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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생일 파티를 해도 꼭 이렇게 삐에로를 따로 불러 행사를 주최한다.
노래시키고, 애들 모아놓고 게임시키고, 부모님들 재롱부리게 만들고, 생일의 절차를 주관한다.
사촌과 중간의 첫째놈...
후안 호세가 내 김밥을 처음보는 거라 안먹을려 하다가
엄마가 권하니 함 먹어보고 맛있다고 계속 먹는다. 애한테 인정받으니까 더 신난다.ㅋㅋ
이렇게 가족이 모일때 시댁, 친정댁 모두 트고 같이 지내는 게 보기좋다.
몇 가족을 대해봐도 상관없이 모두 같이 모인다.
물론 여기 시가쪽 할머니, 형제식구들, 친정쪽 할머니, 할아버지, 형제식구들 다 모였다.
부럽다~~~~
게임해서 선물주며 생일주인공이 건네주게 하고 저렇게 인사도 한다.ㅋㅋ 귀여워...
파티주관자가 제법 음식준비를 했지만 애들 위주 음식이라 먹을 게 없다.
기껏 닭꼬치와 핫도그 빵이 다다. 내 김밥이 제법 인정을 받고 잘 어울렸다.
처음에 뜨거운 핫도그를 만들며, '홋독, 홋독' 이라고 하길래 뭔가 했다.
HOTDOG의 여기 발음이었다.
저 케익은 정말 달고, 빵이 진득진득해서 정말 입맛이 안맞다.
도서관에 있어보면 여자직원이 많아서 그런지 여러 보따리장사꾼들이 들른다.
아직 보따리장사꾼들이 먹히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9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도 많았는 데...
화장품, 악세서리가 제일 많고 심지어는 빵장수도 온다.ㅎㅎ
향수장사도 오더니 가방에서 저렇게 풀어놓으면 여자직원들은 난리다.
난 당근 의심한다. 어쩌면 저렇게 가짜라고 광고하며 팔까? 그걸 모르나?
병도 낡았다. 케이스도 없이 병만 꺼낸다.
내가 물었다. 가짜아냐?
노에미가 정색을 하며 아니란다. 디스플레이 되어있는 거 싸게 나온거란다.
아... 이해안간다. 향은 비슷하지만...
20-30달러하며 잘 사기도 한다.ㅎㅎ
하여튼 보따리장사꾼들은 친구가 되어있고,
일하다가 전혀 귀찮음 없이 반겨주고, 수다떨기 시작하면 20-30분 보통이고,
눈치보는 사람 아무도 없다.
친척, 친구, 보따리장사,,, 등등 가다가 모두 들러 수다떨고 가고,
한마디로 사랑방인데도 눈치보지도 않고 눈치도 안주고...ㅋㅋ
나도 여기문화대로 쇼핑하거나 친구만날 일 있으면 중간에 나가서 볼 일보고
시간에 제한없이 그냥 한번씩 바람쐬고 오기도 한다.ㅎㅎ
여기 여자들이 좀 통통하다. 물론 날씬해도 볼륨은 있다.
이 춤을 보면서 통통함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구나..
비너스상의 푸짐함이 생각나면서 예전부터 인간의 몸은 그렇게 살집이 있는 게 정상인데,
요즘은 전체인간의 3-7%에 해당하는 모델같은 몸매가 최고라 생각해서 마구잡이 따라하기식은
아니라고 보고, 있는 그대로, 자연스러운 모습들에서 개성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 와서 새로운 사람들 만나며 매번 듣는 말이, 젊어보이고, 옷스탈도 젊어보이며 감각있으며
무엇보다 듣기 좋은 말은 여러 삶의 방식이 젊게 산다고 얘기한다.
이 시점에 그동안 나를 돌아보며 어떻게 살아야하는 구나 생각하게 되고,
밉지 않게 낳아준 부모님께 감사하며, 내 얼굴에 만족하며, 미를 나타내는 건 화장과 치장이 아니라
지와 됨됨이에서 우러나오는 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이들어가는 미라고 생각하며
소프트웨어에 치중을 하자!!!
나의 개성을 살려 멋을 살리자는 추세로 치장을 하게되며,
마음이 편해지며 근거없는 자신감이 나올 뿐이다. ㅎㅎ (괜한 얘기한 것 아닌지..ㅎㅎ)
내가 다니고 있는 학원은 센트로 중심가에 있어서, 예전 주택을 개조해서 쓰고있다.
학원도 이쁘고 여러 나라사람들 만날 수 있어 좋은데
요즘 학원선생과 심드렁해져서 잠시 사기도 잃었고,
선생도 바꾸고 싶은 데 우리 정서로 바꿔달라 할수 없어 걱정하고 있다.
학원에서도 눈치채는 것 같다.
경력이 좀 모리란 지 매끈한 수업진행이 안된다. 선생이 뭘 해줄까하고 갈등하고 있으니...
내가 뭐하자 설명하고.. 한마디로 수업진행방식이 답답해 나도 배우는 데 더디고 지친다.
이틀동안 고민하다보니 마음도, 몸도 힘들다.
갈라파고스 갔다와서 어쨌든 결정을 내려야겠다.
저번주 토요일, 학원선생과 그런데로 좋을 때이다.ㅎㅎ
선생이 발리댄스를 배우는 데 발표회가 있다고 초대를 한다.
기꺼이 가겠다고 하고, 꽃 작은 거 사서 극장에 도착하니,
아차,,, 입장료 3달러라고 했는 데... 내 주머니엔 2달러밖에 없고...
평소 돈을 잘 안가지고 다닌다. 그냥 돌아설 수도 없고...
입구에서 사정을 했다. 외국인으로 쪽팔리지만 할 수 없다.
꽃사고 나니 2달러밖에 없으니 사정을 했다. 원장이 나와서는 그냥 들어가란다.
꽃사들고 온 사람은 나밖에 없다.
발표회는 애들부터 어른들까지...
연습이 부족한 건지, 머리들이 나쁜건지,,, 후자라고 생각한다.
틀린 춤도 많고 실수도 많다.
그러나 관중석은 거의 잘사는 백인들이다.
이것도 잘사는 사람들이 배우는 춤이구나...
동양인 혼자 외로웠다.ㅎㅎ
저번주 일요일엔 노에미가 자기 집에 초대해주었다.
크리스마스에 내가 여행가는 관계로 못보니까, 그 전에 초대겸 집들이겸이라고 생각했다.
새 집으로 대출받아 옮겨놓고 좋아 했으며, 한편으론 돈없다고 남편이랑 자주 싸운다고 툴툴댔었다.
여기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선물 주고받고 하는 문화에 고민하다가
한국전통문양 책갈피를 부부에게 따로 준비하고,
애들은 그냥 과자상자 준비했고, 김밥을 조금 말아갔다.
전에 반응이 좋길래 부모님도 드리라고 간단하게 준비해갔다.
가보니 둘째 아들의 생일파티였고, 온 가족들이 다 모이는 자리에 불러주었다.
앞면도 있던 가족이라 반가워하며 음식준비 좀 돕다가, 집구경도 하다가,,,
돈없다더니 화려하게, 이쁘게 집을 꾸몄다.
역시 유럽풍이라는 생각이 들며 멋있고 부럽다.
오늘 주인공 이 놈...
오늘 주인공 이 놈...
첫째놈은 아버지 닮아 이지적이고 잘 생겼다. 둘째놈은 노에미닮아 눈은 동그랗고 너무 귀엽다.
인도풍이나 아시아풍일까 했더니 페루에서 만든 거라고 한다.
이 집의 하이라이트인 벽장과 트리다.
맞춰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군중속의 고독,, 지쳐서 그네들의 얘기에 귀기울이기도 지친다.
지네들 얘기, 볼 일 다 보느라 갈 생각도 안하고...
오후 3시에 가서 집에 돌아오니 저녁 9시다.
어른들이 얘기하고 있는 동안 애기들은 내내
콜라, 과자, 초콜릿만 먹어대는 데 아무 상관도 안한다.
일반적으로 핫도그라도 메인을 먹여놓고 딴것을 먹게 할텐데 그렇지도 않다.
내내 보면서 안타까웠다. 어릴때부터 저렇게 안좋은 것을 입에 달고 사니...
김밥과 한국김을 맛보였더니 새로운 맛이라고 관심있어한다.
많은 일을 치루고, 이번 주말은 갈라파고스섬이 물가가 비싸 먹거리도 시원찮아,
가서 해먹을 것과 간식거리 장보고, 짐싸고...
잠시 아무것도 생각안하며 쉬게 되는 여행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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