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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팍시산은 남미 안데스산맥에 걸쳐있는 화산산이고, 5,875m로 에콰도르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이다.
그나마 산소통없이 쉽게 갈수 있는 산이라 여러나라에서 호기심에 나같은 실력으로 많이 오는 산이다.
1박2일 코스로 132불 지불하면 입는것, 먹는것, 자는 것, 가이드까지 다 포함된다.
난 내가 가져간 우모복, 자켓이 있어 폴라폴리스바지, 스노우바지, 설산용등산화, 아이젠, 장갑 등등...
오전 11시정도에 출발해서 매표소 도착했다. 높이 3,000m...
광활한 평지를 가다가 Limpiopungo호수에 다다른다. 3,500 m...
바람만 좀 부는 상태이고 구름이 몰려왔다 벗겨졌다 반복하는 날씨이다.
여기서 나의 한짐을 매고 300m오르면 산장에 도착해서 오늘은 여기서 지내게 된다.
가파른 300미터...
평소 2,600미터에서 살아서 그래도 적응할 줄 알았다.
갑자기 올라온 4,500미터는 조금만 걸어도 심장이 터질것 같았다.
결국 너무 힘들어 가이드에게 큰 짐을 맡기고 맨 몸으로 올라도
20초 오르면 20초는 쉬어주는 속도이다.
같이 간 후배는 고산적응이 되는 지 아래사진보면 점처럼 보이게 앞서 가고
난 1시간걸려 300m를 올라갔다.
낮 2시부터 산장에 머물며 놀기로 한다.
내일 등반? 기대안하기로 했다.ㅎㅎㅎ
이렇게 차로 1시간넘게 올라가서 4,500m 지점 주차장에 도착한다.
참 편하다...ㅎㅎ
계속 벌판을 달리는 데 야생화들이 펼쳐져있다.
너무 아름다웠는 데 사진에 다 담아내지 못했다.
저기 보이는 산은 루미나위산인데 4,600m 정도라고 한다.
얼굴이 노랗고 숨이 차 죽을 지경에 겨우 산장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까지 올라와서 쉬었다 내려가는 사람들도 많고,
등반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가이드는 따뜻한 차를 준비할 동안 다른 분이 레몬차를 주어서 따뜻하게 먹고 정신차린다.
그다지 추운 날씨는 아니지만 은근한 추위에 옷을 껴입어야 할 정도이다.
부엌쪽에서 여러 가이드들이 자기 식구들 챙기기 바쁘고,
나름 산장에서 음식파느라 바쁘다.
산장에서 하루묵는 데 외국인은 20달러, 현지인은 10달러.. 우린 당근 현지인...
일층엔 식당이 전부이고 이층이 간이침대로 잘수 있도록 되어있다.
날씨는 험하진 않고 괜찮은 편이라고 할까?
현지인들도 엉성하게 입고 여기까지 와서 눈이 신기해서 장난치다가, 다시 내려가곤 한다.
난 조금만 움직여도 숨가쁘다. 그러나 속이 안좋다던지 머리아프진 않아서 가이드가 용기를 준다.
산장을 나와서 꼭대기를 보며 찍어보지만 구름에 가려 좀처럼 보여주질 않는다.
그렇게 한참 쉬고 저녁겸이라고 준다.
맛나고 배부르게 먹었다. 생각보다 잘 나왔지만 이게 정식으로 먹는 마지막 밥...
추워서 우모복을 껴입으니 따뜻했다. 햇빛드는 창가에서...
여러 외국인들과 얘기해보니 에콰도르의 모험으로 코토팍시산을 많이 도전하고 있다.
한번씩 날씨가 벗겨지며 장관을 보여준다. 그러나 썩 깨끗한 날씨는 아니다.
그리고 6시부터 누워서 눈을 붙이지만 머리가 은근히 아프고,
춥진 않았지만 불편하고, 들락날락하는 소리에 거의 잠을 못 이룬다.
그리고 밤이 되면서 바람소리가 장난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심해지는 바람소리에 산행이 가능할 지 의구심이 든다.
밤 11시 30분에 깨운다.
옷 다 껴입고 아이젠과 피켈, 그리고 간식만 챙기라고 한다.
난 작은 배낭도 없어 후배에게 다 맡기고 맨몸으로 가기로 한다.
영~~ 자신이 안생긴다.
머리도 은근 아프고, 옷을 껴입으니 움직임이 더 힘들고 숨차고...
떠나기 전에 빵을 먹으라하는 데 넘어가지도 않는다.
떠나기 전 한컷....
속엔 간단히 입고 우모복 입은 후에 자켓을 걸친다.
밖의 날씨는 바람과 싸워야 할 판이다.
그래서 12시 15분에 등반시작이다.
바람이 그다지 차지 않지만 간혹 휘청거린다.
하늘엔 보름달이 구름에 가려 히끗하다.
역시 가파른 산길이 쉽진않다.. 30분쯤 가도 얼마 못 간 상태에서 힘들어 고민시작이다.
그러나 고민이 많이 되지만 고민할 거리가 아니다.
한국산이면 무조건 간다. 그러나 여긴 5000미터부터 이렇게 힘들면 더 안될 것이고
후배한테 더 폐끼치기 전에 포기해야겠다.
그래서 포기하고 잠시 혼자 내려오지만 길도 안보이고 나무도 없는 흙길이 깍아질러 힘들었다.
여러 등반객들이 줄을 서서 가지만 홀가분하게 내려와 옷벗으니
옷이 다 젓고 얼어있다... 오늘 날씨가 안도와주겠다.
안가길 잘했어하며 위로하고 침낭속에 들어가 눈을 붙여보지만 잠을 거의 못잤다.
그렇게 뒤척이고 있으니 6시 30분쯤에 후배가 씩씩거리고 들어온다.
모든 등산객들이 5500미터까지 가다가 날씨가 너무 눈바람쳐서 철수하고 내려온 것이다.
후배는 고산적응은 됐고 날씨가 안좋아도 억지로 갈려했는 데 가이드가 안된다고 해서
싸우고 내려왔다고 한다. 억울해서 죽겠다는 표정이다.
그러면서 꽁꽁 언 옷을 벗으니 속옷도 다 젖어있고,
속장갑을 안껴서 손이 살짝 동상걸려있었고, 양말까지 젖은 건 당연하고,
안경이 눈바람에 얼어서 맨눈으로 내려오다보니 눈이 긴장했는 지 보이질 않는 다고 한다.
산을 잘 모른체 저렇게 부실한 장비로 깡으로 오르겠다는 신념밖에 없었던 것이다.
내가 나무라기도 했다. 자연이 그렇게 쉬운 줄 아냐?
가이드가 왜 있는 데.. 말을 들어야지...
옷벗고 자기 상태를 보니 수긍하기 시작한다. 내려오길 잘했다고...
그러나 내내 아쉬움....
오전에 잠시 쉬다가 아침9시에 일어났다.
아침도 못 먹고 차와 과자로 떼우고 짐을 챙긴다.
아침에도 바람소리가 장난아니어서 나가보았다.
전날 없던 살얼음과 눈이 살짝 내렸고 바람은 엄청 분다.
힘든건 없고, 잠을 못자서 눈이 퀭하다.
총 등반시간 2시간에 4,900m까지 올랐다.ㅋㅋㅋㅋㅋㅋ
후배는 옷이 다 젖어 내 옷으로 셋팅했다.
산행준비를 너무 안해왔다...우리 가이드와 함께...
후배는 자신의 컨디션과 상관없이 날씨에 의해 실패한다면 높은 산의 등반에 매력없다고 접는다.
그냥 악으로 기록을 세우고 싶은 마음뿐인 것이다. 으이그~~
프랭클린은 27살인데 침보라소산(6,310 m) 전문이다.
침보라소산은 다소 험해서 일반인은 오르기 힘든 산이다.
아르헨티나 6,000m넘는 남미에서 제일 높은 산도 해봤단다.
비록 등반은 실패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
이번 경험으로 5,000m 이상은 더 이상 욕심안내고 도전은 안할테지...
그냥 트레킹위주로 즐기는 산행을 할려 할것이다.
코토팍시산의 아래쪽 드넓은 평원이 너무 아름다워 위로가 된다.
우리나라의 아기자기한 산과는 비교가 안된다.
모두 나름 매력이 있지만....
이 날 후배집에 돌아와 낮부터 뻗어잤다...
이 사진은 다음날 라따꾼가 시내에서 찍은 것이다.
다음날은 얼마나 날씨가 좋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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