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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석양을 보여주는 나의 창문밖의 어느날, 구름이 멋있어 찍어봤다.
5월,,, 계절의 여왕인 5월...
한국은 대학축제도 많이 하고, 은근 더우며 멋진 계절을 보여주고 있겠지...
도서관 사람들이 나의 생일을 잊지않고 신경쓰고 있다.
그렇게 관심가져주는 것이 나는 너무 부담이다.
또 노에미가 집에서 파티해주겠다고 하는 데, 부담도 되고,
전에 한국요리 강습 겸 한번 대접하겠다는 생각은 있어
여러 의논, 궁리끝에 금요일 28일, 도서관에서 내가 음식 준비해오면
여러 아는 사람 불러 먹자고 했다.
노에미집에서 하면 한정적인 사람밖에 못 만나고, 이제 나에게도 소중한 도서관 전 직원을
다 못 대접하기에, 도서관에서 편하게 하자했다. 주말에 괜히 귀찮게 하는 것도 싫어서...
얼마나 올 지 모르지만 일주일전부터 음식준비에 들어갔다.
메뉴도 고민이다. 새로운 것도 소개하고 싶고...
메뉴가 정해지면서 매일같이 장보는 게 일이다. 거의 100달러 들었나보다.
누가 시켰냐? 억지로 하래?
그냥 내가 좋아서, 정든 사람들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이것이고,
나중에 후회없도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접하고 싶었다.
끼토 갔다와서 바로 슈퍼에 가니, 중국식 만두피를 팔고 있다.
'완탕'이라며,,, 튀김용만 팔아서 튀김만두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재료들을 물기없게 짜내며 튀김만두 만들고 몸살나서 하루 누워있기도 했다.
그리고 서서히 준비하다가 당일날 아침 6시부터 일어나서 김밥싸고,
탕수육 튀기고, 만두 튀기고, 겨자샐러드 만들고, 잡채는 전날 해놓아 데피고...
맛이 엉망 될까봐 신경쓰고, 일의 순서 생각하랴,, 나름 바쁘고 머리아프다.
안해봤으니 이 짓거리 하지, 음식하는 것을 알고는 못하는 짓이다.
그래서 포장해서 택시로 날랐다.
활동사진 제출할까싶어 코이카옷을 입었지만 챙길 사진이 없다.
찍다보면 괜찮은 사진 나오면 다행이고 아님 말고..목적이 이게 아니니까...
도서관에 도착하니 풍선달고, 생일장식을 해놓아 나를 감동케했다.
가까운 직원들부터 와서 맛보기 시작했다.
새로운 맛에 맛있다며 먹어본 실력들이 있어 잘 드신다.
탕수육 소스가 엉망이 되어버렸다. 매번 제대로 조절을 못하고 있다.
김밥은 그런데로 맛이 재탄생하고 있다. 이번엔 새우를 다져 마요네즈에 비벼 김밥에 넣어보았다.
그리고 만두... 얘네들 음식중에 엠빠나다와 비슷하고, 튀김이라 인기가 제일 좋다.
만두도 고기만두, 새우만두 두가지다.
김치는 당근 매워서 못 먹겠지만 그냥 선보이는 기분으로 가져왔는 데
매워서 힘들어한다.ㅎㅎ
그리고 잡채... 전에 한국식료품집에서 한국잡채라고 샀지만 면발이 엄청 굵어
우리가 먹는 잡채 기분이 안났다. 또 식어서 걱정했는 데 생각만큼 인기가 별로다.
원래 먹어본 사람들은 잡채가 인기가 좋다고 했는 데....
겨자샐러드.. 한국겨자가 있어 했더니 맵단다.ㅎㅎ
노에미는 내가 아는 사람들은 오라고 전화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음식 맛 본 사람들은 좋아하며 달려왔다.
그것만으로도 기분좋다.
다른 부서 직원들도 와줘서 축하해주고, 맛있게 먹어주었다.
노에미가 준비해 준 케잌과 음료수...
그리고 각자 선물도 준비해줘서 그저 미안하기만 하다.
케잌의 초는 ?표다. 만족한다.
여기 사람들도 나이들어 갈수록 나이 얘기하는 것 싫어하고 은근히 밝히지 않는다.
노래부르기 전에 소원빌라고 한다. '애인 생기게 해주세요~~'
나중에 다른 도서관사람들이 드시게 하고,
남은 김밥은 아줌마직원들에게 싸주니 너무 좋아라한다.
그렇게 나와서 정선생님과 커피한잔 마시고 집에 와서 정리했다.
이렇게 한국음식 대접한다고 소문내니,
몇몇은 내가 한국가는 줄 알고 심각하게 묻는 사람도 있다.
집에 와서 선물을 풀어보니 너무 이쁘다.
이렇게 화려한 것 언제하나... 그리고 오른쪽 위 펜던트가 노에미가 준 것인데
집에 와서 보니 18K라서 너무 놀랬다.
도서관에서 볼 땐 살짝 도금하고도 금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 그냥 도금인 줄 알았는 데
너무 부담스러울 뿐이다.
몰랐다는 분들은 다음에 준비해주기도 하지만
난 생일핑계는 싫었고 필요없다고 손내저었다.
스페인어선생님 루시아도 초대했다.
수업시간에 한국얘기, 음식얘기만 실컷했지 제대로 선보이는 기회가 되어 꼭 오라고 했다.
현지인들은 그동안 경험으로 보면 모르는 사람끼리라도 금방 어울리고,
얘기나누고 참 스스럼 없다는 생각든다.
예전에 엄마와 버스타거나 시장가면 아무하고 인사하며 얘기나누는 것에
싫어하고 했는 데, 요즘은 그렇게 하기 힘든 세상이 된 것에 점차 익숙해지며,
여기 사람들이 잘 어울리는 모습에 낯선것을 보면 우리나라가 많이 각박해졌구나하는 생각든다.
나도 어느새 깍쟁이로 변해 있었고....
그리고 밤 9시에 약속이 하나 더있다.
노에미가 대학교에서 주말마다 교육을 받고 있는 데 여러도시에서 온 친구들과
밥먹는 다며 오라고, 전부터 그랬다.
그래서 간다고 약속해두고, 그 전에 루시아랑 먹는 데, 7시부터 전화가 온다.
지금 모였다고 오라고...
그래서 나중에 루시아랑 만나기로 하고 그 곳에 가니
내가 아까준 김밥 세 줄을 집에 안보내고 여기 가져와서 사람들께 맛을 보였더니
너무 맛있다고 하며, 내 얘기를 하니 다들 궁금해한다고...
난 오후에 집을 나올때 재료가 남아 또 김밥싸서
루시아 두 줄 주고, 혹 여기 모임에 올 거라고 두 줄을 준비했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반겨주었고, 맛있다고 고맙다고 한다.
또 준비 조금했으니 맛나게 먹으라고 하고, 한쪽에 앉아 주위사람들과
이런 저런 얘기 나눈다.
노에미는 어딜가나 내가 자랑거리다.
아.... 내가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을 정도다.
-오늘 수업 왜 일찍 마쳤어?
-응, 선생님이 비행기타고 와야하는 데, 뚠구라와산 폭발해서 비행기가 안 떴데.
그래서 결강이라 일찍 마쳤어...
집에서 잠시 소식을 봤지만 여느때처럼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2년전부터 연기만 풍기고 있던 산이어서 그려러니 한거다.
주위분들과 여러얘기하며 한 컷...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이 분들이 김밥 5줄로 맛본 사람들이다.
내가 빠질때가 되어 가야된다고 하니, 노에미가 급히 사람을 부르더니 노래를 시킨다.
생일이라고 노래를 불러주고, 여기 멋들어진 노래들를 부른다.
아름답다... 술도 홀짝대며 들으니 더 좋다.
그리고 저녁에 스페인어선생이랑 한잔하기로 했다.
오늘 밤엔 바쁘다. 나름 꾸미고, 옷도 오래간만에 이쁜 옷으로 꺼내입고,
일주일된 파마가 어색하지만 다시 정리하고, 오늘 받은 선물 목걸이하고
센트로로 걸어가는 데 항상 만나는 경비아저씨가 이 늦은 시간에 어디가냐고 한다.
'나 피에스타 가~~' 하며 엉덩이 살랑 흔들며 가니까 '체베레...(좋아!!)'
응원이 한참이다. 하하하
아라베식 바에서 한잔하며 한 컷...
정말이지 내가 봐도 딴사람같다.
왜냐하면 평소엔 치장과는 거리가 멀게, 이제 2년되어가며 매일 똑같은 옷,
청바지, 운동화, 배낭메었고 이렇게 치장하는 날이 거의 없다가
오랜만에 본 나의 모습이 어색하고 정말 남 같았다.ㅎㅎㅎ
루시아 친구도 와서 이런 저런 수다떨며 얘기한다.
수다떨다보니 여러 새로운 정보도 많이 얻게 된다.
여긴 여자들 피임방법중에 하나가 팔에 주사를 맞는 거란다.
보건소가서 10달러주면 맞을 수 있단다.
효과기간이 짧아 3개월마다 한번씩 맞아야한단다.
난 새로운 사실이라 궁금해하며 부작용없냐고 캐묻다보니
처음엔 부작용없다고 하다가 역시 문제가 많더라...
술병엔 이런 광고도 있단다. 스페인어가 생각안나지만
'이 술은 먹으면 다른 사람들이 이쁘게 보인다' ㅋㅋㅋ
그리고 루시아와 만났다.
그런데 루시아는 어느 콘서트장에 있어 다시 나와 들어갔다.
보시다시피 비틀즈메니아라는 제목으로 비틀즈노래들을 아마추어의 여러 그룹들이 나와서
연주하며 부른다.
사실 여기 사람들 영어발음이 우리보다 더 못하다.
비틀레스... 여기 발음이고 음악도 아는 노래라 신나게 듣다가
엉망인 발음과 나를 매료 못시키는 실력들로 흥이 금방 깨지고 만다.
꾸엔까는 문화의 도시라 시내 곳곳에서 음악연주, 전시회를 엄청 많이 한다.
난 사실 미술에 큰 관심이 없지만,,,, 사실 여기 작품이나 공연들이 그렇게 매력을 끄는 실력들이 아니라
나에게는 끝까지 별로 매력없는 문화의 도시가 된 것은 사실이다.
내가 게을러서 그러지...
술 같이 먹은 루시아친구는 또 운전하며 장소를 옮긴다.
사실 여긴 술먹고 운전이 별거 아니다. 경찰이 잡으면 돈 좀 주면 된단다.
하긴 길도 작고, 속력낼 곳이 못되어 큰 사고는 없는 것 같긴 하다.
우리나라는 어림도 없다고 했다.
이렇게 늦게까지 싱글여자셋이서 수다떨며 호호거리다가 오늘을 마감한다.
동영상...Estrella de no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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