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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밤에 15명이 모여 차4대에 나눠타고 백담사로 향했다.

날씨는 좋았고 모두 컨디션만점!

주차장에 도착하니 1시 20분쯤.

조용히 배낭메고 그 지겹다던 백담계곡길을 빨리 걷는다.

모두 열심히 걸은 탓에 1시간 30분만에 백담산장에 도착해서

간단한 술한잔하고 비박으로 잠을 청했다.

얼마 안 잔것 같은 데 기상소리가 들리고 밥하는 소리...

비박을 잠시 했지만 이슬도 없고 개운했는데

발자욱님은 모기인지 벌레인지 눈에 물려 팅팅 붓는다. 어쩌나...



아침을 먹고 챙겨서 일찍 출발해서 우리가 알고있는 두번째 철다리전에 갈림길에서 접어든다.

처음부터 길이 잘 안나있고 잡목이 우거져 힘들다.

길이 없을땐 조금 흐르는 계곡을 따라 걷는 다.

거의 햇빛이 들지 않는 울창한 원시림같고,

바위엔 건강한 이끼들이 전부 덮었다.

길이 나는 곳은 미끄러지고 힘들기도 하다.

그러나 갈수록 계곡의 물은 없고 바위만 있을 뿐이다.

이 길이 아닌가하고 의심을 하다가도

외길밖에 없었기에 표식기도 없고...

계속 오른다.

오르다보니 날씨는 안좋아져 비가 조금 내리고

길은 안보이고 물도 안보이고...

겨우 깨끗하지 않은 샘터를 보고 물을 깃는 동안

오른쪽 능선길을 알아보다가 그쪽으로 오르기로 한다.

심마니길이라고 하나? 거의 길을 알아보기 힘들고

가파르고 잡목으로 배낭을 붙들고, 팔다리 다 긁히고...

힘들어서 밥먹고 가자고 외쳤지만 능선까지 올라야된단다.

행동식을 먹으며 능선을 올라 조망도 없이 계속 올라치니

하늘이 열리고 조그만 너덜지대가 나온다.

날씨도 화창하게 개이고 너덜지대를 오르니

저항령 전망대인 저항봉이라고 결론짓고

장쾌한 설악능선을 짚어본다.

공룡능선, 황철봉, 용아장성, 멀리보이는 대청봉,

서북주능....



예정코스인 곰골이 아니라는 게 확실해졌다.

버디왈, "곰골로 오르려다 여우골로 빠졌는 가벼.."

저항령이 오늘 목표였지만 예정코스와는

달리 너무 빨리와버렸다.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오늘은 저항령에서 쉬기로 하고 저항령으로 내려서는 데

너덜지대가 장난이 아니다.

각도까지 가파르니 무섭고 힘들다.

난 이번기회에 너덜지대도 처음 접하고,

백담산장까지 걸어오는 것도 처음이고... 재밋다.

다 내려서니 야영지가 우리를 위해 펼쳐져있고,

물길러가고 라면등 화려한 밥상을 먹고,

기나긴 밤을 일찍 자리에 누워 보냈다.



다음날 텐트에서 해가 뜰무렵부터 일어나라는 기상소리에

깨어서 밥해먹고 정리하고 일찍 황철봉으로 나서기로 했다.

황철봉에서도 날씨가 좋아서 저기 주걱봉까지 다 보인다.

황철봉으로 오름과 내림은 장난아닌 너덜지대이다.

그러나 가까운곳에 미시령이 보이기에 힘내어

즐기며 내려오다 보니 시원한 바람과 울산바위의

뒷모습이 웅장하게 서있다.

천천히 내려오니 12시가 넘었다.

차를 가지러 가고 모두 서울로 무사히 왔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곰골이기에

결국 잘못들고 가로질러 저항령까지 와버려

조금 허무한 감도 있었다.

그 길이 길골이 아닐까요?

오늘 새삼 지도로 보니 딱 길골인데...

어쩄든 날씨좋은 가운데 저야 거의 못가본 설악산코스니

너무 좋았습니다.

버디의 6인용텐트, 천일이의 압력밥솥, 발자욱님의 계속 부어있는 눈,

줄리아의 물집잡힌 발, 희선씨의 참신함....

모두 모두 즐거웠습니다.

운전하셨던 빵성, 이반님, 설악님, 네모님... 수고 많으셨고,

2차 못가서 죄송해요. 즐거우셨나요?

다음에 실패한 코스를 가보자구요.



오늘은 미국전 열심히 응원하며 이기길 기원합니다.

오!! 필승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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