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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4. 08. 14. 토요일 오후4시 - 2004. 8. 15. 일요일
참가자 : 본드, 푸모리, NAVAJO, 오딜리아, 하이디
식단(?) : 토요일 저녁 - 간단한 매식, 동명항에서의 회 한접시..
일요일 아침 - 스프, 계란후라이, 빵
점심 - 김밥, 샌드위치, 그외 행동식
저녁 - 회국수, 물회
최근 노가다팀과 돌베게팀의 우애를 다지는 기회가 많아서 조금 시들해진 설악산등반을
계획대로 시도했으나 더운 여름휴가철이라 그런지 많은 분들이 참석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바호선배의 차량한대에 5명이 가는 걸로 해서 토요일 4시에 테크노마트에서 조우를 했다.
항상 화려한 먹거리를 반성하며 조금 줄인다고 했지만 생각지도 않은 아침메뉴가 추가되었다.
그렇게 뜨거운 서울의 여름을 탈출해서 설악산으로 출발!!!
그러나 출발의 교통체증도 장난아니다. 차량이 많았다.
9시쯤에 속초에 도착해서 동명항으로 바로 갔다.
우리 팀이 몇달째 꼭 들르는 회집이 있는 데 한아울선배님이 아시는 집이라
항상 푸짐하게 사먹었는 데 이번엔 한아울선배님이 참석을 안하셔서 어떤집이었더라??
전화걸어 확인해서 푸짐하게 회를 산다.
우리의 어설픈 대장 푸모리선배가 오는 차안에서 내내 잠만 자고 가다가, 잠이 깨서는 내일 아침 메뉴가 뭐냐고 하신다.
우리가 스프와 빵과 계란후라이라고 하니 '계란 후라이를 먹지말고 (한숨 돌리고) 팔각정가서 자자'
푸하하하.. 후라이랑 팔각정의 관계는???
우린 후라이해먹지말고 계란 삶아서 먹자라는 대답을 기대했었는 데...
혹시 후라이 얘기하다가 순간 텐트후라이라고 인식을 했을까하는 의문도 있었지만...
아무리 우린 생각해도 모르겠다. 세라믹목걸이의 부작용인가???
그이후로 우린 팔각정선배라고 부른다.
아무리 불러봐도 OLD스럽다.ㅎㅎ
본드선배님의 다이어트계획덕분에 우린 조신하게 대포알 하나를 사서
설악동 주차장 한구석에 자리잡고 편다.
맛있는 회와 소주로 한잔 기울이며 얘기하다가
원래 계획은 천화대계획이었는 데 하루만에 마치고 오기 힘든 코스이고
다음기회가 있으리라 믿고 지난달에 못간 '4인의 우정길'로 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시험보러 왔다가 시험범위가 바뀌어버린 푸모리선배는 잠시 혼란스러워했지만
모두 처음 가는 길이라 한번 시험해보기로 하고 일찍 잠을 청한다.
아침 먼동이 트는 것을 보며 푸선배의 닭이 울렸지만 그 닭소리보다 1시간 늦게 모두 일어난다.
5시에 기상해서 아침메뉴를 화려하게 먹고 7시에 출발한다.
비룡폭포를 거쳐서 가는 길은 산책길같았고 선선한 날씨가 그렇게 상쾌할수가 없다.
우리를 스쳐가는 팀이 있어 그냥 살피다가 계곡에서 같이 쉬면서 서로 알아보고 인사하니
만경대에서 만났던 팀이고, 본드선배 블러그에 들렀던 사람들이란다.
산사람들은 나쁜짓못하겠다. 이렇게 산세계가 좁은 것인가???
계곡을 조금 더 오르니 Y자 계곡을 만나고 좀 더 토왕폭으로 오르며 왼쪽 벽의 빨간리본을 어렵지않게 찾았다.
여긴 낙석이 아주 심해서 헬멧을 항상 기본장비로 챙기지 못한게 후회되었다.
간담이 서늘한 순간이 많았다.
등반의 수준은 조금 직벽이긴 하지만 홀더와 스탠스가 적당한 위치에 있어줘서
적당한 고도감과 스릴을 재미있게 느낄수있는 코스였다.
그리고 뜨거운 햇살과 바위반사열로 후덥지근할려고 하면
설악의 산바람이 기분좋게 식혀주었다.
그리고 항상 보이는 토왕폭포의 전면과 토왕좌골의 위엄이 우리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점심을 먹고 3피치까지 오르니 노적봉의 마지막 거대한 벽이 있었지만
시간문제등으로 우린 여기서 하강하기로 한다.
4피치 마지막이 어려우면서 끝까지 해내야하는 코스인데 또 우린 숙제를 남기고 내려간다.
왔던 길을 하강하다보니 이전에 있던 슬링이 '뚜두둑'하며 갈라지는 모습을 보며
우린 사색이 되기도 했지만 먼저 보완한 우리의 슬링이 있었기에
여유있게 보수작업하며 3번의 하강으로 산행을 마쳤다.
그리고 여긴 꼭 헬멧을 써야겠다고 간담 서늘해지도록 느꼈다.
아주 즐겁고 재미난 등반이었다고 생각하며...
내려오는 길에 푸선배가 맥주 2캔씩 쏜다.
ㅋㅋ 대장이 팀이 대접하는 팀은 거의 없을거다. 노다가팀은 상상도 못하겠지???
우린 저녁먹고 여유부리며 서울오르기로 하고 항상 가던 회국수집에 간다.
아니나 다를까 불꺼져있는 간판을 우리가 켜고 친절하고 푸짐한 회국수와 물회, 소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다이어트 외치던 본드선배는 잠시 그 사실을 잊었을까.. 의문이 갈 정도로 드신다.
운짱인 나바호선배를 빼고 우린 배불리 푸짐히 먹고 9시에 서울로 향해 출발한다.
왠걸... 속초를 벗어나자 마자 차가 밀리기 시작해 천천히 거북이걸음을 한다.
적당히 취한 취기로 수다떨다가 잠을 자다가...
그래도 홍천까지 3시간쯤 걸리나보다.
나바호선배님은 왜 안피곤하랴...
그러나 운전해야겠기에 잠을 쫓느라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하고
음악을 크게 틀기도 하고... 그래도 졸리신단다.
이렇게 차가 거북이운행할거면 나도 할수있는 데...
그래서 아무생각없이 운전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나는 술이 깬 상태이고, 몸도 안좋아 열이 있는 상태고,
무엇보다도 눈이 피곤해 렌즈를 출발하면서 빼버린상태라서
앞도 대충보이는 상태였다. 당근 안경은 준비를 못했고...
이 얘기들을 다 했는 데 모두 까먹었는 지 나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나바호선배는 졸기 시작한다.
ㅋㅋ 모두 미쳤어...
나도 긴장해서 안밀리고 막 달리기 시작하는 도로를 차선만 보면서 속도유지하며 쭉쭉 달렸다.
운전하는 것엔 별 어려움없지만 표지판이 안보인다.
ㅎㅎ 대충 서울글씨를 보며 가기만 한다.
나도 긴장했는 지 말을 할수가 없고 모두에게 불안감을 안줄려고
운전 잘 하는 척했다. 휴~~ 땀나...
그렇게 서울을 도착하면서 다시 운짱에게 핸들을 돌려주고 6시간걸려서 도착했다.
힘든 귀경길이었지만 즐거운 산행이었고
멋진 한팀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설악의 위엄을 잊지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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