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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콰도르는 그동안 살아봤을 때 날씨가 어떠냐면 결론은 난다.
우기든지 건기든지 하루에 4계절이 있다.
우기때는 비가 와서 서늘하고 춥다. 하루에 매일 내리는 비로 인해
해가 안나고 비에 젖어 추워서 옷을 껴입지만 그래도 한국의 늦은 가을 날씨이다.
그래도 해나면 따뜻하고 덥기까지 한다.
그리고 건기, 비는 안오지만 저녁과 새벽에 춥고, 낮에 바람이 많이 분다.
아침에 써늘해서 춥다는 느낌이 들지만 곧 해가 나며 거리를 다닐때는
바람도 어떤때는 강한 햇살에 못이겨 덥기도 하다.
최근 사무실에서 햇살을 받으면, 바람이 없으니 컥컥 막히는 더위가 있다.
땀이 나는 건 아니지만 컥컥대고 답답한 더위...
그래도 한국사람은 이 날씨에 털옷입고 다니진 못하겠다.
사실 그정도는 아니다. 자켓하나에 스카프해주면 괜찮다.
그러나 여기 애들은 우리나라 겨울 코트를 입고 다니며
하루에 4계절이 있어 감기가 내내 있다고 그런다.
난 그래서 감기가 없는 데...ㅎㅎ
그래서 낮에 다니면 민소매로 다니는 사람도 있고,
겨울 코트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나라이다.
2. 여기도 2천 미터가 넘는 곳이다. 적도 뜨거운 나라인데 2천 미터 넘는 곳에 사니까
서늘하고 춥기까지 하다.
최근 여기서도 산악사고가 있었고, 일본의 한국인 산악사고를 보면
사람들은 너무 자연앞에서 자만하지 않았나 싶다.
내생각엔 건강하고 산을 잘탄다는 자만심, 산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경의감과 겸손함이 없는 인간의 무지함으로 사고를 당했다고 본다.
자연 자체를 그냥 즐기는 거라고 속단해서 그런다.
그러나 60, 70 인생을 살면서 자연의 위대함과 무서움을 몰랐을까?
특히 몇 십년동안 산을 다녔다는 분들이 그러다니...
아마 산을 다녔다고 해도 동네 뒷산이나 산에 가면 길이 닳도록 다니는 그 길만,
매년 철되면 사람들이 미어터지는 설악산 일반 길의 산행,
또 하루 코스로 냅다 달리는 산행, 조금 긴 산행이다 싶으면 잠은 산장에서 자야하는 산행,
그저 일행 무시하고 혼자 잘 다니는 것을 보여줄려고 혼자 내빼는 산행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단합심과 조화를 맞추는 산행이 아닌
단체로 갔어도 난 산행 많이 해보고 잘해.. 그러면서 혼자 조난당해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찾게 만들면서 걱정하는 산행을 한 것이다.
한국의 산행에서도 얼마나 위험한 곳과 기상악화로 죽을 곳이 많은 데
그것을 모르고 경험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산행의 위험함, 어려움을 모르고 자연의 무서움을 모르기 때문에
난 사고라고 본다.
그래도 일본 알프스 산이 2천미터 넘는 다는 데,
물론 2천 미터위까지 올라가지 않았겠지, 그러나 산이 2천미터까지
솟을 려면 그 주위의 광활한 산세의 조건을 무시하는 건가?
그 골짜기에서 나오는 엄청난 위세를 모르는 걸까?
아무리 여름이지만 잠바 하나 걸치고 산행을 가다니...
나는 산행을 오지로 다닌 편이다. 사실 가지 말라는 길을 가기도 했지만
그래서 그런지 정확한 지도와 준비와 산 중간에서 비박하며 자는 산행을 하다 보니,
몇 년 안되는 산행에서 죽을 고비 몇 번 넘겼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는 준비 미숙을 후회하고, 그나마 살아나왔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그래도 산이 많은 나라이고 그저 1천미터 넘으면 높아서
산소가 없어서 힘드네하며 앓고 다녔었다.
그런 산에서도 여름엔 비 만나면 저체온되고 속수무책인데
그것을 모르다니,, 거기 있던 경험자는 어떤 놈인가 싶다.
그래서 한 치앞도 준비못하는 인간이 있으니 그래서 인간이지 싶다.
3. 물론 나도 그랬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겉치레, 허세는 대단하다.
동네 뒷산가며 히말라야 오를 듯한 장비로 가는 거...
그러나 확실한 건, 조금 더 깊이 들어가는 몇 일동안의 산행을 위해서는 장비가 중요하다.
그로 인해 아웃도어 문화가 늘고 산을 특히 많이 간다고 한다.
최근 기사를 보면 산악회는 불륜의 온상지라고...
어른들이 모여 가면 불륜의 온상지이고
젊은 애들이 모여 가면 연애하러 가고...ㅋㅋㅋㅋ
내가 나중에 한국돌아가서 산에 가고싶어도 이젠 산악회로
못가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 같이 다니던 선배들도 산에 간다고 하면 집에서 이젠 보내줄까?
ㅎㅎㅎ 이젠 혼자 산을 다니든지, 산을 포기해야하나??
4. 해외에선 무스트레스, 무사고이던 나날이 저번 주는 그냥 여러 일이 겹쳤다.
그러면서 조금 바쁘게 지내니 다사다난했던 것 같고, 또 그렇게 흘러가더라.
그 중 하나가 고양이의 아픔?...
작은 하나라도 책임진다는 게 이렇게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일 줄이야...
고양이가 저번 주 내내 아파했다.
괴로운 건지, 즐기는 건지 모르지만 안타까울 뿐이다.
그리고 이런때일수록 혼자 두고 출근하는 것이 너무 마음 아팠다.
가만 보니 집에서 놀거리가 너무 없는 것 같다.
내가 와도 놀아주지 못하고, 혼자 외로워 잠만 자고 지루해하지 않을까?
한마리 더 데리고 와서 같이 있게 해주고 싶지만
내가 감당을 못할 것 같아 더 어렵다.
그냥 감정이 없는 놈이라고 치부하기엔 하는 짓보면 아닌 것 같고...
발정기는 지나고 정상으로 돌아와서 얼마나 편하고 이쁜지...
그러나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더 깊어진 눈매와 조심스러운 행동들..ㅋㅋ
그렇다고 물어보고 인터넷 찾아봐도 중성화수술해주라고 하는 데
도저히 아직 자연스럽지 못한 것은 내가 받아들이기 힘들다.
집에서 같이 살거면 애완동물을 위해서도 좋다고 하지만
정말 애완물품이 아니고 장난감이 아닌 이상,
이 네들이 못느낀다고 하지만, 감정 없는 애들은 아닌 건 확실하니
아직 아날로그라 그런지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난 못하겠다.
이러다 좋은 품종의 애완동물들은 나중에 인간처럼 숫자와 종자가 줄어들고,
거기에 따른... 그 이후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복잡하다.
그냥 예전부터 사람이 그랬고, 동물들이 어쩌다 죽고 도망가든지, 힘들어하든지
그랬듯이 그렇게 살자....
5. 그리고 잠시 정체되었던 나의 사고도 진정되었다.
그저 자꾸 생각하고 생각하자. 그러다 보니 방법도 나오지만
간혹 오버된 행동과 생각도 나오더라.. 어떡하나...ㅋㅋ
6. 항상 일에 대한 매너리즘인지, 초심을 잊어버려가는 시기인지 시작한 지 6개월, 1년째....
위기가 온다.
그 위기는 여러가지 상황에서 겹치고, 덮치면서 한 바탕 난리를 치른 체
고비가 넘어가게 되나보다.
그럼으로써 한발자욱 진전이 있고 나아가는 것이겠지.
내 생각엔 이 사무소에 온 지 6개월이 지나면서, 조금 적응 됐다고 생각했고
나아지는(?) 업무 능력에 혼자 자만하기도 했었지.
그러나 이런 자만이 있을 때, 적절히 타격이 들어와 휘청하게 되고
또 긴장을 동여매게 된다.
그동안 살면서 경제쪽엔 관심도 없고, 관련된 일을 안했다가
우리나라 말이 아닌 외국어로 이 나라의 경제, 정치 및 사회문제를 모두 다뤄야하니
이해할려고 긴장하며 검색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고 잠시 쉴틈 없이
매달리게 된다.
외국어도 머리 쥐어 뜯지만, 한국어(경제기사 전문용어)가 매끄럽지 못해
더 머리를 쥐어 뜯었던 것 같다.
아직도 매끄럽지 못한 한국어가 문제고, 경제상식 등 각 건마다 스토리나 이해가 부족하다.
이 광범위한 것을 어떻게 다 아냐고... 한국도 아니고...
업무 마치고 최근에 한식당에서 나의 상사 등 여러 사람들과 자주 마주쳤다.
매번 마주치니 내가 눈치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뭔가 내가 헤이해 졌는 지, 위의 사항을 꼬집어 주셔서 의기소침한데
업무에서 간단한 실수가 생기고,
또 항상 메일로 체크되던것이 안되면서 업무를 빠뜨릴 뻔하며
계속적인 데미지를 준다.
아... 일은 이렇게 안좋을 때 한꺼번에 겹치냐.... 지금 잘할려고 눈을 부릅뜨고
있는 데 평소 안일어나는 일도 일어나니 황당할 뿐이다.
조금 스트레스가 쌓이지만, 이때 한번 나를 잡아주기 위한 것이라 생각하며
더 노력이 부족한 나를 탓한다.
7. 난 무대뽀적인 면이 있다.
자신감만 가지면 다 할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생소한 일에 겁없이 덤벼들었다.
엉성했을 것이다. 모지라고 부족했을 것이다.
그러나 평가는 못들어봤고, 나름 열심히 하느라 했다.
그래서 무식한 용감함이 계속....
요즘은 나의 능력이 실제보다 뻥튀기가 되어 여기까지 왔지않았나 싶다.
항상 허걱댄다. 뱁새가 황새 따라갈려고 가랭이 찟어진다고....
모두들 나에 대해 많이 실망했을까?
에콰도르와서 요즘 처음으로 그런 기분이 든다.
그래도 계속 여기에서 배째~~ 하면 되지만, 나의 멘탈이 버텨줄까?
더 버티자, 그리고 능력을 완성하자.
스트레스도 그래서 필요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나를 채찍질하자.
8. 최근에 나이들어가는 증거인지 대화가 시작되면 말이 너무 많아졌다.
무슨 부가설명을 그렇게 하고싶은 건지...
평소엔 말이 없다가 대화가 시작되면 잔소리, 잔소리,,,,ㅎㅎ
자제해야겠다. 나이들수록 묵직한 사람이 되어야하고
말을 아껴야 할것을....
9. 9월 13일부터 휴가이다. 한 것없이 휴가갈려니 미안할 뿐이다.
이 조직의 휴가 십계명 중에 '휴가쓰는 것에 대해 눈치도 주지말고, 눈치도 보지 말라'고 했거늘...
미국서부를 4박5일 부모님과 패키지 여행할 계획이고, 그 이후
부모님 모시고 에콰도르 내가 사는 곳에 잠시 오신다.
휴가 가기전에 할일이 너무 많다.
머리야~~~
10. 여기서 간혹 한국사람들은 외로움에 지쳐, 그동안 못해봤던 사랑에 굶주려
좀 위험한 사랑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성인의 결정이고 국경을 넘나드는 사랑인데 무엇이라고 하냐만,
그 선택과 용감함이 부러울뿐이다.
나는 여기에선 더 소심해져서
술한잔 먹는 것도 말나올까 눈치보여 이렇게 조마조마한데
사랑, 연애는 무슨 개뿔~~~ㅋㅋ
갈수록 내가 아닌 모습으로 살려니.... 힘들다.
나중에 한국 들어가면 내가 어떻게 되어 있을까???
간혹 출장온 한국사람들도 나보고 교포인줄 알았다느니, 분위기가 이미 한국사람과는
멀다고 하는 데,,,
괴물이 되어 한국들어가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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