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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도 이뻐서 같이 찍고 싶어 이 설정이 되었다.
이쁜 것 둘....

요즘 통키는 먹성이 대단하다.
나하고 눈 마주치면 먹는 거 달라고 지 밥그릇앞에 얌전히 앉아 울어댄다.
또 내가 뭐 먹었나하고 입에 코를 들이댄다.
커피 마실때도 궁금해해서 자기 발을 뜨거운 잔에 대어준다.
애들마냥 뜨거운 것 느끼고 다시는 덤비지 말라고...
그러면 가만 있다가 살짝 땐다.

아직은 정어리통조림, 닭가슴살을 사서 주면 좋아 죽는다.
정어리통조림까지는 싼 맛에 주겠는 데, 닭가슴살은 비싸다.

그리고 마루를 다다다다... 하고 재빠르게 뛰어다닌다.
뛰다가 제어가 안되어 머리를 벽에 박는 경우도 있고,
내 발과 엉켜서 다닐때도 있다.
자기 꼬리와 한판 씨름할 때도 있고 얼마나 재빠른 운동실력을 보이는 지...

너무 이쁘게 자라줘서 고맙다.
눈 맞추고 애교떨어주는 게 이쁘고 고맙다.
퇴근해도 집에 누가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바쁘다.
한가하게 소파에 앉으면 먼저 가까이 와서 이렇게 무릎에 앉아
눈붙인다.

잘때도 같이 자는 데, 옆에서 새근새근 밤새 잘자는 편이다.
얘는 깨서 화장실도 안간다.
그대로 뒤척이고 잠만 잔다. 내가 뒤척이면 깰 뿐.
그러다 용케 기상시간을 알아서
알람 울리기 20분 전쯤부터 자긴 다 잤다고
내 얼굴에 코를 갖다 대거나 자기 발을 걸친다.
일어나서 내 밥주고 놀자는 의미다.

그래서 일어나면 자기가 먼저 자기 밥그릇으로 쫓아간다.
이크 돼지야.. 먹는 거 밖에 모르나?

출근할때는 혼자두는 게 마음 아파서
'언니 돈벌어올께. 열심히 벌어야 네 맛난거 사주지..'
부모마음이 이런거겠지.

그래서 뭐 맛난 거 해줄까하고 오늘도 인터넷을 기웃기웃...

1. 요즘 무역관에서 온갖 조사업무, 업데이트 하느라 눈이 빠질 지경이다.

에콰도르의 전력사업 현황보고서,
최근 에콰도르에서 한국 타이어 수입을 안해주는 데 왜일까?,
홈페이지에 오르는 장장 책 두께만한 국가정보 업데이트,
국가정보 동영상 제작 위한 자료모으기,
글로벌 트렌드에 맞게 에콰도르에 필요한 트렌드 착안,
경제뉴스 신문기사 번역,, 등등

자료를 모아야한다, 먼저 스페인어나 영어로. 그리고 훓어보며 필요한 부분을 발췌,
번역작업 들어간다. 먼저 구글 번역기로 돌린다. 다음에 세세하게 번역을 하지만
내 머리에 생소한 전문용어, 예를 들어 전력사업 현황을 쓴다면 
한국전력사업 개념도 모르는 데 그것에 대해 먼저 개념을 잡고 번역 들어간다.
자꾸 보면 보이는 게 이상하다. 한국자료들을 뚫어지게 살피고
다음 원어를 보면 보이긴 하지만 5번 이상 봐야한다.
작은 자료들이 아니다. 200-300페이지 원어들이다.
내게 주어진 일이라 그냥 하는 데 한숨이 자꾸 나온다. 어떻게 풀어나가나...
사실 나에게 벅찬 일이기도 하다. 그만큼 언어가 딸리는 나인데
또 부딪히니 배워가며 하게 된다.
난 참 복도 많아....이렇게 못하는 데 가르쳐주며 돈주며 시키잖아??ㅋㅋ

다른 면으로 보면 나는 자질구레 한국어 작업은 다하고 있고,
현지직원들은 코트라 전문업무를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일들이 나에게 공부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5년동안 에콰도르에 있었지만, 자세히 모르는 사항도 많았고,
썰렁썰렁 대충 알았구나하는 반성도 하게 된다.

먼저 에콰도르에서 무역에 관련된 사항들, 거기에 따른 전문용어(한국어),
정세와 경제가 엮이는 관계 등등....
알아야 될 것은 너무 많고, 이 사항들이 각 나라마다 다르다고 생각하니
더 많은 것을 보게 되는 건 사실이다.
메일 받아보는 세계 코트라 무역관의 정보들과 각 나라마다
무역을 하는 특징, 판매전략 등등... 소중한 정보들이다.

나는 사람들이 일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연구원이 따로 없어요.'
전공을 했던 자료검색, 데이터이용 등은 여기서 따로 해보는 듯 하다.

하여튼 아직 많이 서투를 텐데 우리 관장님은 아무말없이 묵묵히 받아주신다.
속은 얼마나 타실까?
익숙해질려면 2년이 지나도 어려울 것 같다. 너무 일이 다양한 곳이다.

공부려니하고 궁뎅이 땀띠나도록 앉아서 하자.

업무차 카메라들고 시내로 나갔다.
이 나라의 경제상황과 한국이 점유하는 상황을 보여줘야한다.

평소 사진찍는 방법과는 달라서 어렵기만 하다.
무턱대고 그냥 들이다 미는 찍사방법인데 맞는 지도 모르겠다.

키토에서는 금융가라고 할 수 있는 아마조나스길에 꼬레아길이 있다.
에콰도르의 거리 이름은 역사적인 인물 이름, 나라이름, 에콰도르 도시이름,,, 등등으로 이루어지는 데
우연인지 모르지만 꼬레아길이 금융가 중간에 있으니 은근 자랑스럽다.

2. 티비프로그램을 통해서 본 내용인데,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혼자 지내거나 고독속에 빠져서 잘 지내는 사람은 거의 드물다고 한다.
신체적으로 건강한 것이 장수의 비결이기도 하지만
정신적으로 활발하고 건강한 것도 장수의 비결이기도 하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다.

그동안 나의 삶을 보면 혼자 있으면서 우울증에 빠질려고 해서 그것을 못 견디어
사람들을 찾아 나섰던 것 같다.
그래서 대학교때나 사회시절, 사람들과 어울려 산에 다니고
단체만남을 즐겨했었고, 지나고 보면 삶에 있어서 이런 활동과 만남이
나를 지탱해줬던 것 같다.
물론 연애와 가정은 더 인간적으로 성숙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올해부터 왠지 마음을 다 닫혀버렸고 닫아버렸다.
이젠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고, 또 나를 시험하고 싶었다.
일부러 자처한 것은 아니고, 상황이 그렇게 되니 기꺼이 시험하는 것이다.
연애도 생각없고 친구도 싫증난다.
그냥 고독과 외로움을 즐기고 흠뻑 빠져본다.
그러나 변덕이 널뛰듯 한다. 어떤때는 조용히 즐기고 있는 나를 보다가도
어떤때는 외로움에 힘들어 하면서 벌써 나의 사람만나는 기술, 말하는 기술을
다 잊어버리고 재미없는 인간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쉬운건 아니다. 그러나 인생에 있어서 나를 더 다지는 기회가 되고
잠시 여행중이라고 치부해버리자. 더 멋진 삶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ㅎㅎ 그 멋진 삶이란 한국 돌아가 평범한 삶을 가지는 거...
그리고 나중에 현실로 자연스럽게 돌아가자.
힘든만큼 나중에 그만큼의 보상이 있으리라.
여기서 지낼 시간이 다되어 벗어나게 되면, 여기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충분한 다이나믹한 삶이 될 것이다.
멋진 나의 미래를 위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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