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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오게 된 에콰도르,,,
마음가짐을 새로 하니 새롭게 보이기도 한다.
2월부터 KOTRA 키토무역관 새 사무소가 장소도 다르고, 사람도 다르고 그래서 새롭고 기분좋다.
너무 다이나믹한 일만 하다가 조용한 일을 하게 되니 좋다.
상사가 아주 젊잔고 까다롭지 않아서 좋다.
한달에 월급을 두 번 나눠서 수표로 줘서 좋다.
며칠 일 안했는 데 월급받는 기분...
공부하는 마음으로 일을 접하니 또한 고맙다.
그러나 너무 너무 조용하다.
혼자인 매일 매일..
그동안 운동의 참맛을 알고 끊을 수 없기에
헬쓰장 가는 것도 지겨워서 집에 설치했다.
스태퍼와 윗몸일으키기, 그리고 아령만 있으면 된다.
살은 쪄도 균형이 잡히는 것을 느낀다.
매일 밤에 집에서 운동하고 주말엔 공원 산책하면 된다.
집에는 반찬을 거의 안해놓고 있다.
앞으로 도시락 싸다녀야 할테고, 적게 먹을 계획이고,
이 나라에 많은 과일과 야채로 대체해볼까하지만
한가한 나날에 먹을 것 밖에 생각안나고,
정말 어떤날은 술이 너무 너무 그립다.
이런 날이면 내가 준비해놓고 먹는 돼지껍데기와 맥주.... 소주가 없으니까 맥주먹지...
어느날 기분전환 겸 사두었던 옷을 꺼내고, 이쁜 옷을 입고 출근해본다.
옷을 개성껏 입는 것은 자기만족이라고?
아니더라. 그것도 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자기만족이다.
여기에선 스타일도 다르고 눈에 확 띄는 시선집중일 뿐이고, 현지인이 나를 봐줘도
아무 소용없다고 느껴지니 ㅋㅋ 대중속의 고독이다.
그래서 대충 입고, 운동화 신고 걸어다니고, 화장도 할 필요없이 그냥 편하게 다녀야겠다.
여기 있어서 좋은 건 옷값, 가방, 구두, 화장품 값 아껴서 좋은 것 같다.
택시도 안타고 걷거나 대중교통 이용하고 정말 난 알뜰하다.
그러나 술값에 다 털어넣고 마는 아이러니...
그리고 한국 같다 온 이후 살이 빠지면서 눈아래 그늘지기 시작하고(나이탓이지)
눈이 슬퍼보이고, 웃음을 잃어버렸다. 웃을 일이 없다.
미소가 자연스럽지 않다.
이렇게 무표정으로 늙어가면 안되는 데...
간혹 도시락 싸는 데, 남미에서 생산되는 끼누아(Quinoa)라는 곡물이 있다.
끼누아는 벼과(grass family)가 아니라 시금치나 사탕무처럼 명아주과(goosefoot plant family)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안데스 산맥 일대의 고원지대에서만 자라는 이 곡물 비슷한 식물은 높은 영양가 덕분에 나사(NASA)의 우주인 식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에게 끼누아가 가진 풍부한 단백질과 아미노산은 무척 매력적입니다. “안데스에서만 나는 기적의 식물”이라는 별명을 얻은 끼누아의 가격은 영국의 경우 2006년과 비교하면 어느덧 세 배나 뛰었습니다.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진보적인 끼누아 애호가’들이 좀처럼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실은 끼누아를 재배하는 페루, 볼리비아의 안데스 원주민들이 더이상 끼누아를 주식으로 즐길 수 없게 됐다는 겁니다.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는 끼누아가 닭고기보다 비쌉니다. 끼누아 값을 감당할 수 없게 된 농부들은 정작 영양분이 형편 없는 값싼 수입산 인스턴트 음식 말고는 먹을 게 없는 실정이 됐습니다. 끼누아의 아이러니는 선진국의 급등한 수요 탓에 페루 이카(Ica) 지방의 농부들이 너도나도 아스파라거스 재배에 뛰어들며 농업용수 쟁탈전이 벌어져 지역 수자원이 점점 고갈됐고, 육식 대신 콩으로 단백질을 섭취하자는 캠페인에 많은 이들이 호응한 결과 엉뚱하게도 콩 재배면적의 무리한 확장으로 아마존 산림파괴가 가속화된 사례를 떠올리게 합니다.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의 식량 무역에서 생기는 부작용들 가운데에는 분명 공정무역 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펌)
그래서 밥에 넣어 먹기 시작한데 씹는 식감이 톡톡 튀면서 좋다.
조 같이 투명한 것에 흰띠가 둘러진 것이고, 샐러드, 스프로 이용해 먹기도 한다.
최근엔 에콰도르가 우기여서 비가 간혹 오후에 많이 내린다.
그래도 올해는 비가 적은 편이다.
어느날 비가 퍼붓더니 사무실 앞의 사거리가 저렇게 되어버렸다.
저렇게 20분쯤 가만히 있더라.
여긴 도로가 좁고 교통체증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운전도 못하고 배려도 없다.
김여사도 많다.ㅎㅎ
내가 저 길을 건너다니며 운전하는 꼴보며 혼자 욕 많이 하는 데...
사무실 직원 Gabriela와 딸과 같이 찍었다.
얘는 나를 처음엔 이상하다고 한참 보더니 이젠 잘 따른다.
점차 점차 익숙해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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