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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힘들게 끼토를 다녀왔다.
한달전에 끼토갈때 밤차타고 10시간가서 시험 접수하고 또 밤차타고
10시간만에 내려오니 후유증이 일주일 가더라.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바람쐬는 기분도 좋다.
그러나 하루이상 있을 이유가 없는 곳이다.
사무실 볼 일보면 볼 사람도 없고, 빨리 집에서 쉬고 싶고
바로 내려오는 일이 대반사...

저번주 금요일, 시험이 있어 비장한 각오로 올라갔다.
밤차타면서 길은 안좋아 편하지 않고, 춥고...
옆자리가 비어 구겨져 자고 있는 데
의외로 1시간 일찍 도착해서 사람들이 내리며 깨워서 겨우 깼다.
유숙소에 짐 내려놓고 사무실왔다.
사무실에 서류 제출등 일보고, 사무실 이전으로 바쁘다.
그래서 마지막 사무실의 모습...
점심때는 선생님들과 은주 부부와 같이 점심먹고 수다떨고
바로 시험보러갔다.

Dele시험이라고 스페인어능력시험이다.
좀 튄 애들은 2년안에 간혹 중급시험에 합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초급시험을 많이 본다.
나도 시험을 한국가서 볼까하다가 뒤늦게 함 봐야지하며 초급을 응시했다.
2달정도 준비를 한다고 했다.
오랜만에 외국어공부도 재미있었고, 새삼 기초부터 다지고
알아가는 스페인어가 재미있고 보람있었다.
초급도 예전엔 쉬웠는 데, 몇 년전부터 초급이 두가지로 나뉘면서
우리가 말하는 초급은 급격히 어려워졌다.
그래서 이것도 통과가 쉽지 않다는...
은근 자신있었는 지, 말하기시험은 하루전날 보게 되어 긴장안하고
놀다가 시험치는 장소로 갔다.
말하기시험을 어렵진 않았고, 떨리진 않았지만 간혹 과거형이 좀 헤깔리기도 했다.

커피전문점에 들러 커피한잔 마시고 둘러보다 들어왔다.
이 커피가 1달러다.

유숙소는 시험치는 사람들로 인해 많았지만 조용했다.
난 몸이 힘들어 여유부리며 그냥 잤다.
단원들 중에 제각각이다.
1년정도 되어가며 시험치르는 후배단원들...
중급, 초급 재시험치는 사람들...
중급도 쉽게 붙고 고급까지 보는 단원...
초급도 떨어졌지만 중급시험도 보는 단원들... 등등
다음날 아침부터 시험장소로 갔다.
무난하게 진행되다가 정말 바보같이 시간계산을 잘못해서
작문에서 제대로 채우질 못했다.
작문 두 문제인데 처음 작문은 모르는 단어때문에 이해를 못해서 대충 채워넣었지만 
두번째 작문은 시간이 모지라 반밖에 못 채우고 말았다.
누굴 탓하랴... 바보같은 나 때문이지..
그 외엔 그럭저럭했지만 떨어질거라 확신했다.
같이 본 단원들도 어려웠다고 그런다.

다 보고 나니 허탈하기도 하고, 힘빠지기도 하고...
그래도 계속 도전할 예정이다.
8월에 또 시험있는 데 중급을 볼 예정이다.
남은 기간동안 업무시간외엔 할 일도 딱히 없고,
공부할 시기도 이때뿐이다 싶고,
뭔가 목표가 있어 재미났고, 새삼 스페인어 다져가는 게 재미있다.
그냥 말할려고 대충 배우는 것과 시험으로 꼼꼼하게 배워가면서
그동안 내 스페인어는 엉망이었구나하는 생각하고
그동안 기간이 축적되었는 지 날로 향상하는 실력이 재미가 한참 붙었다.
결론은 여기서 남은 기간 할 것은 공부밖에 없다.

씁쓸한 마음이지만 그동안 공부하느라 꼼짝 못했던 여행을
하며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딱히 갈데가 없다.  아마존도 여행사와 일정이 안맞았고, ,,,
그래서 바닷가가서 정말 쉬다 가야지...
그래서 과야낄로 표 끊어놓고, Salinas를 가 볼까 생각했다.
그러나 예전부터 듣던 얘기지만 살리나스가 잘 꾸며진 관광지같아서 싫다는 사람이
많다.  물론 그게 좋다는 사람도 많고...
시험끝나고 머리를 파마를 해버렸다.
그리고 또 밤차타고 갈려고 유숙소에서 쉬며 있는 데,
정말 할 일이 없다. 
스페인어는 보기도 싫었고, 그냥 따분할 뿐이다.
이대로 바닷가가봐야 덥고, 피부 타고, 남들 신나게 노는 것 구경하고,
혼자서 수영하며 놀지도 않을 건데...
그리고 저번주부터 뿔가가 온몸을 덥치고 있는 데 계속 물리고 있다.
집에 쌓아둔 빨래가 생각나고 할 일도 많은 데...
그리고 3일연휴라 특히 소문난 바닷가에 사람 많을 거고...
밤차기다리다가 결심하고 터미널로 갔다.
꾸엔까행으로 혹시 바꿀까해서.. 그러나 빈자리는 없고 바꿀수도 없다.
밤새도록 내려가는 과야낄버스...
계속 덜컹대고, 옆 할머니는 코골아대며 쿡쿡 쑤셔대고,
비디오소리로 시끄럽고... 새삼 현지상황들이 짜증나죽겠다.
길이 얼마나 안좋은 지,,, 제대로 편하게 잘수없고 미쳐버리겠다.
아침 7시에 과야낄도착해서 바로 8시 꾸엔까행을 끊었다.
잠시 숨돌리고 먹고 차를 탔다.

역시 코스타지방은 잠시 다녀봐도 한숨이 많이 나온다.
더위에 늘어지고, 못사는 풍경들, 상하수도가 공장들로 인해 오염된 상황,
버스승객들이 쓰레기를 아무렇지 않게 차창밖으로 던지는 모습...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 환경오염들을 어떡하나...
우리가 저렇게 막 버리고 살다가 지금 피해를 보고,
미래환경이 걱정되고, 건강에 해를 입는 데
타임머신타고 돌아가 그때 상황을 보는 듯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옆에 앉은 아줌마는 첫인상이 삶에 지쳐서 표정이 곱지않다.
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잠시 실랑이 후 내 자리 앉았다.
가다가 잠시 돌아보니 짠하다.
코스타에 살았는 지, 탄피부, 험한 손, 그 손에 발려진
매니큐어도 쓱쓱 바른 모습이 안타깝게 보였다.
태어나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가난...
이게 내 삶이라고 살아야하는 마음은 어떨까...
그래도 내 삶이라고 원래 그려러니하며 살면 차라리 이 삶이 행복할까?
한번씩 마시고 춤추고 나면 행복하겠지?
내가 뭐라고 당신 인생이 어떠니 말하겠는가?
혼자서 속 문들어지고 욕심만 채우려하는 나보다 더 행복한 삶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과야낄엔 날씨가 더우니 과일쥬스가 많고, 커피가 드물다.
아예 커피도 잘 안먹고 살고, 아이스커피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코코쥬스가 있길래 사봤다.
나도 여러 과일주스는 싫어하는 편인데 코코쥬스는 달고 맛이 부드럽다.
역시 맛이 너무 좋다.
생과일이다, 당근.. 1달러 25센트

해변에서 3,000미터 넘게 올라가는 과정이다.
해변 - 바나나농장 - 벼농사하는 시골 - 안개낀 산간지방 -
구름위 산 - 그 높은 산에 위치한 도시

항상 안개가 가득한 중간산간지방이다.
한치앞도 안보인다.

3,500정도 되는 고지부터 까하스 국립공원이다.
차안에서 새삼 광활한 까하스 국립공원을 보며 찍는 다.
산을 보니 행복해진다.
역시 난 까하스나 한번씩 와서 루트탐험하고
9월에 아마존 한번가는 걸로 여기 여행은 끝내야겠다.

14시간동안 차타고 집에 왔다.
역시 집이 편하다.  오자마자 뿔가퇴치용으로 산더미같은 손빨래 해내고,
청소하고, 편히 누워 쉰다.
스페인어는 잠시 손놓고, 한국티비보며 스트레스 푸는 게 최고다.
다음주도 이런 저런 이벤트로 바쁠 예정이다.
잠시 편하게 손놓고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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