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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째 코스 : Volcan Tour (말타기, Sierra Negra - Volcan Chico)

호텔에서 투어신청을 했었다.  유명한 화산을 보러 가는 데 걸어서 가는 건 30달러, 말타고 가는 건 45달러이다.
돈생각해서 30달러로 갈까 하다가 난 괜히 말을 타고 싶었다. 이렇게 저렴하게 어디서 타보나..
에콰도르 있으면서 한번 타봐야지 했는 데 잘됐지.  난 말타는 걸로 신청했고, 규정인 말 무섭다고 걸어가는 걸로 했는 데
나중에 걸어가는 신청자 없어서 말타는 것 밖에 안되겠다고 한다.
그래서 할수없이 말타는 것으로 신청하고 아침 8시 넘어서 출발했다.

먼저 차로 갈수 있는 데까지 차로 가는 데 비포장으로, 개조한 버스타고 약 30분쯤 간다.
이 거리도 제법 먼 거리다.
그렇게 도착하니 말들이 대기하고 있다. 흥미진진하다.
예전 잠시 관광지에서 타보고 처음이나 마찬가지인데 ㅋㅋ 애마부인 되어보나?
아래 지도처럼 오른쪽으로 말로 8km를 가는 데 40분정도 간다고 한다.
징하게 말을 타볼 것 같다.
그리고 걸어서 Volcan chico까지 갔다온다.

차로 이만큼 올라왔다. 올라오는 도중에 보니 간혹 사람들이 살면서 과일농장을 이루고 있다.

드뎌 말을 배정받고 탔다. 그런데 처음 타는 사람을 위해 간단한 말부리는 법도 안가르쳐준다.
이래도 되나?? 말이 삐져서 맘대로 하면 어떡하지??? 슬슬 겁나기 시작한다.

말이 여럿이 떼지어 출발한다.  처음엔 말에게 좀 미안하다. 내가 무거워 힘들겠다.
그러다가 말타는 이 자체도 동물학대 아닐까?
말이 기계가 아니라 어떻게 어느순간에 맘대로 움직일까?
내 말도 반듯한 길 다 놔두고 안좋은 길만 가는 이 동물에게 나를 맡겨도 되나?
갑자가 말이 뛴다. 으악~~ 'Tranquila~ Tranquila~'
준비했던 말처럼 외치기만 한다.  긴장되며 온 정신을 말에게 쏟고 줄만 잡고 있다.
그러더니 마부가 내 말을 자기말과 바꿔준다.  문제가 있었던 게야...

이번 말은 좀 일정하다. 그런데 가면서 어떤 말과 자꾸 밀며 싸운다.
간혹 옆의 말이 부딪히며 내 다리를 조인다. 으... 빨리 내리고 싶다.
아무 안전장치없이, 그저 말 맘대로 내버려둔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 건가...
그래, 떨어질 수도 있다. 각오하자~~ 하지만 내가 떨어지면 바로 옆에 우르르 오는 말들에게 밣히면 어떡하나?
이래 저래 긴장이고 공포다.
그래서 간혹 말에 박자를 맞추기도 하지만 언제 이 말이 미쳐버릴지...
얼마 안가서 씨에라 네그라 화산지대를 보며 계속 말을 타고 간다.
이 거리는 걸어서 못오는 거리같다.  나중에 들었던 말이지만 걸어서 가는 투어는 씨에라네그라까지만 간다.
볼칸 치코는 못가본단다.  볼칸치코는 무조건 봐야하는 코스인데...

그러나 볼칸 씨에라 네그라...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화산분화구이며, 2005년 8월에 마지막으로 분화했었다고 한다.
땅이 검다. 그래서 네그라인가... 크기는 대충 여의도 세배는 되는 것같다.
이게 어떻게 폭발했을 지 상상도 할 수가 없다.
너무 커서 사진3개로 나뉜다.

겨우 40분정도 공포속에서 풀려나는 순간이다. 온 몸이 쑤신다. 돌아갈게 벌써 고민이다.

길은 건조하고 황폐해져있다.  화산돌이 햇빛에 타서 지글지글거리는 더위다.

가이드가 이 구멍에 손을 대보라고 한다.
손대어보니 뜨거운 열기가 올라 놀란다.  진짜 뜨겁다.
아직 땅밑엔 지글거리고 끓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볼칸 치코로 가는 길...
돌아오는 길엔 여기서 간식먹고 갈 예정이다.
이 나무는 세제나무라고 한다. 이 나무 열매로 세제를 만들었다고 한다.

내리막을 내려가는 길인데 섬아래가 펼쳐진다.

내려갈수록 색깔이 틀리고 완전 화산석뿐이다.
마치 달나라 온 기분이다.

사방엔 화산암만 보이는 길을 30분 넘게 걸어간다.
하나의 장관이다.

당근 돌들은 가볍고 잘 부서진다.

여기가 볼칸 치코..작은 분화구가 몇개씩 있다.      

언덕에 올라서서 잠시 바람쉬며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

같은 팀의 일본 애들...
ㅋㅋ 여러 외국인들 만났지만 우리보다 나이 많은 사람 드물다.
얘네들도 우리보다 나이 어리다. 내 옆의 분은 JAICA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다.

아래 조그많게 앞의 팀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혼자 마을에 나가서 인터넷방을 찾았다.
전화하고 인터넷 좀 보다가 혼자 걸어 호텔에 오니 조촐한 술파티다.
포도주 좀 먹으며 얘기나누며, 사진도 보고...

제임스.. 내일 아침 떠난다. 삐오트렉과 잘 맞는 친구였는 데 아쉬운가보다.

삐오트렉.. 눈 색깔이 여기 바다빛이다.  너의 눈에 빠져들고 싶다고 농담하니 헛소리마란 듯이 얘기한다.
할아버지대가 눈이 파랗고 부모님대는 아니란다.  유전이 이렇게 한세대건너...

마을의 밤 풍경이다.
이게 전부 다다.. 얼마나 조용한 마을인지...

역시 돌아오는 말도 힘겹다.
하나도 즐겁지가 않고 빨리 도착하길 바란다.
리듬도 타며 조금 익숙해지긴 했지만 무섭다.
그리고 덜컹대는 차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스트레스가 가득이다.
힘들다. 
샤워하다보니 꼬리뼈 피부가 벗겨졌다.  규정이도 마찬가지란다.ㅎㅎ
엎드려누워 끙끙대면서도 즐겁다.ㅎㅎ

한숨돌리고 일몰보러 나가니 삐오와 제임스가 나와있어 같이 얘기하며
사진도 찍어주며 한참 낄낄댔다.

크리스마스라고 얘네들은 특별음식 랍스터를 주문해서 먹었다고 한다.
너희는 뭐먹니?  우린.. 그냥.. 특별한 거 안먹어.
안먹는 게 이상한가보다. 
그러나 이 섬에선 별로 먹고싶지 않다.  식재료도 모지라고 이 호텔음식은 잘하는 편이지만 냄새에 우린 질려버려
여기서도 랍스터 입맛만 다시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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