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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봉사단원 4명이 Abundancia지역의 뿌에르토 끼토의 농업학교에 시설보수, 영농수업이 잘 되도록
'농업교육환경 개선 및 하우스의 우수성인식'이라는 현장사업을 완성해서
개회식에 참석하는 출장을 가게 되었다.
토요일도 끼는 출장이라 안갈려고 이리 저리 핑계대다가
단원들에게도 미안하고, 기관에서 초청장이 오고 해서
내가 이번엔 가게 되어 결국 1박2일 출장을 가게 되었다.

금요일 일찍 출발하여 3시간만에 도착했다.
코이카이름을 내걸고, 쇠퇴해가는 농업학교에 작은 바람을 넣어주는 것이다.
이 현장사업도 32,251달러로 6개월이상이 소요된 사업이다.
처음엔 농업학교에서도 같이 투자하는 식으로 시작했지만
다 그렇듯이 결국엔 코이카에서 다 투자하는 식이다.

호텔의 벌새... 작고 앙증맞고 쨱쨱거리며 부산하게 다니는 모습이다.

1,000m 고도의 마을이지만 거의 해안과 가까워
커피, 과일, 카카오, 치즈 사업이 주로 하는 마을이다.
조용한 작은 마을의 석양이 멋있다.

겨우 스페인어 두달 배워 파견되어 안되는 현지어로, 현장과 기관사람들 부딪혀가며,
자재 사러 끼토 왔다갔다하며,
그리고 현지인들의 시간약속 안지키고, 처음의 말과 다르고, 생각대로 현장사업이 잘 진행안되며
마음도 다치고, 실망도 하고, 끙끙대며, 그래도 해줬다는 만족과 친해진 기관사람들과
이렇게 고맙다고 연신 감사해하고, 또 도와달라고 하고....
대학생봉사단원들의 1년 봉사활동이 이렇게 잘 끝나고 돌아가는 것이다.
연신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이 지역은 비가 많이 와서 습기로 인해
피부병, 모기, 더위와 싸워가며 지낸 단원들이 대견할 뿐이다.
마치고 가까운데서 점심 같이 먹으며 다음 장소로 옮겼다.

같은 기수 대학생 봉사단원 두 명이 여기서 가까운 도시 Pedro Vicente Maldonado지역에서
현장사업의 개회식을 토요일 가지게 되어 이동하여 숙소를 잡았다.
이런 마을의 숙소이지만 생각보다 깨끗해서 잠시 쉰다.

도서관을 만들고, 기자재를 사주고 책도, 시설공사를
대학생봉사단원 4명이 그동안 한 것이 기특하기도 했다.

항상 여기 도서관들이 그렇듯이, 책장만 있고 책은 이렇게 드물다.
책값이 비싸서 채워넣기가 힘들어 계속 활동지원물품으로 사 넣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보수공사를 해서 수업에 필요한 연구기자재, 깔끔한 환경을 만들었다.

학교의 본체건물이지만 저 계단조차 없어서 흙이 뭉개지는 단계였는 데
이렇게 깔끔하게 보수공사를 해주었다.

화장실을 너무 잘 만들었다.  이 마을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더운 지방이라 뒤엔 샤워부스까지 만들어 일하고, 수업하고 씻고 가라고...

작은 공간에 선생님, 마을사람, 학생들, 마을유지들, 기관사람들하고 개회식을 했다.
여기 사람들도 형식적인 것을 좋아해서 작게 나마 이렇게 식을 해야하고,
우리나라 80년대 교장선생님의 지루한 연설처럼 모두 돌아가며 지루한 연설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우리도 꼭 한마디씩 해야한다.  물론 스페인어로 준비해서 읽기만 하는 것이다.
아직 여기 사람처럼 자료안보고 훌륭한 연설을 하고 싶지만, 아직 준비가 못됐다. 
현지인들이 동양사람이 하는 거라 똥그란 눈으로 열심히 지켜보며 듣는다.

기증서, 감사장 등을 주고 받는 모습이다.
현장사업의 문제점 중에 하나가 사업 후 어떻게 유지하느냐는 문제가 크다.
단원이 떠나고 나면 기자재같은 것은 기관사람들이 가지는 상황이 될 수 있고,
유지, 업데이트가 안되어 또 예전으로 돌아가는 현실이 되풀이되고
결국 흐지부지되어, 이런 현장사업도 중요하지만 계몽과 교육이 절실해지는 단계이다.
후임단원을 보내서 계속 유지?
그러면 기관에선 후임단원에게 계속 사업을 해달라고 조르거나,
후임 나름대로 계획을 가지고 활동하러 온 상황이라 강요는 못한다.

그리고 개관식, 사진, 축하샴페인, 간단한 먹거리, 그리고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이다.
우리 단원들과 동양인은 인기가 많다.
신기하게 생겼기 때문이지... 사진의뢰가 많다.

하우스를 제법 크게 만들었는 데, 플라스틱으로 할려고 했는 데 공사업자들이 비닐로 해버렸단다.
그러나 비닐이라도 정교한 시설로 잘 만들었다.

저녁에 단원집에 초대되어 청국장과 돼지고기양념을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시원한 맥주로 입가심하고 쉬었다.
내가 사줘도 모지랄 상황에 우리나라의 인정은 아직 남아 있는 지, 준비해서 고마운 한식을 먹게 된다.
또 새삼 단원들의 생활이 부럽기까지 한다.
소박한 살림새간, 그 와중에도 맛있게 해먹고, 아담하게 살아가는 여유...
없어도 얼마나 여유로운 지...
그리고 난 꾸엔까에서 복받고 살아서 그런지,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활동하는 단원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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