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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행

천관산 산행기(2001.11.)

heidi01 2023. 8. 17. 05:25

제가 업무까지 포기하며 잠시 생각나는 데로 후기를 써봤습니다.
선물이 탐나서 쓰는 점도 있지만(뭘로 고를까???) 나름대로 산행에 대한 정리를 해보고 싶은 마음과
산행마다 기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못쓰는 글솜씨를 만방에 알리고 내밀어봅니다.

근데 장난이 아니네요. 시간도 체크안해, 코스도 정확히 파악안해, 미비한 점이 많습니다.
이러면서 배우겠죠? 모지라는 대로 봐주세요.

날짜 : 2000년 11월 24-25일

 

참석자 : 야생화, 플러스, 줄리아, 줄리아+1, 해골, 설도진경, 브래드, 베이스캠프, 달짜, 여우비, 방울, 요리짱, 파랑새+1, 파랑새, 추장, 하이디, 캡빠, 네모, 꽁실이, 야생화 +1, 나목, 최선, 지킴이, 퍼펙트, 웃음꽃, 빅토리아, 백두산, 구름모자, 패블, 황씨아저씨, 이반, 소주아빠, 나뭇꾼, 벼락, 한아울, 천일야화...(빠진 분?)

코스 : 장천재-체육공원-금강굴-환희봉-연대봉(천관산)-불영봉-유자농장 (맞죠?)

이제 생활이 되다시피한 산행. 그러나 들뜨는 기분은 여전하지만 침착하고 여유있는 척!!
토요일 근무 마치고 시장봐서 낮잠 한잠 때리고... 여유있어졌죠?
천천히 준비물 챙기고 준비를 하다보니, 어휴..바쁘다.
또 10분 지각이네. 차는 오늘따라 여유를 부림담!

약속장소에 모두 기다리며 늦었다고 구박하고 웃음으로 미안함을 떼워보고 인사나누고...
새로운 변화 - 배낭에 야광리본을 모두 묶어있는 데 난 늦었다고 안주나보다.
내 사진 돌리고 나눠주고... 사진가격을 이반님을 위해 우겼다가 결국 싸게 받은 지킴이의 사진

-내가 인식못한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이 작품이고, 사진마다의 나름대로 철학!!
비싸게 받아도 될 것 같다.

10시 30분되어 출발한다. 이번처럼 여유있는 인원이 가긴 처음인것 같다.
그러나 말없이 참석하신 한아울님, 벼락님, 정이가 반갑다, 구름모자님도 오래간만이네요.
공동구매한 옷을 나누고 입어보고... 나도 스몰싸이즈가 맞는 데... 팔이 짧다. 쩝!
밥식이가 출발전에 이쁜 신부랑 들러서 인사나누고 또 씨바~한병을 주고 갔다며
술 한잔 돌리고, 반가움에 두잔 돌리고...

연신 백두산님은 밥식이와 줄리아가 인간성좋다고 칭찬이시다.
맞아 맞아, 요즘 이런 친구들 없지!!
휴게소에서 한번 들르고 완전소등으로 해서 잠을 취해본다.
히터가 고장났다는 말에 온몸 무장하고 겁내며 잠을 잔다.
이럭 저럭 뒤척이다가 도착했다는 말에 깨어보니 5시가 넘었다.
의외로 춥지않은 전남 장흥의 새벽. 별은 총총히 떠있고 날씨는 너무 좋을 것 같다.

 

각 조로 나뉘어 아침밥해먹고 후딱 치우고 산행이 시작될 쯤에 새벽어스름이 비친다.
6시 30분쯤 출발! 초반부터 진입로오름이 장난이 아니다.
길게 뻗은 소나무로 아주 완벽한 오솔길을 이루고 있고 오르다보니
해는 능선위로 떠오르고 평풍같은 바위능선이 장엄하게 펼쳐져있다.
조금 더 오르니 바위들이 천관사쪽에서부터 우뚝 우뚝 솟아있고 장관을 이룬다.

금강굴은 물이 있은 듯한 흔적과 종모양을 닮은 종봉, 그외 기묘한 노승봉등등...
환희대까지 오르니 칼바람이 세차다. 천상 겨울바람이다. 옷으로 무장하고 사진도 찍고...
이제 억새능선길이 눈앞에 장쾌하게 펼쳐져있다.
억새는 다 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서 마지막 가을의 여운은 비추고 쏴~~ 출렁이고 있다.

찬바람이 머리속까지 온갖 찌꺼기를 날려보내는 시원함을 느끼며 그나마 아침햇살에 따뜻한 이끔에 끌려 호젓한 산행을 즐긴다.
9시쯤 드디어 연대봉에 도착해서 드물게 좋은 천관산 날씨에 고마워하며 사방에 트인 경치를 감상한다.
아침햇살이 반짝이는 서해바다, 섬과 섬을 이은 간척지의 정리된 논이 이쁘다.

드물게 떠있는 섬들사이로 아침햇살은 눈이 부시고 저쪽 능선으로 펼쳐진 키작은 억새밭의
바람에 넘실대는 파도처럼 장관을 이룬다.

잠시 쉬면서 정상주를 돌리고 간식도 먹고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키작은 억새밭을 걷다가 하산길로 접어드는 데 하산길이 가파른만큼 낙엽으로 인해 미끄럽다.

사람이 많이 안 다니는 길인지 가시덤풀도 있고 만만치가 않다.
바람도 가시고 따뜻한 햇볕이 이젠 조금 덥기도 할쯤에 바다가 보이는
따뜻한 양지바른 바위돌에서 쉬기로 한다.

아니나 다를까 오서산부터 정해진 코스, 새로운 얼굴들의 노래자랑대회!!!
이번 산행엔 새로운 얼굴이 적어 카수들부터 먼저 멋들어진 노래를 부른다.
나뭇꾼, 나목님, 웃음꽃, 이젠 신입을 벗어나 산무리카수로 명명된 브래드...
새로운 얼굴로는 줄리아+1로 오신 난이 못지않은 가수였다. 앞으로 나비소녀로 불러주세요!!
즐거운 오락시간을 가지고 또 하산길로 접어드는 데 길이 가면서 험해지면서 어느새 길이 안보인다.

또 바위가 쪼개진듯한 잔너덜이 길을 막은 것 같고 너덜을 지나야 길이 보일거라는 확신에
길을 찾는 다고 선배님들이 가시에 긁히고 미끄러지시고...
낙석도 만만찮아 긴장이 감돈다. 한참 헤맨끝에 길을 겨우 찾고 지도에도 보이지 않은
잘 정리된 저수지, 묘지들...

11시 30분쯤, 너덜지대 때문에 후미와 간격이 벌어져 기다렸다가 길을 물어
다시 언덕을 가로질러가는 것이 버스있는 곳이 빠르리라하고 올랐지만 길을 못 찾고 만다.
다시 내려오니 출발했던 저수지로 다시 돌아왔다. 허무~~

좋은 길로 나와 찻길로 거슬러가니 차가 와 있다.
나는 충청도와 전라도쪽에 다니면서 신기한 발견! -
평지가 많고 산이 적은 지형적인 문제로 들판에, 논옆에 묘가 있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경상도나 강원도에서는 반듯하게 정리된 논을 볼 수 없듯이...

다시 차를 타고 우리가 출발했던 곳, 소주아빠님 차가 있는 곳으로 가서 각조마다 준비된 점심을 먹었다.
우리조는 양적으로나 물적으로나 만만찮은 구성원이다.
새색시가 될 꽁실이의 오징어불고기에다 둘째가면 서러워할 크기의 고기판!,
다들 알아서 준비해온 술, 특히 지킴이는 숯불구이판에다 번개탄으로 불지피고
어제 갓잡았다는 돼지고기, 집에서 약술로 담궜다는 원료불명약술!!,

거기다 상점에서 파는 솔인삼막걸리, 소주...

산무리식구들과 나눠먹고 싶은 마음에 집에서 눈치보며 챙겨오는 마음을 저도 알기에
마음이 흐뭇해짐을 느꼈고 정을 나눠 먹는 술한잔이 취하질 않는 다.
다른 조들은 정리하고 챙기는 와중에 우리조는 마지막 오삼불고기에다 밥까지 볶아서....
2시 서울로 출발, 오는 길은 멀었지만 아주 재미있고 뿌듯한 산행이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파해서 다들 무사히 잘 들어가셨죠?
또 이담에 즐거운 산행에서 뵙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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