 나는 자유의 몸이 되어 백운대꼭대기를
구경할려니 저기서 정이와 찬혁이가 쫓아온다.
와 ... 반갑다.
그리고 지나가다 구경삼아 들린 한 아저씨가 관심가지며 계속 물어보신다.
배도 고팠는 데 커피도 얻어마시고 귤도 얻어먹고...
난 빌레이 보시는 두분께 커피나르고 귤나르니 커피배달아가씨가 영 맛이 갔다며
북한산특수성때문에 봐준다며...
참고 그래도 커피랑 귤을 먹여줬다. 그렇게 노는 동안 선등 푸선배는 다 올라서 말이 없다.
선배들이 그냥 내려올 코스 안가신다고 한다.
마지막 그냥 보고 내려간다니... 난 이제 숙제싫다. 해볼련다.

 

5.10정도되는 직벽인데 까짓것...
그러나 처음부터 무섭고 어렵다. 장비회수까지 할려니 힘들고
반칙써대가며 오를수밖에 없다...ㅠ.ㅠ
겨우 기다시피 오르니 그렇게 기분좋을수가 없다.
여길 오른 선등자가 다시 대단해보인다.

그렇게 산행을 마치고 탈출로로 조금 내려온후에 60M하강을 하고 마친다.
등반을 끝에 안하신 선배님도 있지만 난 다 마쳐서 그렇게 가뿐할수가 없고 뿌듯했다.
 
신동엽길...
만만찮은 곳이다. 그러나 전망과 등반의 짜릿함은 아주 좋은 곳이다.
내려와서 가볍게를 강조하고 외치며 한잔하고
홍제역에서 푸선배가 쏘는 맥주 마시고 10시에 모두 해산했다.

 

백운대에서 구경하다가 커피와 귤을 주신 임상혁씨...
계속 같이 하며 즐거워하셨다.
완벽한 올해의 마지막등반... 이 즐거움으로 한주를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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