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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대통령의 국민장이 치러지고, 일주일동안 뉴스와 기사로 추모를 하며 우울했었다.
이런 저런 스트레스때문인지 몸도 안좋아지고.. 조금이라도 몸 이상하면 혹 신종플루인가 의심하며
병원가기도 두렵고.. 집에 꼼짝안한 내가 걸릴리가 없어하며 장기적으로 좋았다 안좋았다한다.
5월 29일 생일 전날..
디에고는 장미한다발을 출근전에 내 책상에 올려놓았다.
평소 장미꽃 한송이씩 갖다주던 터라, 잊지않고 챙겨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저녁엔 꾸엔까사는 같은 단원들이 급하게 준비했다며 집으로 초대해줬다.
고맙게도 온갖 솜씨 부려서 차려주었다.
케잌도 직접 만든건데 41때문에 투정 좀 부렸다.
사진 찍을 줄 알았으면 화장도 하고 꾸미는 건데...
실컷 먹으며 오랜만에 수다도 떨었다.
다음날 30날은 노에미가 집으로 초대해주었다.
내 생일겸 동료들 집들이 겸인 것 같다.
모두 첫인사가 생일 축하한다며 화려한 인사를 해주었다.
처음 생일축하건배 " 살룻~"
샴페인과 맛나게 먹으며 얘기나눈다.
소혀요리는 어떤 특정한 날에 잘해먹는 요리인 것 같다.
요리를 잘 했는 지 그렇게 부드럽고 맛날 수가 없다.
소혀 아니라고 생각하며 음미해보니 정말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부위인 것 같다.
식사를 다 마치고 후식나오기 이전에 케잌을 켠다.
초를 켜고, 소원을 빌라고 한다.
그리고 노래.. 펠리스 꼼쁠레 아뇨~스, 펠리스 꼼쁠레 아뇨~스 ~~
케잌을 한 입 물라고 해서 한입물때, 옆사람들이 케잌이 얼굴에 묻히게 장난치는 데
옆에 후안호세가 못해서 안타까워하고 있다. ㅋㅋ
나 생선좋아한다고 생선조림도 했고, 불고기도 하고, 내가 준비해간 족발편육도 가져가고,, 미역국도 당근...
저 뒤에 계신분이 꽃아트를 하는 지 노에미 집선물로 한 작품이다.
나도 초대가 고마워 하루종일 음식준비했다.
김밥과 잡채....
김밥은 이미 맛을 알아 너무 좋아하는 음식이 됐고, 처음 맛 본 분도 맛있다고 난리다.
식사이전에 간단한 음료수와 간식에 김밥이 나와 많이 먹어댄다.
이렇게 격식은 다 차리고 산다.
김밥, 잡채, 샐러드, 고기요리, 그리고 소혀요리...
이렇게 한접시가 끝이다. ㅋㅋ 아직 적응이 힘든게 한 접시로 끝내는 식사,..
영 성의없어보인다. ㅎㅎ
오늘 참석한 사람,, 히메나(시청 전상담당), 알렉한드로, 훌리아,,, 정말 좋은 도서관동료들...
그리고 노에미식구들, 그외 이름모르는 친구들..ㅎㅎ
히메나는 고기는 못먹는 다더니 저 케잌은 맛있다며 두조각이나 먹는 다.
설탕이 바로 씹히는,, 정말 달아서 못먹겠던데...
어쩜 이렇게 단 케잌, 초콜릿, 콜라 등등에 입맛을 들여 맛있다고 하는 지... 참 안됐다.
우리나라는 음식종류가 많아서 정말 좋아하고 맛있다라는 건 좀 특별하고 비싼 음식들인데,
여긴 평소 먹는 몇 안되는 음식, 특히 달아서 머리가 아픈 케잌이 정말 맛있다고 난리인 것 보면
정말 안됐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 놈은 내가 온 이후로 먹는 것 보면, 초콜릿 7개정도, 치즈 조각으로 8개, 우유 먹더니
뛰어다니다가 다 올려버린다. 그리고 이 케잌..
늦게까지 흔한 일상의 주제로 얘기하는 데
난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같이 하느라 힘들다.
이젠 좀 알아듣겠지 했는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발음과 빠른 말,,,,
그러다 간혹 질문하면 주눅들어 더듬고 실수하고...
스트레스만 쌓이고 오는 현지인초대방문이다.
무슨 말끝에 요즘 내가 살쪄서 고민이라고 하니 전혀 그렇지 않다며
자기들을 보라며,,, 정말 말도 못꺼낼 주제인 것 같다.
선물 몇개를 받았는 데 여기 사람들 형편치고 과하게 해주어 너무 부담된다.
노에미는 집초대와 꽃과 랑콤 리프팅화장품... 놀라 자빠지겠다.
알렉한드로는 믹서기를 주었다. 좋은 거 아니라도 적어도 15-20달러하는 데...
꽃장식외 직접짠 머플러.. 이 나라 스탈이라 여기서 맘에 안들지만 열심히 하고 다녀야겠다.
나도 평소 한다고 하지만 없는 사람들의 정성은 부담되기도 하는 데...
또 한번 이 사람들때문에 힘을 얻고 다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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