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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외국생활을 오래이다 보니, 단순한 사람들이나 업무의 스트레스로 한국가고 싶은 향수병은 아닌 것 같다.
이젠 한국 친구들과 문화도 잊어버릴 만하고
현지생활의 적적함도 익숙해지고, 일도 만족스럽고, 경쟁없이 조용히 살만하다는 생각은 든다.
그리고 이젠 한국 돌아가서 살아볼까 생각하면 또 앞이 막막하다.
한국의 연고도 너무 오래 됐고, 감각도 잊어버렸고, 그 치열한 사회로 돌아간다는 것은 정말 막막하다.
 
그러나 사람은 할수없는 사회적인 동물이다.
너무 사회적이지 않다가 한번씩 밀려드는 답답함으로 발악을 하며 참을 수가 없다.
 
간혹 일이 많으면 서서히 쌓이다가 폭발하고 만다.
그 폭발은 짜증과 화로 나타나서 엉뚱한 데 퍼붓고 뻘쭘해서 또 찡박히게 된다.
그러면서 혼자서 먹는 것으로 풀게 된다.
이 생활이 오래되니 난 1:1 관계에서도 사회성을 잊어버린 것 같다.
더 외고집스런 고집불통이 되어 버린다.
 
너무 재미없는 똑같은 나날때문이다.
얘기나눌 친구도 없고, 업무간 스트레스 풀 사람도 없고
다른 일상이 없는 이곳은 넓은 파라다이스이지만 높은 담으로 갖혀버린 곳이다.
 
한국은 싫어~~ 하면서도 친구들의 만남 얘기, 취미생활, 심지어 쇼핑조차 부러워지고
계절의 변화, 먹거리,,, 등이 그리워 미칠 지경이다.
 
어디서 어떻게 풀어야할 지 모르겠다.
나 자신의 행복은 전혀 없다.
이건 장소, 해외가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부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차라리 여기 생활을 정리부터 해야지 뭐가 풀리지 않을까?
 
무엇부터 풀어나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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