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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바빠서 스페인어공부도 못하고, 짐도 더 슬기롭게 못싸지 않았나...
아쉬운것도 많지만 어쨌든 내가 들지도 못하는 짐을 엑스트라백까지해서 4개를 들고 공항도착.
나도 가족들이 안 나왔으면 서운할뻔했다. 모두 가족들과 함께 나와서 환송해준다.
외할머니도 오빠네간다고 같이 오셔서 잠시 참석...
사촌언니도 나와주셨다.^^
5시부터 e티켓으로 보딩하고 짐도 무사히 부치고, 마지막 인사하고 출국심사끝나고, 한숨돌리니 바로 비행기 탄단다.
29시간 걸려 가는 비행기에서 편하기 위해 모두 간편복장 갈아입고, 여행가는 기분으로 들떠있다.
모두 실감이 안 나는 거다.
한국에서 저녁 7시 30분, 대한항공으로 타고 기내식먹고,
그동안 피로했던 몸과 감기와 몸살이 같이 오르지만 진통제만 얻어 먹고 그냥 잠만 잔다.
스페인어공부에 압박감을 느꼈고, 대한항공의 화려한 볼거리를 뒤로 한 체,,,,
두 번 경유해서 가는 비행기 편도로 2,396,300원이다.
밤새도록 잤다고 생각했더니 벌써 LA공항에 내린단다.
한국시간은 아침 6시30분, 11시간걸려 도착했는 데 여기는 한참 대낮인 14시30분이다.
LA에서 입국심사까지 아무문제없이 무사히 마쳐서 나오니 여기가 미국이구나...
정말 영화에서처럼 커다란 백인, 흑인들이 일하고 있고, 햇살은 정말 눈부셔 눈을 뜰 수가 없고,
더운 열대기온을 가진 나라처럼 야자수가 가득하다. 버스도 세련되고 정말 여러인종의 사람들이 보여 좀 주눅들기도 했다.
그동안 아시아에만 다니던 기분과는 좀 다르게 주눅든다는 기분...
공항을 카트끌고 한참 걸어 다시 보딩해야하는 곳으로 가니 AVIANCA항공은 전혀 보딩할 준비가 안된다.
우리는 투덜거리며 씻고 양치질하고 한 곳에 우루루 짐까지 끌고 모여 기다린다.
아비앙카항공은 콜롬비아항공인데 왠지 허술하고 실수하고 좀 다른 절차에 긴장하기도 한다.
그렇게 짐을 맡기고 입국심사거쳐 게이트까지 가는 과정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누가 미국 아니랄까봐... 한 남자단원은 엄마가 보자기로 전대를 만들어 허리에 채우게 했는 데, 끝에 핀을 꽂아둔게
아무생각없이 검찰대를 지났다가 삐~소리에 부끄럽게 그것마져 벗어야 했던 굴욕도 느끼고,
신발까지 벗고 노트북은 꺼내는 건 당연하고..
그렇게 입국장을 들어왔더니 의외로 여기 DUTY free는 몇 개 안되었다. 그 외는 간단히 먹는 곳뿐이고...
총 6시간30분을 대기해야하는 우리는 지쳐서 요기를 간단히 하고, 면세점이 좀 싸다며 화장품, 시계등을 산다고 바쁘지만,
난 항상 사는 기념품-냉장고자석-을 샀다. 여기 공항 다녀왔다는 기념으로,,,
또 3월15일 LA시간 저녁9시 비행기를 탄다. 미국공항에서는 안내방송이 영어, 스페인어, 간혹 한국어도
나오는 것을 들어 신기했는 데, 아비앙카항공은 남미비행기라 그런지
스페인어가 기본이다. 눈치껏 알아듣고 그룹 ABC순서대로 타니 역시 서비스가 많은 비교가 됐다.
싸니까 그런거겠지... 기내가 추워서 싸입고 또 잔다. 그냥 피곤할 뿐이고 잘 일밖에 없다.
그래도 잠이 잘오니 다행이다. 대략 6시간 걸려 콜롬비아 Bogota에서 잠시 쉬는 데 비행기를 바꿀예정이니
모든 짐가지고 내리란다. TRANSFER에 관한 안내도 없고, 다음엔 어떻게 하라는 지 전혀 알수가 없어
짧은 영어, 스페인어로 물어가며 다시 게이트로 들어간다. 보고타 면세점에서는 미국보다 더 싸다는 얘기에
또 다들 화장품사길래 나도 2만오천원에 수분크림(크리니크)하나 샀다. 그리고 역시 커피를 많이 팔더군...
보고타는 시차 때문에 눈부신 아침이었고, 2시간30분 대기시간동안 씻고 단복으로 옷 갈아입고 단장을 했다.
여기서는 남미사람들이 보이지만 모두 미끈하고 크다. 역시 주눅들기도 한다.
못사는 나라로 가는 건데도 인디오가 조금 섞인 메스티조인들은 백인과 별로 다를바가 없다.
3월 16일, 2시간정도 날씨 좋은 가운데 날아가서 끼토 시간 10시 10분에 드뎌 도착이다.
비행기에서 바라본 콜롬비아, 에콰도르는 고산지대위에 있는 것만 보여 그저 한낮 육지위 풍경이라는 생각과
큰 나무가 없는 초원지대가 많고 구획정리가 잘 되어있었다.
드뎌 에콰도르 수도 끼토가 보이면서 흥분된다. 저 멀리 만년설이 보이기도 하고, 도시가 높은 건물은 별로 없이
넓게 분포되어 예쁘다는 느낌이 들어서 모두 좋아한다.
비행기에서 내려 걸어나오니 대기실엔 우리를 환송하는 선배단원과 사무소직원이 나와서 반겨줘
우린 어리둥절하며 좋아라한다.
짐을 찾고 간단한 심사거쳐서 나와서 많은 인원의 짐 싣느라고 잠시 우왕좌왕하며 한국식당으로 옮긴다.
끼토의 첫 느낌은 날씨가 화창해서 좋아 보였고, 단아한 느낌의 조용한 집들이 좋아 보였다.
일단 시내에 지나다니다보면 못산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정도다. 한국식당에서 오랜만인 한국음식이지만
지쳤는 지 별로 먹지못한다. 식당에서 대충 선배단원들과 사무소 관리요원 등 인사를 하고,
홈스테이 할 집을 제비뽑기해서 배정받고, 내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2시쯤 무조건 현지인 집으로 보내줬다.
숨쉬는 게 좀 불편하고 금방 숨이 가빠서 이게 고산증세구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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